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마리치킨
생각해보면 이 블로그의 를 시작하면서 주제에 대한 설명부터 가장 먼저 해야되는건데 순서가 엉망이네요. ㅎㅎ 사실 후타나리라 해도 이 역시 많은 것중 확립된 용어일 뿐이지, 다양한 종류와 의미를 가진 단어가 많습니다. 통틀어서 저는 양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두 한자어로 구성된 용어만으로는 그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여러가지 단어를 한 묶음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국내의 언어로는 사방지(조선 세조때 인물), 간성, 남녀중간몸, 양성구유, 자웅동체, 반음양, 남녀추니, 어지자지, 고녀 같은 것들이 있고, 영어로는 androgyny, hermaphrodite, IS(Inter-Sexual) 등이 있습니다. 일어상으로는 ふたなり가 흔하지만 はにわり라는 반음양을 뜻하는 단어도 있습니다.
이 단어들의 의미는 전부 똑같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로 두가지를 뽑아서 자웅동체와 양성구유...
양성구유 :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조합, 즉 자웅동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관습적으로 남성적·여성적이라고 정의되는 특징의 결합에 기초한 정체성(正體性)을 이르는 말.
자웅동체 : 동물에 있어 정상인 상태에서 1개의 개체 속에 암수 양쪽의 생식소(난소 ·정소)를 가진 것.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품 중의 하나인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테(Sleeping Hermaphrodite)'
이와같이 비슷하면서도 의미가 틀리며 유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답니다. 유래를 들면 그리스로부터 생긴 androgyny와 hermaphrodite로도 확인할 수 있죠. androgyny는 양성구유와 같은 의미이며 그리스어의 남성 andros와 여성 gune의 합성어이고, hermaphrodite는 자웅동체, 남녀추니와 같은 의미이며 제우스의 아들 헤르메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헤르마프로디투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후타나리(ふたなり)의 의미 역시 위의 양성구유나 자웅동체와 비슷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일어상에서 ふた는 숫자 2, 둘을 가리키는 단어고 なり는 있다, 생기다 라는 의미... 그래서 합쳐서 후타나리, 정체성이라던가 하나의 개체 속에 양쪽의 생식소를 가졌다던가 하는 이론적인 틀을 벗어나서 그냥 둘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에서는 양성의 기능을 가진 인간이 태어나면 한쪽의 성으로만 살아갈 수 있도록 수술하는 것이 보통이면서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원인은 리제도 잘 모르겠지만 양성의 기능을 그대로 가진 상태로 살면 한쪽의 성기능이 퇴화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호르몬분비 때문에 한쪽의 성기능만 발달함이 원인으로 여겨지구요. 게다가 성정체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양쪽을 다 가지고 살아가려면 많이 힘들 것 같아요. 그 사연으로 임성훈씨의 프로에 나왔던 최향기씨를 들 수 있겠네요. 설령 자기 자식인데도 버린다는 부모님의 심정이 무척 궁금해져요. 그렇듯 2000분의 1 정도의 확률로 후타나리로 태어난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행하다는 인식이 퍼져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와같은 여러가지 관련된 정보가 있지만 결국 후타나리는 무엇일까요?
후타나리는 남녀의 양쪽 성기능이 모두 가능한 자를 일컫습니다. 현실에서는 위와 같은 인식으로 되어있지만 동인계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흔히 후타나리라 부르고 있으며 이에 관한 개별적인 인식이 존재한답니다.
동인지와 에로게에서 나오는 케릭터들은 대부분 미소녀와 미소년, 여기서 미소녀에게 속성을 하나 부여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후타나리.
10대에서 20대 중반 이내밖에 되지 않으며 앳되고 모에에너지를 내뿜은 미소녀가 사실은 굉장하 후타나리 케릭터였던 것이죠. 미소녀라 여자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남성의 '그것'까지 소유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소녀의 남성의 '그것'은 일반적인 남성들을 위축시킬만큼(?) 훌륭하였습니다. ......라는 설정으로 된 에로게도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동인지나 에로게를 보면 미소년과 미소녀의 성적인 관계나 트러블이 주제일텐데 이쪽 계통에 매니아인 분들이라면 요즘에는 후타나리라는 개체를 속속 발견하실 수 있겠죠.
미소녀가 사실은 후타나리였기에 그 사실을 숨기며 살아가다 지하철이나 학교 교실 혹은 화장실에서 남자나 여자에게 능욕을 당하게 된다던가 혹은 후타나리가 여자를 덮치는 이야기, 판타지세계에서 여자가 마법으로 남자의 생식기능을 얻어 새로운 자손번식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 후타나리에 관련된 코믹스러운 이야기 등, 상식선에 가까울만큼 동인지나 에로게에도 손을 뻗고 있습니다.
反村 幼児의 동인지 Moe² Futanarikka Fanbook의 한 컷. 두 여학생의 등교중 아침발기 상태인 것을 확인하는 장면.
엔솔로지인 ふたなりっ娘 LOVE 12에 연재된 DORU Riheko님의 正しい！？ 性愛家族 중 한 컷. 후타나리인 소녀가 소녀의 입안에 사정하고 나서 사과하는 장면.
그렇다면 왜 이 후타나리라는 녀석이나 미소녀같은 것들이 동인지나 게임내에 서성이는 것일까요?
이유는 단 한마디로 추려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저 취향일 뿐이지 않을까요?
에로게라 하면 유저들이 손이 닿게 되는 부분은 이성간의 사랑이나 이성간의 NTR, 이성간의 능욕, 이성간의 조교 등 이러한 방면으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모에계, 눈물계, 우울계, 뽑기계, 흔하게 생각해보면 이성간의 문제가 주제이며 이를 취향삼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듯이 후타나리를 취향으로 일삼는 유저도 없지 않습니다. 어떤 미소년이 미소녀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미소녀가 후타나리였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이런저런 사건 이후 서로 사랑을 나누며 해피엔드, 양쪽의 성기능이 가능한 미소녀를 색다른 방법으로 능욕하거나 조교, 혹은 이러한 후타나리 소녀들만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갖가지 이야기... 이런식으로 후타나리를 통한 새롭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엔솔로지인 ふたなりっ娘 LOVE 12에 연재된 BOSSHI님(다른 이름으로는 Askray)의 ふたいも 중 한 컷. 어느 가족이 사는 집에서 오빠가 방안에서 몰래 자위중이던 후타나리 여동생을 포착하는 장면.
후타나리는 동인지나 에로게에서 무엇을 하나요?
인간의 상식선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일을 하겠죠. 만약 수음행위를 한다면 남자의 부분으로도 여자의 부분으로도 가능하겠고 혹은 양쪽으로도, 그리고 남자를 덮치는 것도 가능하고 여자를 덮치는 것도 가능하고 반대로 남자나 여자에게 겁탈당할 수도 있으며 겉모습은 여자이니 여자인척 하다가 남자인척을 할 수도 있겠네요. 보통은 남자가 하지 않을까 싶은 일을 여자아이가 하는 등의 색다른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있고... 현재도 후타나리가 등장하는 에로게나 동인지는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리제도 아직 전부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양쪽 성기능을 전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004년 10월 1일에 萌♂（モエオス）에서 발매된 에로게 ふたなり♪ミルクセーぇキ. 후타나리 자매가 사는 집에 남동생이 얹혀살게 되는 이야기.
2005년 8월 26일날 BLUE GALE에서 발매된 에로게 ないしょのティンティンたいむ.
한 여고생이 약물을 먹고 잤는데 다음날 남성의 기능이 생겨나게 되는 이야기.
동인지나 에로게에 나오는 후타나리의 케이스는 흔히 세가지로 구분됩니다. 첫번째로, 현실처럼 2000분의 1로 반음양의 아기가 태어나는 것... 즉 선천적인 후타나리입니다. 두번째는 약물이나 마법을 이용하여 후타나리화를 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위에 첨부한 이미지에서 ふたなり♪ミルクセーぇキ라는 에로게의 경우에는 첫번째 케이스이며 ないしょのティンティンたいむ의 경우는 두번째 케이스이죠. 마지막으로 세번째의 경우에는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난 경우인데, 후타나리라는 개체가 세계에 문화적 혹은 상식적으로 반영되있는 케이스입니다. 이해하기 쉬운 경우를 들자면 남자나 여자가 일절 없고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후타나리라는 이야기를 들면 그것이 세번째 케이스에 속합니다. ⌒⌒; 흔히 말하는 막장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게 후타나리를 주제로 다루거나 겸비한 작품들이 넘쳐나면서 이것이 세간에서 후타물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간혹 후타나리가 부연쪽의 설정이 되어 메인이 틀릴 경우에는 후타물이라 부르기 애매모호하겠지만 후타물이라는 장르와 후타나리라는 속성은 지금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에로게나 동인지의 틈새를 메워가고 있죠.
茜新社에서 연재되고 있는 성년코믹 엔솔로지 ふたなりっ娘LOVE.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하고 방대한 후타물이 수록되어있다.
후타나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후타나리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보통은 혐오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 위에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혐오받고 꺼린다는 식으로 취급받아 살기 힘들어하는 실존의 반음양자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부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죠. 현실의 반음양자는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며 보호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세상 살기 정말 힘드니깐요. 물론 후타물을 애호하고 있는 리제는 싫어할리가 없죠. 현실에 살고 계신 반음양자인 분들을 응원하고 싶답니다~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月丘霧生님의 동인지 Fanatic Fetish 시리즈 중 スペルマジック의 한 컷.
이번엔 시점을 돌려서 동인지와 에로게, 덧붙여 야애니에서도 후타나리가 나오는데, 이런 방면에서도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사람은 별 다를 것 없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피하게 되겠죠. ⌒⌒; 결국 후타나리는 남성과 여성간의 평범한 관계가 아닌 독특하고 색다른 것 혹은 더 자극적이거나 강도있거나 심지높은 것을 찾고자 하는 유저층을 향한 장르에 불과하게 되죠. 그렇게 따지고 들면 사실상 이성간이라는 노멀류보다 유저층의 비중이 낮은 것도 어쩔 수 없죠.
Fanatic Fetish 시리즈도 케릭터가 굉장히 귀엽고 칼라가 포함되어 상당한 퀄리티이긴 하나 후타나리의 취향인 유저층만을 사로잡는 과장된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Askray님의 동인지 ふた部 시리즈중의 한 컷. 위의 Fanatic Fetish와 더불어 과장된 표현이 잦은 후타물.
후타나리는 뽑기계가 아닌가?
후타나리 장르의 전체를 뽑기계라 통틀어낼 수는 없습니다. 후타나리인 케릭터가 모에계로 통할 수도 있으며 이를 주제로 다루어 비극적이거나 코믹적인 스토리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후타나리이기에 뽑기계를 위주로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어떤식으로 작품이 짜여지든 뽑기계만으로 상통되는 것은 틀리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타물 동인지 작가 RaTe님의 底なし汁だくクリニック 중 한 컷. 후타나리로 살고 있는 소녀가 병원을 다니며 어떠한 치료(?)를 받으며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이 현실에서는 실질적으로 극소수로 존재하며 동인계에서 애호받는 후타물은 하나의 문화가 되어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금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도 않으며 알기도 힘든 분야이지만 나중에는 이를 주제로 한 커뮤니티나 카페같은 데도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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