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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바나나의 비밀

게릿콜2018.06.22 08:00조회 수 1992추천 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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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바나나의 주요 수입국이었다. 그런데 한 필리핀 여성이 일본 소비자 단체에 보낸 편지가 일본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편지를 보낸 여자는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농민이었다. 편지 내용은 “당신네 나라에서 먹는 바나나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아느냐. 그 과정에서 필리핀 농민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필리핀에서 생산되던 토종 바나나는 원래 크기가 작았지만 맛이 좋았다. 그런데 미국의 과일 다국적 기업이 필리핀에 진출하면서 굉장히 큰 바나나가 열리는 미국의 개량종을 심었다. 필리핀은 땅 값도 싸고 월급도 싸니까 그곳까지 가서 재배를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남의 나라까지 진출해서 대량 생산으로 전 세계의 물건 가격을 마구 쥐고 흔들면서 조작하는 과일 다국적 기업으로는 미국의 델몬트, 선키스트, 일본의 스미토모 등이 있다. 


이 농장에 고용된 필리핀 농민들은 도시락을 두 개씩 싸들고 다니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그런데 미국 바나나가 필리핀의 기후와 풍토에 잘 맞을 리가 없었다. 당연히 벌레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중에서 농약을 뿌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공중에서는 벌레가 생긴 곳을 잘 알 수 없으니까 농민들에게서 밑에서 깃발을 흔들어 표시하게 했다. 그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농약을 뿌린 것이다. 사람에게 농약을 뿌려 대니까 농민들이 농약에 중독돼서 쓰러지고 죽어 가기 시작했다. 


농민들이 죽어 가니까 어떻게 했는지 아나? 농약에 저항력이 강한 사람의 혈액형이 O형이라는 것을 밝혀 내고는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을 골라서 깃발을 흔들게 하고 다시 농약을 뿌려 대었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경제 강국이 약소국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이렇게 소름끼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사실이 일본에 알려지자 여성 단체, 소비자 단체에서 불매 운동을 벌인 것은 단순히 그 여성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동정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나나에 뿌려지는 농약이 얼마나 독한가를 알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1980년대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 나라에서 갑자기 바나나가 팔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이다. 일본에서 바나나 소비가 갑자기 줄어드니까 그것을 다 우리 나라에서 수입했기 때문이다.


바나나는 사과나 배보다 훨씬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완전히 익은 것을 따면 운반 도중에 상하게 된다. 그래서 파란 바나나를 따서 성장을 억제시키는 농약을 푼 물에 담근 후 선풍기에 말려서 포장하고 수출하게 된다. 이때 바나나에 뿌리는 농약이 ‘데믹’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악명 높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나나가 우리 나라에 도착하면 빨리 익으라고 ‘카바이트’로 익힌다.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리 국민들은 몸이 약한 환자나 어린이에게 바나나가 영양식이나 되는 듯이 사다 먹여 왔다. 그리고 바나나가 대량 수입되어 가격이 싸지니까 우리 농민들이 생산한 과일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바나나 수입은 이렇게 우리 건강을 좀먹는 일인 동시에 우리 농민들의 삶의 터전도 빼앗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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