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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 옛날이야기 2 - 늙은개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4.08 04:24조회 수 3140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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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할머니께서는 꽤 나이먹은 개 한마리랑 고양이 한마리를 기르셨음

 

 묶어두지도 않으셨고 애들도 막 돌아다니지도 않았음

 

 시골개라서 막 기르시는줄 알았는데 꽤나 정성들여 키우셨음

 

 이 늙은개는 사람이 와도 짖질않음 근데 눈빛이 묘하다고 해야하나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누운채로 뚱하게 쳐다보고 있는게 일과임

 

 가끔은 낮잠자는줄 알고있었는데 날 쳐다보고 있던적도 있음

 

 필살 턱긁어주기나 배긁어주기가 먹히지 않아 간식으로 낚는게 장난거리였음

 

 

 


 

 어느날 학교 끝나고 와서 왕이(개이름임) 랑 놀고있는데

 

 내 무릎에 턱을괴고 있던애가 갑자기 일어나서 대문을 지긋이 바라봄

 

 근데 묘한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걸 짓고 계속 보고있었음

 

 얼마지나지 않아서 차소리와 함께 굉장히 시끌시끌해지고

 

5~6명이 들어오더니 무당할머니를 애타게 찾음

 

 이때까지도 왕이는 짖지도 않고 사람만 지긋이 보고있었음

 

 무당할머니가 나와셔서 사람들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대충 귀신들린 사람이 있는데 귀신좀 쫓아내달라는 이야기였음

 

 무당할머니께서는 "난 이집밖으로 못나가니까 데려와"라고 하시고

 

 잠시후에 또 차소리가 나더니 3~4명정도가 귀신들린 사람을 데려왔음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왕이가

 

 귀신들린 사람?을 끌고 집에 들어오려는걸 완강히 거부함

 

 미친듯이 짖으면서 물어뜯을 기세로 덤벼드는데

 

 그 귀신들렸다는 사람이 부들부들 떠는걸 멈추고 왕이에게서 도망감

 

 뜬금없이 대낮에 마당에서 추격전이 일어나고

 

 여덟명이 넘게 달라붙어서 제압했는데

 

 그때까지도 무당할머니께선 구경만 하고계셨음

 

 그리고 사람들이 무당할머니 앞으로 그사람을 끌고오는 순간

 

 떡만들때 쓰시던 뜨거운 나무주걱으로 개패듯이 후려치시기 시작함

 

 장정여덟명을 끌고다니던 귀신들린 사람이

 

 나무주걱 앞에서 아무거도 못하고 엎드려서 얻어맞기만함

 

 뒤에서는 왕이가 으르르거리고 앞에서는 할머니 주걱으로 후려맞는데

 

 한참을 얻어맞더니 기절해버림

 

 기절했는데도 무당할머니께서는 쌍욕을 퍼부으시면서 계속 때리심

 

 그리고 뜬금없이 "이새끼는 뒤지면 좋은데 못갈거니까 빨리 뒤지라고 그래" 라고 하심

 

 깜짝놀라서 왜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니까

 

"이새끼 등짝에 귀신이 둘붙었는데

 

 하나는 이새끼 자식이고

 

 하나는 강아지 귀신이야

 

 애하나 낙태시키고 귀신들린걸 개가 막아줬는데

 

 개가 짖는다고 쳐죽인 새끼야 이새끼가

 

 그래도 저거 주인지킨다고 어디안가고 붙어있는거 봐봐

 

 이런새끼는 덕이고 뭐고 그냥 빨리뒤지라고 해"

 

사람들 얼굴이 흑빛이 되더니 갑자기 마당에서 대성통곡을 함

 

 사람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끝내 싫다고 하시곤 안방문을 잠궈버리심

 

 그리고 나에게는 덕 많이 쌓으라고 하시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심

 

 

 

 요 늙은개 왕이는 족보도 혈통도 없는 소위 똥개 인데

 

 무당할머니랑 10년을 넘게지내면서 영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함

 

 보통 사람들이 찾아오면 왕이가 사람을 거르는데

 

 왕이가 짖으면 나쁜사람, 지긋이 보는거는 일반사람

 

 나쁜귀신이 씌인사람이 들어오면 작은 귀신은 물어서 죽이는데

 

 원한이 커서 못건들면 맹렬하게 짖는다고 함

 


 

 개랑 고양이는 영물이니 잘 대해주면 덕이 쌓인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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