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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엄마가 옛날에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0.04 02:17조회 수 1679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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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

 

3년만에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소중해 아직 부르지도 않는 배를 쓰다듬고 만져보고 ..

 

이야기를 하고 ~

 

친구가 생긴듯 대화를 하며 소중한 내 아기가 쑥쑥 건강하게 자라

 

 만날 날을 기다리며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집에서 소일거리 찾아 부업도 하고 배속에 있는 아기와 대화도 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

 

 

 

남편이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났고 방황하며 술로 지내던 그에게 찾아온 큰 시련 ,,

 

남편의 아버지 ,,시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져 3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늦둥이로 태어난 남편을 지게에 앉히고 밭일 다니시고 팔베게 해서 재우며 키웠다는

 

 크나 큰 산과 같던 아버지를 잃은 남편의 슬픔은 감히 제가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 컷고 ..남편은 서울의 생활을 정리하고

 

 아버님께서 홀로 지내셨던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번도 시골에 살아본적이 없던 저는 놀랐지만 남편의 뜻에 따라

 

 이사를 갔고 태어나 처음으로 농사도 지어보고 시골의 생활에 적응하려 애썻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아들이 태어났고

 

 가진거 없어도 그 누구보다 부자가 된듯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했습니다

 

 한달동안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고 다시 아기를 담요에 싸서 시골집으로 왔습니다

 

 하루 하루 아기가 커가는 모습에 마냥 신기하고 행복하던 그때....

 

신랑은 돈 좀 더 벌어볼려고 야근 특근 가리지 않고 밤샘 작업까지 일하고

 

 전 하루종일 아이와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워낙 시골이라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산길 밭길을 30분 이상 걸어가야하고

 

 그것도 하루 4번 정도 뿐이 없을정도였고..

 

생필품을 사려고 마트에 가려면 버스정류장에 하나있는데 겨우 과자 몇개, 담배, 생필품 몇개를 파는정도였죠

 

 또래 아줌마는 커녕 동네청년회 회장님 연세가 50대 후반이셨으니 말 다했죠 ㅎㅎ

 

 

 

 시골은 집들이 띄엄띄엄 떨어져있고 5분 정도 걸어가면 앞집 10분정도 걸어가면 뒷집 ..이런식이었어요

 

 그나마 동네에선 젊은 분이셨던  뒷집 아주머니와 친하게 되었는데 그 분 또한 친정엄마보다도 연세가 많으셨었어요^^

 

친정엄마처럼 기대고 가끔 아기 데리고 가서 참외도 얻어먹고 반찬도 챙겨주시곤 했어요

 

 본인 딸보다 어린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열면 현관에 몰래 야채등을 놔두고 가시기도 하셨구요

 

 참 감사한 분이셨는데 ,,지금은 연락이 안되네요 ㅠㅠ

 

 

 

 

 그렇게 시골 생활에 적응해가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

 

신랑은 그날도 집에 못오고 회사에서 밤샘 작업을 하고

 

 전 아기와 tv를 보다 잠이 들었어요 ..

 

 

 

낄낄낄낄 ....큭큭........큭큭 ...낄낄낄,,,,

 

 ,,,무슨소리지 ,, tv소리인가..

 

큭큭 ,,, 큭큭 ,, 수근수근수근 .. 재..미.있겠..다 ,,풉,,,까르르르르....

 

누군가 수근거리는 속닥데는 소리 ...남녀의 웃는 소리

 

 저는 팔베게를 하고 세근세근 잠이 든 아기를 꼭 끌어 안았습니다 ,,

 

도둑인가 ,,문,,잠구었는데 ,,, 한명이 아닌가 ,,

 

지금 꿈을 꾸는건가 ,,잘못들었나 ,,

 

그러다 잠이 들었고 .. 깨어보니 아침이었습니다

 

 

 

 어제 잘못들었나보다 ,, 하고 그냥 별 일 아니겠지 하고 넘기고 아기 분유를 타서

 

 먹이려는데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고 눈을 공중에 치켜든채 ,,,

 

응애 ~응~애 ~하고 울어야 하는 애기가 숨을 쉬지않고

 

 악 ~~~~~~~~~~~~~~~~~~~~~~ 하고 소리지르는것처럼 우는데

 

 전 너무 당황해서 아기를 안고 무조건 뒷집으로 뛰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앞이 흐려 넘어지고 무릎에 피가 흘러도 정신이 없어서

 

"애기야 괜찮을꺼야 괜찮을꺼야 ,,"소리만 하며 ,,달려갔습니다

 

 애기는 우는 소리도 희미해지고 ..점점 축 늘어져 갔습니다.......

 

 "아줌마 !! 우리 애기가 아파요 으허허엉 ~아줌마 우리 애기좀 살려주세요 !!"

 

아줌마는 애기를 안고 방으로 가서 애기의 열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고 피를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축 늘어져있던 애기가 으~~앙~~~~~~~응애응애~~ 하고 울음을 터트리며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고 아주머니는

 

"아이고 ~얼라가 경기했나보네 ~몸 만져보니 불덩이네 새댁이가 몰랐고만 얼라들은 열 많이 나면 경기도 한다아니가

  새댁이가 많이 놀랬고만~ 인자 괜찮다 ~ 집에 해열제 있나? 그거 멕이고 후딱 병원 가보레이"

 

그소리를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그대로 풀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

 

 

 

아무말도 못하고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 가슴을 쥐어짜며 그저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이것이 모정인가 봅니다 .. 제가 죽으면 죽었고 제가 다치면 다쳤고 제가 아프면 아팠지 ...

 

자식 아프고 잘못되는것은 도저히 참을수없어서 ,,,, 그 어린 나이에 아기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며

 

"미안해 아가 ,, 미안해 아가 ,,,엄마가 미안해 ,, 엄마가 몰라서 ,,,미안해 ,,"소리만 ..

 

지난 밤 멀쩡하던 아기가 갑자기 열이나고 ,,분유타러 부엌간 사이 누워서 놀고있던 아기가 왜 갑자기

 

 천장보며 자지러지게 울었는지 ,,,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루 4번 뿐인 버스 놓칠새라 부랴부랴 병원을

 

 갔었습니다 .. 근데 병원 의사선생님께서 아기를 진찰 하시고는

 

"이상하네 ,,목도 안부었고 기침도 없고 콧물도없고 ,,그렇게 경기까지 할정도로 열나는것도 아니고  ,,

일단 혹시 모르니까 ,,감기약 처방해드릴께요 .먹여보시고 열이 또 나거나 이상있으면 다시오세요"

 

아기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의사선생님 청진기를 만지작 거리며 싱글싱글 웃고 별 이상없다길래

 

 저도 별 이상없다는 말에 안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랑도 소식을 듣고 그날은 야근을 안하고 일찍 귀가하여 오붓하게 세식구 즐겁게 놀고 잠이들었구요

 

 그렇게 몇일 아기도 언제 아팠냐는듯이 잘 놀고 잘 먹고 아무일 없이 지내던 어느날

 

 신랑은 다른지방에 있던 제2공장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고 몇일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아기를 씻기고 같이 누워 잠이 든 저는 ,,평생 잊지 못할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참 잠이 든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젊은 남자와 여자가 우리집에 들어 오더니 작은방에서 무엇을 뒤지며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 없네 .......어,,,없네 ....달그락달그락,..어 ...없네..

 

 (뭘 찾는거지? 저사람들 누구지...)

 

여기도 없네 ,,,,어...여기도 없네 .....

 

두 남녀는 작은방  물건 장농 서랍을 뒤지며 무언가를 찾는데 ,,, 손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달그락달그락 거리며 서랍을 뒤져보며 뭔가 없다고 계속 중얼데었습니다

 

 

 

 남자는 옛날 사람들이 입는 면바지에 남방을 입었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축 쳐져있었는데

 

 고개가 꺾여있다고 봐야할듯,, 오른쪽 어깨에 머리가 닿을정도로 꺽여있고 ..

 

여자는 앞 가슴팍쪽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긴 머리카락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찾던 남녀는

 

" 없네 ... 재..미...있는거 없네... 없네 "

 

하더니 붕 날아 부엌쪽으로 갔습니다 ..

 

그리고 잠에서 깨었습니다 ..

 

 

 

 

뭘찾는거지 ,,꿈에서 깻어도 찜찜하고 기분 나쁜 느낌 ,, 이상한 소리를 들은 뒤 아기가 아팠던 기억에

 

 왠지모를 불안감 ,,두려움에 휩싸여 하루종일 아무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

 

아기만 바라보며 집밖에도 안나가고 아기랑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다시 밤이 되어 

 

이불을 펴고 잠이 들었습니다 ..

 

 

큭큭큭..... 까르르르르.... 풉 큭큭큭,,,,,

 

 

또 그들이었습니다 ..

 

 

달그락 달그락 .... 어? 없네 .... 어,,,, 없네 ,,,

 

부엌에서 또다시 무언가를 찾으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여기도 없네 ,,,어,,없네 ,,,

 

두손으로 땅을 파듯이 빠르게 그들은 서랍을 뒤지고 ...

 

싱크대 찬장을 뒤지며 계속 없네 ,,없네 ,,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대체 뭘 찾는 걸까 ,,, 전 안방 문밖에서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 

 

갑자기 뒤 방안에서 으앙~~ 하고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순간 그 둘은 손을 멈추고 아이 우는 쪽을 향해 고개를 천천히 돌렸고 ..

 

몸은 그대로 ,,머리만 돌아가는 그 형상에 ,,,

 

 

 

저는 보았습니다 ,,, 고개 숙이고 있던 그 여자의 얼굴을 ,,

 

천천히 고개를 들던 그 얼굴 ,,,

 

눈은 뻥 뚤려 있고 찢어진 입에 턱까지 내려온 혓바닥이 입맛을 다시던 ,,

 

저는 온몸에 털이서는듯한 소름과 극한의 두려움 ,,그것보다 아기를 첮던 것이라는 확신 ,,,,,

 

그 둘은 서서히 우리가 있는 쪽으로 왔고 저는 ,,,안방으로 뛰어들어가 아기를 안고

 

" 안~~~돼 !!!!!!!!!!!!!!!"

 

꿈에서 깬 저는 미칠것 같았습니다 ,,,

 

 

 

온 몸이 땀에 젖어있고 ,,,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

 

어떻게 해야하지 ,,, 어찌해야 하지 ,,,우리아기는 안돼 ,,,아 ,,, 누가 나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

 

제발 ,,

 

제발 ,,,,,,

 

날은 어김없이 밝아오고 ,, 아무것도 모르는 내 소중한 아기는 ,, 새끈새끈 깊은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두렵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

 

전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

 

그들이 찾아올 오늘 밤 제 소중한 아기를 지켜야하니까요...

 

아기를 품에 안아보신적이 있으신가요 ,,

 

보드랍고 따뜻한 볼에 얼굴을 살며시 갖다데고...

 

하얗고 솜사탕처럼 포근한 작은 손을 내 손에 꼭 쥐면....

 

그 아기가 내 배속에서 열 달을 품고 낳은 아기라면 ,,

 

그 생명을 위해 어미는 온몸에 살점이 찢기는 고통도 마다하지 않을것이며

 

 그 어떤 두려움이라도 아기를 지킬수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저는 어미입니다 ...

 

 

사람이라 그들이 두렵고 ,, 눈감으면 떠오르는 그 형상에 얼굴에 ....미칠듯 도망가고 싶어지지만,,

 

내 새끼를 지켜야하는 ,, 여자가 아닌 어미입니다 ,,

 

그 당시엔 인터넷도 없었고 누구한테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말하면 믿지 못할 그 일들 비록 꿈이었지만

 

 본능으로 느껴지는 불안감 ,,..........

 

 

 

 

예전에 친정 아버지께서는 상가집에 갔다 오시면 아무리 술에 취하셨어도 꼭 전화하셔서

 

 소금을 가지고 나오게 시켰습니다 ,,

 

동생과 서로 귀찮아 나가네 마네 하며 다투고 .. 굵은 소금을 가지고 나가면 등돌아 서계신 아버지 등에

 

 소금을 뿌리면 그제서야 아버지께서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

 

잡귀가 많이 몰린다는 상가집에 다녀오시고는 어린자식들에게 혹여 해가 될까 하시던 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안방문 주위에 굵은 소금을 방문 주위에 길게 소복히 쌓아 놓고 ..

 

뒷집 아줌마께서 예전에 밥해먹을때 넣어서 먹으라고 주셧던 붉은 팥을

 

 하얀면 보자기를 잘라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 한줌씩 넣어 방문 위쪽에 주욱 달았습니다

 

 덮고 자던 이불도 마당에 탁탁 널어 보송보송하게 말리고

 

 집의 창문과 현관을 활짝열어 환기를 시키고 먼지를 닦아내고 깨끗히 청소를 했습니다 ,,

 

든든히 먹어야 기운나 싸울수 있다는 생각해 찌게를 끓여 밥도 먹고 ..

 

아기를 품에 안고 "괜찮아 엄마가 있으니까 ~ 우리아가 괜찮아 ~ 엄마가 우리 아가 지켜줄꺼니까 ~"

 

아기가 밤에 푹 잘 수 있도록 낮에 신나게 놀아주고 깨끗히 씻겼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해는 뉘엿뉘엿 산등성이 뒤로 숨어들어가고 ,,

 

빨간 노을에 온 세상이 오늘밤 조심하라고 알리는듯 붉게 물들여 가는것을 바라보며

 

 아무일도 없을꺼야 .. 그깟 혼령따위가 산사람을 어찌한다는게 말이되나

 

 마음만 굳게 먹으면 된다  라고 수없이 되네였습니다 ,,

 

 

 

 

아기를 품에 안고 ,, 두려운 마음에 잠들고 싶지 않은 맘에서인지 잠은 쉽게 오지 않았고

 

tv를 크게 틀어놓고 ... tv에선 무슨내용인지도 모를 내용의 영화가 한참 심각하게 진행될 무렵

 

 저는 저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

 

 

큭큭큭,,, 까르르르르 ,,,히히....히히히......큭...큭큭.....

 

 

그들은 발이 없이 공중에 둥둥 떠서 스르륵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

 

아 ,,잠에서 깨야돼 ,, 자면 안돼 ,,

 

그들은 작은방과 부엌을 돌아다니며

 

"없네 .... 없네 ......없,,,네.,. .............

 

 ....................

 ..............

 .......

 

 

 

 

 

 

갑자기 조용해 졌습니다 ,,

 

못찾았나 ,, 갔나 ,,못찾아서 갔나보네 ,,조용하다 ,,,,

 

조용히 일어나 기어서 방문을 살꼼히 열어본 순간 ,,,,

 

 ...............

 

 ........................

 

 

 .............................

 

 

 ........................................

 

 

 

 ............큭큭 ...... 큭 ,,,,,큭,,,,,,,,,큭큭큭 ............여,,,깄네..................

 

 

 

 

 

 

 

 

아 ,,, 안방 천장 위를 빙글 빙글 돌며 나를 ,,,,그리고  작은 아기를 내려다 보는 그 두 형상,,,,

 

까마득해지는 정신 ... 두려움에 손이 손이 안움직였습니다 ,,

 

도망가야돼 ,,,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가야돼 ,,, 아니 ,,,잠에서 깨야돼 ,,,,, 제발 ,,,,제발제발제발 ,,,

 

그 자리에 얼어붙어 ,,,,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습니다 ....

 

꺄르르르르르 ~~~~ 크학학학 ,,,,,,

 

애기 데리고 가자 ...재미..있겠다...큭큭큭 까르르르르~~~ 꺄깍깍깍 .......

 

시끄럽게 웃으며 머리위를 빙글빙글 도는 그들......이 점점 ,,,점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전 꼼짝 못하고 그대로 얼어서 움직여지지 않은 채로 점점 정신을 잃었습니다 ,,,

 ..

 ....

 

 

 

힘겹게 천천히 ,,눈을 떳습니다 .. 더이상 꿈이 아닙니다 ..

 

 ..잠에서 깻다 ,, 전 옆으로 아기쪽을 향해 돌아누워있엇고

 

 아기는 내 눈앞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

 

아무일 아니었어 ,,  그래 꿈일뿐이였어 ,, 바보,,

 

 ,,,

 

 ,,,,,

 

 ,,,,,,, 근데 .... 이 느낌은 뭐지 ...

 

 ... 자는 사이에 신랑이 들어왔나 ,,,

 

내 뒤통수 쪽에 느껴지는 느낌 ,,, 숨소리가 아닌 한기 ,, 뭐지 ,,,

 

천천히 ,,, ...뒤돌아본 저는 .....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

 

그는 내 신랑이 아니었습니다 ,,

 

씨익 웃는 그 입고리는 귀쪽까지 찢어져 뻘겋고 ......

 

 

그 뻘건 입이 천천히 벌어지며 ..

 

 

 

안....       자...... 네.... 큭,,,,,,큭큭

 

 

 

 

 

 

 정말 희한한건 ,,, 용수철 튕기듯이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나

 

" 야 !!!!!!!!!!!!!!  ~~~~~"

 

하고 꽥 소리지르며 방문앞으로 뛰어가  바닥에 있던 소금을 공중을 향해 미친듯이 집어던졌습니다

 

"죽어 죽어 !! 죽어 !!!!!!!!!! 신발 나쁜 귀신잡것들이 어디 산사람을 가지고 놀아 !!! 가만안둘꺼야 !!!"

 

방문위에 달아놓은 팥이든 주머니를 잡아뜯어 던지고 소리소리를 질러데며

 

"우리 애기 털끝하나 건들기만 해봐 지옥까지 쫒아가서 아작을 낼꺼야 !!!! "

 

 " 신발 !!어디서 같지도 않은 잡귀들이 내새끼를 욕심내!!"

 

 " 면상 디밀어봐 죽여버릴꺼니까 !! 한번만 더 내 새끼 욕심내면 갈갈히 찢어 죽여버릴꺼야 !!!!!!!"

 

 

 

길길히 날뛰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아기가 누워있던곳 방 전체에 소금이랑 팥을 뿌리며 펄펄 뛰다

 

 으앙~~~~~~~ 하는 소리에 정신차리고 눈을 떠보니 ,,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 그저 치~~~~~~~익 거리며 방송이 끝나 일렁이는 tv화면

 

 그리고 ,,, 우는 내 아들 ,,,, 만 있었습니다

 

 아기를 가슴에 안고 ..아가 괜찮아 괜찮아 ~ 다 끝났어 .. 우리아가 괜찮아 ~

 

분유를 타서 입에 물리고 토닥이며 재운 저는 그날 후로 한 동안 깊은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그들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고 ...

 

꿈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 한동안 밖에도 나가질 못했습니다 ,,

 

 

 

 

한동안 놀러오지 않는 제가 걱정이 되어 뒷집 아줌마가 우리집을 찾아왔고

 

 저는 대충 ,,제가 겪은 일을 힘겹게 이야기 했습니다 ,,

 

 "믿지 않으셔도 할수없구요 ,,단지 전 너무 겁이나서 ,, 그래서 ,,집안에만 있엇어요 ,,,"

 

휴 ~~~~~~~~~~ 한숨을 크게 쉬시는 아줌마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 새댁이 쪼기 위에 논있는데 창고보이나 ~ "

 

 "어디요?"

 

 " 쩌~기 새댁이 안방에서 보믄 바로 보이는데~ 바로 앞에 있는 논 안보이나~ 그 위쪽에 창고 .."

 

 "아 ...네 보여요 "

 

 "거기서 한 10년전인가 ,, 남자랑 여자랑 목메달고 자살했다 아이가 ,,

갸들이 ,, 심심해서 얼라 델꼬 놀라고 아 델꼬갈려고 했나보네.... 잡것들 죽어서도 그게 먼지랄이고

 글케 그 창고 없에자고 동네사람들이 말해도 백씨할배 고집이 똥고집이라 거기에 경운기 세워놔야 한다고

 안없에드마는 이 사단이 나네 ...내가 아랫마을에 점쟁이할마시 한테 얘기 할테니까 있어보그래이~

인자 괜찮을끼다 ,,에효 ~을메나 무서웠을꼬 쯧쯧쯧"

 

 ......

 

 ...............

 

 

 

 

아주머니는 ,, 점쟁이할머니와 함께 우리집엘 오셨고 ,,

 

허리가 꼬부라지고 머리가 하얗게 샌 점쟁이 할머니는 ,,아기를 안으시더니

 

"그놈아 훤~하게 생겼네 장군되것네 ~ 이노마가 크면 지 애미밖에 모르것네 세상 둘도없는 효자될 놈이다"

 

하시고는 " 고마 아~무 걱정하지말고 아나 잘키워라 ... "

 

하고 저한테는 안방에서 나오지말고 애기 안고 들어가 있으라고 말씀 하시고는 뒷집아주머니와 우리집 주변을 도시며

 

 담벼락과 집외벽에 무언가를 하셨습니다 ..무엇을 했는지는 안방 문을 닫아 잘 모르지만

 

 볏집과 촛불 라이터 등을 찾으셔서 초와 라이터를 제가 집에있는걸 찾아드렷고 볏집은 뒷집아주머니께서

 

 들고 오셨습니다 .. 일이 다 끝난 뒤 전 아기를 안고 나가 고맙다고 몇번이고 인사를 했고

 

 그 뒤로는 시골에 사는 동안 아기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며 이상한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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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취방의 단발 귀신

 

 

 

 

 

 

 

 

 

전 맹세코 귀신이란걸 봤다거나 가위조차도 눌린 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시험도 준비하고, 집이 너무 멀다는 핑계로 자취를 하게 됐습니다.

 

자취 결심을 뒤늦게 하게 되어 제대로 된 방을 구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결국 빛이 잘 들지 않는 원룸 1층에 겨우 방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날도 전 새벽같이 올라가 공부하다 내려와 잠깐 낮잠을 즐기던 중이었습니다.

 

근데 '아, 이게 가위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뻔히 제가 침대위에 누워있는 게 보이는 데 끊임없이 땅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손가락하나도 까딱할 수 없었죠

 

 가위라는 거 처음 눌려본 제가 어찌 깰 수 있겠습니까.

 

한참을 끙끙대다가 '곧 있음 점심시간이고, 그럼 동기들이 와서 깨워주겠구나'하는 생각에

 

 맘 편히 첫 가위를 느끼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곧 동기가 문을 두드리더라구요

 

"xx아~ 밥 먹자~ 문열어라~"

 

근데 전 문을 열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몇 번을 문을 두드리더니 그 친구가 그냥 들어오더라구요

 

 그 친구가 제 침대 옆에 서 있는 것도 다 보였습니다.

 

근데 이 친구, 절 깨워주지도 않고 뻔히 보더니

 

"자나, 그럼 나도 잘래' 이러면서 옆에 눕는 겁니다.

 

사람이 침대에 누우면 매트가 꺼지는 그 느낌도 났습니다. 친구는 제게 등을 올리고 누웠고

 

 저는 그 친구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누워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저는 문을 잠궈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네, 문을 잠궜는데 쟤가 어떻게 들어왔지'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소름이 다 끼치더라구요

 

 그 때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몰랐나? 귀신은 원래 문으로 안 다닌다"

 

그러더니 제 친구가 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진짜 심장마비로 죽는지 알았습니다.

 

제 친구인 줄 알았던 그 사람은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만화에서 눈이 얼굴의 반이면 귀엽지만, 실제로 눈이 얼굴의 반인 사람은 너무 무서웠습니다.

 

단발 머리에 분홍색 쓰리피스를 입은, 얼굴의 반이 눈인 여자가

 

 눈을 깜빡깜빡 거리며 제 코앞에 누워있었습니다.

 

제 얼굴에 닿인 그 속눈썹의 촉감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날 전 결국 문을 열어주지 못했고,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주인아줌마를 불러 전 가위에서 깰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그 자취방에서 단발머리의 그녀를 종종 볼 수 있었고,

 

그녀가 익숙해 질 때쯤 저는 자취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론 다시 가위나 귀신같은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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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귀신 이야기

 

 

 

 

 

 

 

 

 


제가 7살 여름방학 기간이었습니다.

동네에서 '꼬마귀신'으로 불릴만큼 개구장이 사고뭉치여서 ㅡ..ㅡ);;;;

방학만 되면 여름엔 외가집. 겨울엔 큰집으로 보내져 시골유배생활을 했죠.

 (겨울엔 외가집이 너무 춥기때문 ㅋㅋㅋ)

 

옛날엔 외가집이 속리산 근처 산속에 있어서 하루에 2대 다니는 버스를 타면

1시간 반을 달려 풍기 지나 보은(?) 이라던가 하는 어느 마을에 도착합니다. (외가집 마을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보은에서도 또 들어가는데...?)

 

외가집은 아주 극성(?) 불교집안이라 곳곳에 불상, 악기, 향, 연꽃 등이 장식되 있었고

 짚으로 지붕을 얹은 오래된 초가집이었습니다.

 (비오면 마당에서 팔뚝만한 지네 나오고 ㅡㅡ;;; 천장 에서 흙떨어지고;;; 신문지 발라놓은 흙벽을

볼펜으로 긁어대다가 숙모님께 원펀치(!) 투펀치(!!) 얻어맞기도 했죠;;; 왜때려 ㅜㅜ 그럴수도 있

지;;)

 

저는 구리구리한 외가집도 싫었고 (화장실이 마당밖에 있었으니)

귀신나올것 같은 괴상한 장신구도 너무 싫었고 (무서워어요)

할머니 방에서 곶감 훔쳐먹을때마다 맡아야하는 향내도 싫었기때문에

 

 날이 밝은날엔 아침먹고 뛰쳐나가

 이 산, 저 산으로 뛰어다니다 점심은 시큼한 오디, 자두, 정체모를 빨간열매 나 

 산주변에 대강대강 심어놓은 채소를 주워먹고 해질 무렾에 되어서야

 주머니에 가득 그날 수확한 각종 열매를 넣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산에서는 해가 기운다 싶으면 바로 돌아와야 합니다. 잘못하면 갑자기 어두워져 길을 잃어버릴

수 있거든요)

 

어떤날은 아침먹기도 전에 새벽부터 일어나 뛰어나가 놀기도 했는데

 집이 산 중턱에 있어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마당밖부터 길이 사라진듯

 구름처럼 깔리는 안개가 멋있기도 했었고 외숙부님 담배잎 말리는 기계 옆에 가면 묘한 마른잎 냄

새 맡기에 좋았거든요. 옆에 서있으면 뜨뜻하기도 하고

(그리고 아침시간엔 왠지 아무도 저한테 소리를 안지르기에;;;;;;;)

 

한번은 해뜨기도 전에 뛰어나가 어제 발견한 버섯무리를 나무로 파헤지고 있었습니다. 산이 어둑

해도 금방 해가 뜬다는걸 알기때문에 크게 무섭거나 하진 않았죠.

 

열심히 개미집이며 버섯이며 파헤치고 노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와서 묻더군요.

 

 "아 가 (어린애가) 와 여서 혼자 노는겨?? 위험하데. 할매 잘 계시나?"

 

저는 어른들 말씀을 잘 듣는 (-.-) 착한 어린이기 때문에

 

"네~ 할머니 잘계세요" 하고 대답하고 그 할아버지를 쳐다봤는데

 얼굴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안개때문이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할매한테 내 잘지낸다케라~" 하고 앞질러 산을 올라가는 할아버지는 쳐다보지도 않고

 아직 덜 파해친 버섯무더기로 다시 온 신경을 쏟았습니다.

 


 

 "아 가 와 여서 혼자 노는겨?? 위험하데. 할매 잘 계시나?"

 


 

응? 아까 그 할아버진가??? (-.-) 뭐지?? 이 노인네가 노망이 났나?

 (산 아랫마을에 90넘은 할매는 인사하러가면 꼭 안부를 3번이상 묻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습

니다)

아까와 똑같이 대충 대꾸하고 이번엔 쑤셔놓은 버섯을 다시 땅에 파묻고 있었습니다.

 

 

 

 

 

 "아 가 와 여서 혼자 노는겨?? 위험하데. 할매 잘 계시나?"

 

 

 

 

 

 

 


 

ㅡㅡ;;;;;;;;

 

 

 

 

 

 

 


 

ㅡㅡ;;;;;;;;;;;;;;;;; 어라. 이거 사람이 아닌데?

 


 

어린애다운 동물적 감각이랄까요 -.- 아니면 외가집 분위기가 그래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까요;;;

분명 이건 사람이 아니다란 느낌이 들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곤두섰지만

 

 엄마한테 아주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외가집 얘기나.

할머니가 밤마다 들려주던 몇가지 주의사항(?) 때문에 태연하게 아까처럼 똑같이 대꾸하고 다 덮

은 흙더미를 애써 파헤치는 척 했습니다.

 

문제의 그 놈이 멀어진것 같은 기분이 들자 막대기 내팽게치고 산을 뛰어내려왔습니다. 언제 이렇

게 발이 빨랐나 싶을만큼 달려서 외가집에 도착하니 외사촌들이 밥먹으며 눈을 흘겨보더군요.

 (식사시간에 쏘다니고 말 안들어도 혼나지 않는 유일한 아이였기 때문에 언니들한테 쌀포대에 담

겨서 얻어맞곤 했습니다 ㅡㅡ;;;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외가집 형제들이랑은 안친하네요. 망할. 왜

나만때려;;)

 


 

외숙모한테는 뭐든 떠들어댔다간 또 원펀치(?) 맞을까봐 안넘어가는 밥을 꿀떡꿀떡 먹고

 저녁에 산에서 내려온 할머니를 찾아가 재잘재잘 다 고해바쳤습니다.

 

예상밖으로 전혀 놀라지 않았던 외할머니는

 방 구석에 있던 수수빗자루로 눈물 펑펑 나도록 '디지게 패데고'는 ㅡㅡ;;;;

다시는 산에 가지 말라며 호통을 치셨죠. (내가 다시는 외가집 오나봐라!!!)

 

새벽녁 얼굴에 따끔한것이 느껴져 눈을 떠보니

 할머니와 어떤 승려한분이 촛불 두개 켜놓고 저한테 뭔가를 뿌리고 계시더군요.

중얼거리며 식칼 날 반대쪽으로 몸을 툭툭 때리는거 하며 중놈 표정이 심상치 않은것 같아서

 다시 잠든척을 했다가.........정말 잠들어 버렸습니다.

 

다음날 그게 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가 안오더군요.

다시 집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갔고 저도 그 이후로 산엔 올라가지 않았구요.

 

그럭저럭 방학이 끝나가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방학이 되서 외가집에 내려가도 어쩐지 그 이후로 산은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흠. 그게 사람이 아니었으면 대체 뭘까요?

 

 

 

 

 

 

 

덧붙임 -

 

그 이후로 교회 열심히 다녔습니다. 짝사랑했던 교회오빠가 안보일때까지 (응?)

 

 

 


할머니 주의사항 - 사람이 아닌게 말걸면 모른척해라. 혹시 대꾸를 했거든 아무렇지 않게 세번 대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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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에 갑자기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어느 언니의 이야기

 

 

 

 

 

 

 

 

 

작년 이맘때의 일이었어요. 그 때 전 어디인지는 잘 생각나지 않고 경상남돈가 무슨 산자락 중간 민박으로 갔었어요.

 

그냥 지리산 어느 곳이라는 것 밖에 생각나질 않네요. 저는 자동차 안에서 잤고요 일어나 보니 벌

써 도착해 있었어요.

 

자동차 몰고 온 어느 남자선배는 다음 날 몇 시에 올거라고 말씀하시고 나가셨어요.

 

 

 

올라가서 보니까 민박이라기 보다는 산 중간 오두막집? 주인댁 다 저기 들어가는 곳 아래에 있었

고요. 

 

딱 남 눈치 안보고 시끄럽게 놀아도 될만할 정도로 십몇분을 올라가면 있는 곳이었어요.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그게 거의 다른학교 동아리들 노는데 거기 아는 언니가 초대해주셔서

함께 갔었거든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술은 잘 못해도 뭐 수박화채 해먹고, 수다도 떨고 진짜 건전하게 노는 모임

이었는데요

 

 엠티가 그렇듯이 저희들도 밤새도록 게임하고 수다를 떨고 놀았어요. 정말 즐겁게요(일박이일로

밤새는 MT였어요)

 

 

 

그런데 저 초대해 주신 언니가 제게 다가와 잠시 바깥으로 나가서 뭐좀 사 오겠다고 말을 하셨어

요.

 

길이 워낙 험난하고, 시간도 새벽이다보니 저는 그거 비추하고 차라리 남자애에게 무얼 시키라고

말했고요,

 

언니는 알았다고 하시고 화장실으로 들어가려다가 황급히 나오셨어요.

 

 

 

 "왜그래, 언니?"

 

 

 

저는 이렇게 묻었어요. 화장실의 참혹한 실상을 잘 몰라서..

 

 

 

 "욱, 김치 부침개 범벅이야..."

 

 

 

그래서 저도 보니까 정말 제대로 토사물 범벅이어서 청소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찜찜해서 못 앉아

있겠다는 것이었어요.

 

바깥에 보니 간이 화장실도 있고 해서 누구와 함께 가려고 마음을 먹었던지 화장실 바깥으로 나갔

어요.

 

저는 그 때 일단 샤워기로 다 씻는 중이다보니,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나와서 보니까 사람들 중 1/3은 쓰러져 있었고요, 언니가 없었어요.

 

 

 

한 사람이 없어서(MT때 알게 된 남자애였어요 동갑내기) 함께 화장실 갔나? 하고 잠시 환기하고

바람 쐬러 밖으로 나갔어요.

 

보니까 그 남자애가 밖에서 전화를 하고 있던 거에요.

 

저는 놀라서 그 애에게 언니가 어디있느냐고 마구 흔들고 묻었어요.

 

솔직히 요새 세상 정말 형형하게 위험하고 산자락에 무슨 살인범이나 강간마가 숨어드는 것은 예

삿 일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애하고 손잡고(무섭고 길도 험해서 그랬었어요 ㅠㅠ 이미 애인이 있어뜸.... 그 애인분

이글보면 지못미..이해해주세요!)

 

산자락을 내려가면서 간이화장실으로 황급히 갔어요.

 

간이화장실은 그냥 한 사람이 들어가는 모양이 아니라, 알고보니 제대로 세워진(?) 재래식 화장실

이었어요.

 

하도 간이 간이, 푸세식 푸세식 이래서 전 그랬으려니 했었는데 의외였지만 말이에요

 

 화장실은 뭐 그 칸이 일곱개 정도 되어 있었고 일렬으로 정렬되어 있었어요. 바깥에서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식이었구요

 

 하나도 불이 안 켜져서 저는 불 못 키는 줄 알고 정말 남자앨 데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

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문을 하나하나 열었어요.

 

그 남자애가 그나마 손전등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인지 안을 비추어 볼 수 있었어요.

 

칸 속에는 휴지랑 뻥 뚫린 네모난 구멍이 있었고요 안봐도 그 안에 오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어요.

 

첫 칸도 없고 둘째 칸도 없었어요. 저희들은 설마 이러면서 마지막 칸도 열어봤는데 없었고요, 모

든 칸에 없는거에요.

 

남자화장실 쪽에 가서도 봤는데 다 없었어요. 그제서야 그 남자애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

채리고 얼굴이 굳어졌어요.

 

그래서 화장실 안의 구멍에 손전등을 비추어 봤어요. 저는 밖에서 초조해하면서 손톱을 깨물고 있

었고요.

 

어느 칸에 들어가더니 "악!" 하는 소리를 내며 황급히 물러서는데, 저도 덩달아 놀라서 소리를 질렀

어요.

 

 

 

 "왜 그래?" 하고 묻었는데 정말 놀란 얼굴로

 

 

 

"아니 거기 흰 얼굴이 하나 있었어" 라고 대답을 해서 진짜 저도 몸이 굳고, 정말 놀랐어요.

 

 "XX언니 화장실에 빠진거 아냐?"

 

남자애가 뒷걸음질을 살살 치면서 화장실에 점점 멀어지는데, 저는 언니가 진짜 걱정되었어요.

 

 ".....내가 들어가서 봐야해? 손전등 줘..."

 

 "아냐, 내가 볼게.... 빠졌나... 다시 볼게...." 이러고 다시 칸으로 들어갔는데 걔도 겁먹었던지 목소

리가 조금 떨렸어요.

 

진짜 많이 떨려가지고 그 곳으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빠졌나...빠졌나... 이러며 손전등으로 다시 비

추어봤는데

 

 의아한 목소리와 함께 "없어." 라고 제게 말했어요.

 

저는 술에 취해서 잘못 무언가를 보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애도 저처럼 술을 전혀 입에 안대고

사이다 수박화채만 먹었대요.

 

 "놀랐지? 사실 장난이었어." 라고 갑작스럽게 제게 말하는데 전혀 안 믿겼어요. 아까 놀란거랑 떨

린게 진짜같았거든요.

 

사실 장난이라고, 내가 너무 놀라서 바들바들 떠는게 안되어 보였다고 말하는데 마지막 칸까지 다

보고도 언니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애가 혼자서 산 뛰면서 찾아보겠다고 제게 말하고 저를 다시 오두막집으로 데려다 주었

어요.

 

한시간 사십분 정도가 지나니까 오면서, 쉬지 않고 계속 찾아다녔는데도 없었다고 제게 말했어요.

 

 

 

그런데 몇시간 후 새벽에 언니가 울면서 어떤 할아버지와 함께 왔고요.

 

그래서 제가 놀라면서 어디로 갔느냐고 묻었는데 산을 헤맸다고 제게 대답했어요.

 

 

 

 "진짜 일이 급해서, 당장에라도 오줌 쌀 것 같아서 황급히 화장실로 갔거든,

 

밖에 OO이가 전화하고 있어서 아무데나 가서 오줌도 못싸겠고 그래서 말이야.

 

무엇보다 화장실에 화장지가 있고(화장지는 누가 맥주를 쏟아서 한 통을 다 비워서 없었어요.

 

집 안 화장실에 가려면 일 다 보고 물로 씻어야 할 판이었음) 그래서.

 

뛰어갔다가 일 다 치루고 보니까 이상하게 한기가 드는거야."

 

 

 

하는데 그 남자애가 "설마 흰 얼굴 같은거 못봤나요 누나?" 해서

 

 언니가 "어, 흰 얼굴 같은거...너도 봤어?"

 

 

 

제가 그 때 오싹해서 남자애 얼굴 보니까

 

"그 때 너 진짜 무서워해서 거짓말이라고 했어, 근데 눈치가 빠른지 금방은 안믿더라..."

 

하고 우물거리는거에요.

 

이윽고 언니가 자신이 밤에 겪었던 이야길 했는데 그걸 듣고 남자애도 저도 얼굴이 하얘졌어요.

 

 

 

 "보니까 내 아래에 흰 얼굴이 날 보고 있더라. 어린 소년처럼 생겼는데,

 

진짜 섬뜩하게 생겨서 놀라서 바지도 못 추스르고 밖으로 도망갔어.

 

진짜 눈물이 왈칵 날 정도로 놀랐어. 근데 아무 생각 없이 멀리 도망가다 보니까 길을 잃은 것 같았

어.

 

산이 거기서 거기잖아. 나무 있고 끝. 그래서 난 불빛을 찾아서 돌아다녔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돌

아가도 화장실도 없고

 

 불빛도 없고 우리 오두막도 없고.... 진짜 쉬지도 않고 계속 돌아다니다가 결국 주저앉았거든. 편

편하고 큰 바위가 있어서

 

 그 위로 올라 앉았는데 무엇을 끄는 소리가 들렸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나는 반가워서 그 소리

들리는 곳으로 갔는데

 

 이상한 감이 스친거야. 왜 그 오싹한 감 있잖아. 요새 사람이 더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난 바위

아래로 누워 숨었는데

 

 얼핏 보니까 진짜 산지기 할아버지도 수위아저씨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사람? 발만 봐서 잘 모르

겠는데

 

 그 사람이 무슨 거적으로 짠 포대기를 끌었어. 보니까 그 위에..... 시체가 있었어. 그 사람은 대체

뭐지? 하고 봤는데

 

 남잔데, 옷도 현대사람처럼 생기지도 않았어, 진짜 알 수 없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조심스럽게

보니깐 정말 흰 얼굴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계속 앞만 바라보고... 손에 거적데기 끄는데.... 피범벅된 아기시체가 그 위에

있는거야...

 

진짜 소리 안내면서 우느라 죽을 뻔했어"

 

 

 

여기서 언니는 진짜 놀라서 계속 숨어있었대요.

 

 

 

 "꽤 오래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정말 무서워서, 얼핏 머리 내고 이리저리 보니 아무도 없는 산속이

고, 어두웠어.

 

그래서 난 황급히 아래로 도망갔어. 그 사람이 갔던 반대방향으로 말이야. 근데 앞에 무슨 웃음소

리가 들리는거야?

 

난 또 놀라서 주변에 있던 덤불 뒤로 숨었는데 무슨 어린아이 셋이 뛰어 올라갔어, 마구 웃으면서.

 

솔직히 난 그 웃음소리에 위화감 들었거든. 밤에 으슥한 산에서 불빛도 없이 어린애들이 웃으면서

돌아다녀?

 

아니 시골에 어린애가 있다는 자체가 이상하지 않아? 노인들만 있는 이 곳에? 걔네들 간지 한참되

고 난 후에 정말

 

 앞뒤없이 그냥 울면서 뛰어갔어. 멀리서 불빛이 있었거든. 보니까 사람인거야. 손전등 입고 무슨

츄리닝 입고 돌아다니는

 

 할아버지인거야. 나 울면서 그 쪽으로 가려는데 길이 엇갈려 있었고, 그 쪽으로 가려면 계곡 건너

야 해. 근데 아래 보니 조금 깊고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못가서 그래서 소리를 쳤거든. 도와주세요! 아저씨! 도와주세요! 라고. 할아

버지가 날 봤는데

 

 아무것도 못본듯이 바로 스윽하고 다른 곳으로 갔어. 난 열심히 손을 흔들면서 그 할아버지 따라

가지고 도와달라고 외쳤어.

 

근데 그 할아버지는 나를 끝끝내 무시했어. 나 진짜 울면서 어거지로 계곡을 뛰어넘고 진짜 다시

올라갔는데 물이 너무 차갑고

 

 물살도 조금 세고, 그래도 귀신들 본거 진짜 무서워서, 사람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올라갔어.

 

겨우겨우 맞은편으로 올라가서 그 할아버지 간 곳을 따라왔어. 보니까 날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하

더라.

 

어슴푸레하게 길 보이니까 진짜 열심히 그 할아버지 따라가서, 도와달라고 말했을 때 할아버지가

진짜 놀라면서 내게 말했어.

 

그게 나 너무 소름끼쳐서 진짜 울뻔했다."

 

 

 

 "그 할아버지가 대체 뭐랬어?"

 

 "처자, 귀신이 아니었어? 아까 본 게 헛 것이 아니었나? 라고 말하셨어."

 

 

 

옆에서 할아버지가 말하기를, "여기는 원래 귀신들하고 헛것들 많이 나와" 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산 속에 무언가를 만날때는 그냥 헛것이려니 하고 못본 척 넘어가는 게 좋아. 이 산을 몇

십년을 돌아다녔는데....

 

살려달라고 내 발 아래 엎드리는 귀신도 있었고 소리를 지르면서 내게 다가오는 귀신도 있었어.

 

아까 이 처자처럼 맞은 편 강가에서 살려달라고 손을 흔들고 비는 거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니다보니

그러려니 했는데 말여"

 

라고 하는데 언니를 귀신으로 착각하시고 그냥 무시하셨던거에요, 할아버지는.

 

 

 

그 곳이 어디인지 잘 기억나지도 않고 하지만,

 

옛날에 대량학살이 있었고 그 학살에 도망친 몇몇의 사람이 살려달라고 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혹하게 죽였고

 

 그래서 한이 깊게 남아있는 땅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아무도 그 등지에 안살고, 심지어 오두막집 주인분도 산에 안사시고 저 아래 민가에 함께

사실 정도이셨거든요.

 

귀신이나 요망한 것들 자주 나와서 무당을 불러서 굿을 했지만, 워낙 땅에 깊게 남아있는 원한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고,

 

사람들이 점점 나가고 사라지고 해서 여기에는 늙은 노인들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 이후 그 언니는 엠티를 갈 때 절대 산이나 폐교같은건 안가고, 번화가나 뭐 사람이 많은 데로만

가고 있고요,

 

그 남자애가 보았다는 하얀 얼굴도 그렇고, 저는 산에 있는 어떤 오두막집이다 라고 하면 저도 엠

티 안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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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삼촌이 겪은 실화..

 

 

 

 

 

 

 

 

 

때는 1980년대 후반.. 저희 삼촌이 팔팔한 고등학생이였을 때 이야기입니다..

저희 삼촌은 경남 합천 출신입니다. (지금도 5일장을 하는 시골이지만 그때는 완전 촌이였지요..)

 

그 시절의 시골에서 가장 큰 행사중의 하나는 '전국노래자랑' 이였습니다.

낮에 행사를 보고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얼큰하게 취하신

삼촌과 친구분들은

 친구분께서 모는 경운기를 타고 짐칸에 누워 별을 보면서 집으로 오는 길이였습니다.

 

막걸리를 많이 마셔서 오줌이 마려우셨던 삼촌은 잠시 소변을 보기위해 경운기에서 내렸는데,

가로수 옆에 왠 장작들이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발견한 삼촌은 얼씨구나 하며 그 장작들을

경운기에 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에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매일 산에 나무를 하러 올라가셨고, 그 나무들을 팔아

서 저희 아버지를 비롯한 4남매를 키우셨기 때문에 그 장작들은 돈이나 마찬가지였죠. 지금도 저

희 시골에 가면 아랫방에는 장작으로 불을 때웁니다.)

 

그런데, 그 장작들을 싣고 경운기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누워있는 삼촌의 귀 옆에서 어떤 할

머니가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삼촌은 지나가는 할머니가 계신줄 알고 태워드리려 몸을 일으켰는데, 주위에는 아무도 없이 경운

기의 엔진 소리만 들렸다고 했습니다.

 '술기운이겠거니..' 하고 다시 누웠는데, 이번에는 그 할머니 목소리와 함께 어떤 할아버지가 말하

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삼촌은 친구분들에게 '니 사람소리 못들었나?' 라고

물었더니, 친구분들은 '임마 이거 술됐나? 헛소리 고마해라!' 라고 넘어가길래, 겁이 난 삼촌은 아

까 주웠던 장작들을 몽땅 내던지고 다시 누우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기분이 들었고, 집에 도착했을 땐 문이 잠겨서 옷이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잽싸게 담을 넘어 할머니방에 들어가서 잤다고 합니다.

 

다음날 할머니께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했더니, (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장작더미들을 주웠는데, 할

머니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고 그것들을 버리니 조용해졌다.) 할머니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어제 윗동네에 혼자 사시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그 할머니를 모신 꽃상여를 태우고 남은 장

작더미 일 거라고 하더라는군요.. 그리고 할아버지 목소리는 아마 먼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만나

서 그렇게 되지 않았겠냐는 말씀도 하셨더라는..

 

이 이야기를 들으니, 옛 어른들 말씀에 산이나 길에서 떨어진 물건 함부러 줍지 말라는 이야기가

생각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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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사진有)

 

 

 

 

 

 

 

 

 

 

얼마전에 자주가던 공포 까페에서 어떤 귀신에 대해 본 적이 있습니다.

불현듯 전방에 있을 당시 부소초장이 해주던 어린시절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낮에 들

 

 

 

 

었는데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실실웃는 면상으로 기가막히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줬던 사람입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한 번 해보도록 하지요.

 

 


때는 그가 어렸을 당시 랍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방학 때 인적없는 시골 할머니댁에서 생활 한 적이 있었답니다.

부모님과 같이 내려갔는지 아닌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네요.

본문에는 뭐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

 

 


어느날 이었답니다.

 

어른이 되서는 간밤에 깨서 화장실을 간적이 거의 없다던 그.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만 그의 말로는 어렸을 적에는 자주 그런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날도 별거 없이 소변을 느끼고, 문득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였답니다.

 

게슴츠례한 눈에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으며 뭔가가 부스럭 거리는게 보였는데, 누군가 거울

을 보며

 

머리를 빗고 있더랍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세로 약 50cm 가로 야 20cm 정도?

 

나무틀로 만들어진 거울 이었답니다.

 

저는 그 이야길 듣고 어렵지 않게 비슷한 거울을 떠 올릴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상체는 일으키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본능적으로는 말을 걸

 

안되겠다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네요.

 

그런 모습에 소변이 마려운 것도 어느정도는 잊고 있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은 타이밍에 하반

신을

 

약간 비틀었고, 이불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그 누군가가 그에게로 고개를 휙 돌리더랍

니다.

 

"!!!"

 

엄청 잽싸게 이불을 뒤집어 썼다고 하네요.

 

무척이나 쫄았었답니다.

 

이불에 파묻히듯 뒤집어 쓰고, 그 안에서 벌벌벌 거리기를 몇분 정도.

 

그사람과 눈이 마주친 것 같기도 하는 생각에, 걸리면 큰일난다 라는 본능이 심장이 터져나갈 정도

 

도리깨질 했다는 표현을 썼답니다.

 

도저히 다시 잠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눈이 커다랗게 떠져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불속

 

안을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억누를 수 없는 이불 밖 상황에 대한 호기심.

 

두려우면서도 이불 바깥쪽에 대한 호기심이 꼬마의 재량껏 낼 수 있는 어색한 몸부림을 일게해 이

불을

 

머리에서 걷어냈답니다.

 

'없...?'

 

말그대로 없더랍니다.

 

그러다가 눈이 문쪽으로 가는데, 내가 왜 일어났지 하는 생각이 들자 소변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네요.

 

바로 요강을 찾기 위해서 였다죠.

 

밤에는 화장실 가기 귀찮아 할 손자를 생각해 가져다 놓으셨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왜 그걸 사용하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는데, 그날만은 정말 감사히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바깥에서 들려오는 개가 짖는 소리에 번뜩 정신이 드는 것이 머리를 빗던 사람이 없다라

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할 수 있었답니다.

 

그때쯤 되니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이 무척이나 발동해 방문을 살짝 열고 빼꼼히 내다보았는데,

 

문을 활짝 열수 없었던지라 시각에 어느정도 제한이 있었답니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것이 어두운 마루와 저만치 보이는 개집.

 

그 개집 앞에 말뚝을 박아 놓고 흔히들 말하는 누렁이를 묶어 놓았는데, 그 녀석이 묶인 줄이 끊어

져라

 

이리저리 방방 뛰면서 짖더랍니다.

 

'컹 컹!'

 

달밤이라 마당이 훤하게 보여서 누렁이가 뭘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네요.

 

하늘을 향해 달을 보고 짖는 것은 아닌 것은 분명했고 정말 목청이 쉬어라 짖어대는데 컹컹거리는

방향을

 

보니 분명 저 앞에 무엇인가를 향한것이 확실했답니다.

 

'뭐지....?'

 

계속 보고 싶은 호기심...

 

그 때였답니다.

 

'깨갱'

 

줄이 끊어져라 튀어나갈려던 누렁이가 개집안으로 후다닥 튀어들어가더니 끄응 거리는 소리를 내

며 으르렁

 

거리더랍니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봤답니다.

 

길다란 막대기 같은 그림자를.

 

아니 얇고 긴 그림자라고 생각해서 막대기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자는 뱀처럼 휘는 모습을 하

며 개집

 

위로 스윽 올라가더랍니다.

 

그때서야 그는 두려움을 느끼고 문을 닫고 바로 이불안으로 튀어들어가 어떻게 해서든 잠을 잘려

 

노력했다네요.

 

 

 

일단은 그렇게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어난 아침에 할머니께 여쭈었답니다.

 

"할머니 어젯밤에 말이예요...."

 

하고...

 

하지만 할머니는 그저 그렇다는 반응 이셨다네요.

 

손자가 그냥 헛것을 본것이려니 하는 표정이었다나...

 

그리고 또 밤은 찾아 왔답니다.

 

그러나 무서운 생각과는 다르게 그날 밤엔 아무일도 없었고, 다가오는 여러 밤들도 아무런 의식없

 

잠이 들 수 있었다네요.

 

하지만 완전 잊어갈 무렵 어느 날 밤.

 

'뎅 뎅 뎅'

 

시골 어디나 괘종시계가 있었나 봅니다. 저희 집 시골에도 그런것이 있었으니...

 

마루에서 울리는 새벽 3시를 알리는 소리에 그는 그냥 눈이 떠졌답니다.

 

소변이 마려운 것도 아니었고 그냥 눈이 떠지는 것.

 

그리고 옆을 쳐다보니 그 날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는 그날밤의 사람.

 

그는 뜬 눈을 질끈 감았다가 살짝 뜨며 그 상황을 지켜보았답니다.

 

'누구지....?'

 

계속 생각해 보았지만 어두울 뿐더러 낯이 익은 얼굴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억을 더듬는 수밖에

 

없었다네요.

 

그저 긴 머리를 계속해서 내려빗는 모습에 여자 일것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답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거울이 내 방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하지만 때마침 거울을 바닥에 내려놓고 일어나려는 모습에 생각은 길게 가지 않았다네요.

 

눈만 질끈 감고 자고 있는 척을 했답니다.

 

뒤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뎅 뎅 뎅 뎅'

 

네시를 알리는 괘종소리가 나자마자,

 

'컹 컹'

 

누렁이의 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그는 살짝 눈을 뜨고, 그 자세에서 볼 수 있는 모든곳에 시선을 뿌렸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누렁이의 짖음.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린채로 엉금엉금 기어 문가에 다가가 살짝 열고선 마당쪽을 바라 보았답니

다.

 

그날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에 다른게 있다면 무월광이라 마당이 굉장히 어두웠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누렁의 낑낑거림을 들었지만, 그날과 같은 그림자 같은 건 확인 할 수 없

었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어둠움 속에서 뭔가 꾸물거리는 것이 보이는 듯 아니 느끼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뭔가가 마루를

향해

 

스윽 올라오더랍니다.

 

기겁을 하고 몸을 굴리듯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빼꼼히 문쪽을 바라보았다고 하네요.

 

어둠에 눈이 많이 적응이 되어서 일까라나요?

 

방안의 모든 사물들이 식별이 되었는데, 바닥에 있어야 할 거울이 안 보이더라는 겁니다.

 

'아까는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것이라나요?

 

'..........'

 

숨을 죽이고 침이 꼴깍 넘어가는데, 다행히도 문이 그냥 열리기만 했을 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합니다.

 

'안닫고 와서 열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다시 닫으러 갈 용기는 안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잠이 들었

다고

 

합니다.

 

어느새 눈을 떠보니 아침.

 

퀭한 시선으로 저만치 닫혀진 문이 보이는데, 마땅 있어야 할 거울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밤에도 분명히 없었지.'

 

 

 


 

그리고 며칠 후.

 

그날밤의 기억은 처음과 같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네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 무엇도 잃어버리는 것인가 봅니다.

 

방학도 슬슬 끝나가는 지라 집으로 돌아갈 때가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어쨌든 밤은 찾아오고 잊었다고 생각할 무렵의 그날이었다네요.

 

무슨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당시에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냥 새벽에 눈이 떠지더라는 겁니

다.

 

'뎅 뎅 뎅~'

 

정확히 세번.

 

'3시?'

 

눈을 뜨고 그냥 멍하니 있었는데, 번뜩 그날들의 기억이 떠올라 고개를 휙 돌렸답니다.

 

'탁'

 

그제서야 막 누군가 나가며 문이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누군가는 아마 그 여자 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거울?'

 

문쪽으로 있던 시선이 자연히 바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여자가 항상 바라보던 거울이 있었다는

겁니다.

 

'........'

 

그는 주위를 힐끔 거리다 엉금엉금 기어서 그 거울로 다가갔다고 하네요.

 

하지만 바로 거울을 본것이 아니라 문가쪽으로 다가가 살짝 문을 열고 바깥을 빼꼼히 살피는게

 

우선이었답니다.

 

보름에 가까운 달이 었다네요.

 

엄청 밝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빼꼼히 밖을 바라보는데, 어쩐지 누렁이도 조용하고, 별 다른 동요를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분명

 

그여자가 바깥에 나가면 그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었답니다.

 

그러다가.....

 

"아..."

 

자기도 모르게 나지막히 목소리가 나고, 오감이 등뒤에 뭔가를 느끼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뒤에.........'

 

조심스례 열었던 문을 닫고, 거기서 돌아서려는 차에 본능적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경고가 오더랍

니다.

 

그래서 그 자세 그대로 손바닥과 무릎으로 뒤로 기어 이불안으로 들어갈려고 했다네요.

 

그리고 거의 다 들어왔을 무렵 눈앞에 놓여진 거울.

 

그대로 이불안으로 들어가 자야겠다는 본능보다는 그 거울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요동쳐서 확인해

보지

 

않고는 절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네요.

 

'죽기야 하겠어...'

 

그는 다시 앞으로 기어 그 거울 앞으로 다가가 바닥에 놓인 그대로 거울을 바라 보았답니다.

 

그냥 평범한 거울.

 

엎드린 자세 그대로 거울을 보고있자니 어두운 자신의 얼굴과 천정이 보이더랍니다.

 

방은 어두웠지만 적응이 되어서 방안의 사물이 거의 식별이 가능했고, 달빛도 환해 방안 어디라고

 

렇게 어두운 구석은 없어 보였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게 뭐지...?'

 

거울 오른 윗쪽이 굉장히 어둡더랍니다.

 

어둡다기 보다는 멍이 들어있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라고 했네요.

 

'뽀드득 뽀드득'

 

그 어두운 곳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았답니다.

 

하지만 그 어둠은 손가락에 닿는 그런 어두움이 아니었다네요.

 

확실히 거울의 그 부분만 무엇도 비추어지지 않는 이상한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천정이 어두운건가?'

 

고갤 돌려 천정을 쳐다보았지만, 천정은 달빛이 반사되어 밝은 편이었고 식별도 충분히 가능 할 정

 

였다네요.

 

그때 였답니다.

 

거울속 어두운 그 부분이 왠지 꿈틀거리고 있다고 느껴지더랍니다.

 

'뭐....?'

 

다시 한 번 손가락을 가져다 댈려다 왠지 직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동시에 느껴지는 등뒤의 서늘함...

 

거울속의 어둠은 거의 확실한 형태를 취해가고 있었다고 하네요.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그 검은 덩어리는 분명......

 

'그 여자다!'

 

마침내 꿈틀거림은 형태를 거의 이룰 듯 하고, 그는 미친듯이 놀라며 이불안으로 튀어 들어갔답니

다.

 

이불안에서 웅크리고 한참동안을 벌벌벌 떨면서 잠을 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죠.

 

그런 그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미칠듯 한 호기심이 문제였지. 그 와중에도 이불 밖이 얼마나 궁금하던지....."

 

평소에도 웃는 얼굴외에는 다른 표정이 없어 보일 정도로 밝은 모습에 호기심은 그의 천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역시나 그의 말대로 그는 이불 밖을 관찰하기 위해 굉장히 조심스례 시선이 트일 공간을 만들어 낼

 

밖에 없었다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어?'

 

조심스례 공간을 만들고 이불 밖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그곳에 당연 있어야 할 거울이 없었다는 겁

니다.

 

'없어졌다.'

 

더 자세히 찾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요동을 치더랍니다.

 

하지만 더 험한꼴 당하긴 싫었는지 호기심을 억누룰 수 밖에 없었다네요.

 

그렇게 포기를 하고 이불을 다시 뒤집어 쓰고 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옆으로 꾸부정하게 누워 있던 자세가 불편해 몸을 돌려누우며 천장을 향해 시선을 던졌을 때라네

요.

 

 

 

 

 

 

 

 

 

 

 


 

(사진은 주온의 한 장면. 마땅히 쓸 사진이 없어서요. 머릿속에 그 상황이 신나게 그려지는데 컨

 

발컨이라 머릿속 상상이 그림으로는 죽어도 안나오네요....제 생각대로의 사진이라면 효과 만점 일

텐데...)

 


 

그는 그냥 그대로 비명도 못 지르고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못 봤어도 거울이 머리위에 떠 있는 것이 보이는 순간 그 거울에서 목이 길게 늘어지는

 

 

 

 

 

 

 

 

 

그것이 자신의 눈 앞에까지 오는중이었다고 하네요.

 

이런 느낌이랄까...

 

그림 실력이 발컨이라 느낌 전달이 잘 안되네요.

 

여튼 이 이야기 해 주신 분의 이야기가 몇개 더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아서 올려봅니다.

 

부소초장이 말해준 그 이야기가 저는 일본 귀신 로쿠로쿠비 같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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