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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화실이야기 - 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4.03 08:23조회 수 1100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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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외출이라도 하게되면, Y는 항상 이렇게 물었습니다.

 

" 언니~ 언제와요? "

 

라고 말이죠.

 

그리고 때로는 집 앞까지 나와서 절 기다리기까지 했습니다.

 

집에 혼자있기를 싫어하더군요.

 

 

만약, 제가 외출해서 밤늦게까지 오지않으면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를 하더군요.

 

" 언니~언제오세요? 빨리 오시면 안돼요? "

 

라고 말입니다.

 

 

보통 작업할때는 제 방에서 함께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서로의 방에서 잠을 자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는 날에도 제 방에서 잔다고 그러더군요.

 

" 혼자 자기 싫어서요"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싶더군요.

 

그래서, "너 요즘 왜 그러니?" 라고 물었습니다.

 

Y가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없는 어느 날 밤이었답니다.

 

방문을 닫고 자고 있는데, 고양이 울음소리가 거실에서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잠결에 고양이가 방안에 들어오고 싶어서 그런가 라면서 일어나려는데, 뭔가 뭉클~한 것이 만져졌다는군요.

 

자신의 고양이는 바로 Y 옆에서 세상근심 없다는듯이 퍼질러 자고 있더라는 겁니다.

 

' 아~ 밖에서 사는 고양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누웠는데, 또

 

야옹~야옹~

 

고양이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집 밖이 아닌 거실에서 말이죠.

 

'어? 거실에 고양이가 있을리가 없는데?  부엌창문 열어놨는데, 도둑고양이가 들어왔나?'

 

Y는 도둑고양이가 집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내보내기 위해  방문을 열려고 하는데

 

 

 

 

'똑.. 똑..'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Y는 순간, 방문을 열면 안됀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군요.

 

그래서 얼른 방문을 잠궜답니다.

 

'똑.. 똑..'

 

다시 누군가 노크를 하더랍니다.

 

집안에 아무도 없는데 방문을 두드리다니, Y는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모른척 했다는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제가 동창모임이 있다며

 

" 나 오늘 늦을거 같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자~"

 

라면서 외출한 밤이라고 합니다.

 

 

에어콘을 틀어놨기 때문에 방문을 닫고 자는데 얼핏 고양이 울음소리에 또 잠을 깼다는군요.

 

그런데, 방문 위쪽에 고양이의 앞발 두개가 걸쳐있더랍니다.

 

Y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문틈에 발이 낀줄 알고 놀라서 문을 열려고 했다가 순간, 멈췄다는군요.

 

 

 

 

방문에 앞발 두개가 끼였다면 엄청 아파서 고양이가 울어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없다는 것,

그리고 고양이의 앞발이 방문 아래가 아닌 방문 위쪽에 끼여있다는 것.

 

방문의 높이라는 것은 보통 성인남자보다 훨씬 높지않습니까?

 

그런 곳에 어떻게 고양이 앞발이 껴있을 수 있단 말인가.

 

Y는 이불을 살펴봤답니다.

 

고양이는 이불 위에서 편안히 자고 있던겁니다.

 

 

'내 고양이는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는데 방문에 껴있는 저 고양이의 앞발은 뭐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갑자기 방문 위쪽에 있던 고양이의 앞발이 스르르 옆쪽으로 내려오더니 방문 아래쪽으로 가더랍니다.

 

그리고 밖에서 확실하게 들리는 소리

 

" 야옹~~~~~"

 

 

 

 

Y는 무서운일이 일어날거 같아서 방문을 바로 잠궜다는군요.

 

방문이 잠긴 순간

 

"똑... 똑..."

 

다시 누군가 방문을 노크하더랍니다.

 

" 똑... 똑... 똑... 똑..."

 

정체를 알 수 없는 노크소리는 계속 이어지더랍니다.

 

마치 방문을 빨리 열어달라는 듯이 말이죠.

 

Y는 너무 무서워서 제게 전화를 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는데, '달칵'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 아~피곤하다. "

 

제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제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지요.

 

 

 

그 순간, 방문을 미친듯이 두들기던 노크소리가 갑자기 뚝 끊기더랍니다.

 

Y는 방문을 벌컥 열고

 

" 언니~! "

 

라면서 절 불렀고, 진짜 제가 왔다는걸 확인했다는군요.

 

 

 

 

 

저도 그 날 기억합니다.

 

밤늦게 택시타고 집에 들어와서 신발을 벗는데, 갑자기 Y가 방문을 벌컥 열고

 

" 언니~!"

 

이러면서 절 보는데 Y가 금방이라도 울거 같더군요.

 

 

 

그 후로, 혼자 집에 있는 날이면 Y는 항상 방문을 잠그고 있게 되었습니다.

 

Y가 혼자있으면 '녀석' 은 어김없이 나타나 방문을 두드렸다는군요.

하지만 제가 함께 있으면 조용했다는군요.

 

 

 

그런데 '녀석' 도 점점 진보해갔던건지, 아니면 나와 Y에 대해서 좀더 알게되어서 그런건지, 이제는 제가 집에 있는 날에도 Y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녀석' 이 Y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저에게도 '녀석 '의 정체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제 방에서 만화책을 읽고 있었고, Y는 자신의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물론, 집에 저도 있었고, J선배의 남동생도 자신의 방에 있었던 날이어서, 모든 방의 방문은 열어두고 있었습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만화책을 잔뜩 쌓아두고 신나게 읽고있는데,  Y가 제방에 들어오더군요.

 

" 언니~ 저 불렀어요?"

 

" 아니? 안불렀는데?"

 

" 그래요? 내가 잘못들었나?"

 

Y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읽고있던 만화책을 다 읽고 다음 권을 읽기 시작할때,  Y가 다시 제 방으로 왔습니다.

 

" 언니~왜 자꾸 불러요?"

 

" 부르긴 누가 불러? 난 책읽고 있었구만"

 

" 방금 언니가 저 불렀잖아요. Y야~Y야~하고요"

 

" 안불렀다니까? 너 나 책읽을 때 방해받는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왜그래?"

 

Y는 분명히 제가 자신을 불렀다면서 틀림없다는 겁니다.

 

'전 부른적 없다.' 라고 했죠.

 

아무래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DJ의 말소리를 잘못듣고 착각한거라 생각하고 그 날은 넘어갔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J선배의 남동생은 부모님의 부름으로 시골집으로 내려가서 한동안 집에는 저와 Y 둘이서만 살게되었습니다.

 

 

Y는 피곤하다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자더군요. 제가 있으니 방문은 닫지않고 열어둔채로 말이죠.

 

작업을 해야했던 전, 혹시라도 음악을 크게 틀면 Y의 잠을 방해할까봐 음악의 볼륨을 줄이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났을까요? 새벽인거 같습니다.

 

갑자기 제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아직 발신번호 표시를 하지 않았기에 전 이 새벽에 누구지? 라면서 핸드폰을 받았습니다.

 

" 언니~저예요. Y요~"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Y였습니다.

 

 

" Y야~ 할 말있으면 방으로 오면되지, 이 게으름뱅이~"

 

황당했죠. 한집에 뻔히 살면서, 바로 옆방에 제가 있는데, 저한테 전화를 하다니요.

 

무슨 대재벌 저택이라 집이 커서도 아니고, 보통 일반인들이 사는 집에서 몇 초면 서로 얼굴을 볼수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전화를 하다니 황당하면서, 웃기기도 했죠.

 

그런데, Y는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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