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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수지김 간첩사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8.07.16 14:26조회 수 47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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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김 살해 밎 로비 혐의로 체포되는 윤태식.

 

인간말종과 국가기관이 합작한 역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사기극.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

 

1987년 1월 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나간 윤태식은 사업자금 문제로 아내 김옥분과 말다툼을 하다가 흥분해 김옥분을 살해한다. 그러자 후일이 두려워진 윤태식은 싱가포르로 날아가 북한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 물론 북한 대사관은 이뭐병이란 반응을 보이며 윤태식을 쫓아냈다. 그러자 궁지에 몰린 윤태식은 싱가포르 한국 대사관으로 끌려왔는데 이때 살인 혐의를 피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쓴다.

 

그 시나리오는 사실 아내는 수지 김이라는 북한의 간첩으로, 빚쟁이들에게 잡혀 있다며 싱가포르로 자신을 불러내 북한 대사관으로 끌고 와 납치하려 했고 자신은 탈출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정부도 이 말을 믿지 않았고 나중에는 대공분실에서 윤태식을 족쳐 이게 평범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당시는 한참 전두환 정권 타도로 시끄러웠던 1987년이라, 장세동을 비롯한 5공은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쏠리게 할 필요가 있었고 마침 이 삼류영화 시나리오같은 내용을 보자 왠지 병신같지만 멋있어란 반응을 보이며 사건의 진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 물론 이미 홍콩에서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김옥분은 억울하게 죽은 것도 모자라 미인계를 쓴 희대의 여간첩이라고 선전되었고 그녀의 가족들도 간첩의 가족이라며 세상의 멸시를 당했다. 가족 중 세 명이 홧병과 정신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여동생 3명은 이혼당했으며 조카도 간첩의 가족이라며 왕따당해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러나 윤태식은 오히려 밖에서 자유롭게 사기를 치며 돌아다녔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국정원과 벤처 열풍을 등에 업고 패스21이라는 벤처기업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주목받은 아이디어 사업가로 아침방송에도 나왔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아무리 봐도 인간말종인 윤태식이 국정원에게 비호를 받으며 잘 나가는 것을 보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2000년 주간동아에서 이정훈 기자가 처음으로 이에 대한 의혹을 제시했다. 또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이를 자세히 취재했고, 이를 통해 윤태식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유족들이 분노해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면서 결국 모든 진실이 까발려지게 된다.

 

이때 국정원과 윤태식, 그리고 정치권의 커넥션이 만 천하에 드러났다. 국정원은 윤태식을 철저하게 입단속시켰으며 1991년부터 윤태식의 출국을 금지하고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고, 윤태식도 이를 이용해 잘 먹고 잘 살았을 뿐 아니라 벤처열풍을 틈 타 패스21 주식을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들, 그리고 언론 각 계 인사들에게 뿌려대며 로비를 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벤처 3대 게이트에 번외로 들어가기도 하는 윤태식 게이트라는 헬게이트를 소환한다. 이때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다.

 

공소 종료를 50일 남겨두고 간신히 윤태식을 구속한 검찰은 홍콩 경찰들에게서 받은 수사자료를 토대로 윤태식이 살인범이자 사기꾼이며 여기에 국가 기관이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러나 이 사건에 관여한 공직자들은 공소 시효가 매우 짧은 현행법으로 인해 재판을 받지 않았고 분노한 유족들은 국가와 윤태식, 그리고 장세동을 비롯한 과거 국정원 고위관계자들에게 손해배상소송을 걸었다.

 

법원은 죄질이 너무 나쁜 데다 반성도 안하고 있으니 중형을 받아 마땅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국가가 유족들에게 42억원의 배상금을 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국가도 자신들을 낚은 장세동을 비롯한 안기부 간부들과 윤태식에게 구상권을 청구했고 결국 대법원에서는 장세동에게 9억, 윤태식에게 4억 5천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 물론 이 정도로 유족들이 받아온 모욕과 고통이 위로될 리는 없을 것이다.

 

국정원은 이 사건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를 지나면서 좀 나아졌나 싶었던 국정원에 대한 인식은 엄청나게 나빠졌을 뿐 아니라 해결해온 사건들도 조작 아니냐며 의심받는 등 궁지로 몰렸다. 2003년 결국 국정원은 진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뒤였다. 지금도 국민들의 국정원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다. 실지로 천안함 사건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들먹이는게 바로 이 사건이다.

 

또한 국가가 개입해서 부당하게 개인은 물론이고 그 주변인들의 인생까지 망쳐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가 고작 1~3년 정도밖에 안 되어 관련자 대부분을 형사기소하지 못해서, 국가가 저지른 반(反)인륜적 범죄에는 시효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1987년 방영된 KBS 반공극장 실화극장: 납십자성편 마지막이 바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KBS 작가들이 대본을 안기부 정문 수위실에 놓고 가면, 일일히 대본을 고쳐서 돌려보냈다는데 레알 흠좀무.

 

윤태식역은 중견 탤런트 민욱씨가 했다. 여기서는 수지 김을 교사한 사람이 싱가폴 북한 책임자 문오장...참고로 사건이 시끌시끌해지자 한겨레21에서 민욱씨를 인터뷰했는데 아무래도 부끄러운지 윤태식 역할을 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후 방송에서 몇 번 극화되었는데, 법정에서 재판이 이뤄진 사건들을 재연형식으로 다룬 MBC 교양프로 실화극장 죄와벌에서 재판과정을 다룬 바 있다. 상기에 언급한 드라마나 이거나 '실화극장'이라는 제목을 달 고 있는 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었다. 여기선 노태우의 처조카인 박철언이 관련된 것으로 묘사되면서 박철언 측이 고소를 하여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저축은행 회장도 했었다는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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