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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삐그덕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4.11 12:40조회 수 84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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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지난 1995년 어느 늦은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때부터 몰려다니던 우리 4명은 하나둘씩 군입대를 앞둔 시점이었고, 그냥 그렇게 군대에 끌려가기 전에 다 같이 여행이나 다녀오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나를 제외한 3명의 친구들은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고, 여행 당일날 친구의 여자친구 중 한명이 자기 친구와 함께 오기로 했었다. 
  
이렇게 우리는 목적지를 강촌으로 잡고 아침 일찍부터 전철역에 하나 둘씩 모였는데.... 
  
친구의 여자친구랑 함께 오기로한 내 소개팅녀가 갑작스런 일로 못나오게 된것이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ㅠ 
  
결국 우리 7명은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강촌으로 향하던 중, 기차안에는 MT를 가는 학생들 무리와 우리처럼 뒤늦은 여름을 보내러 가는 일행들로 만원이었으며 우리는 강촌가도 민박집 구하기기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조금 지명이 생소한 낳선 곳에 내리게 되었는데, 이곳 역시 몇개 없는 민박집들엔 이미 예약이나 손님들로 가득찬 상태였다. 
  
결국 우린 그나마 민박집이 많은 강촌으로 다시 가기로 하고 강촌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슈퍼에서 버스표를 파는 그런 전형적인 매표소) 
  
왠 쥐새끼 처럼 생긴 아저씨가 우리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처음 봤을때 부터 그 인상이 너무 좋지 않았다)

 

"학생들 놀다가 집에 가는건가?"

 

"아뇨! 민박을 못구해서 강촌으로 가볼까 하구요."

 

"그래? 학생들 그러면 내가 정말 좋은 집 하나 소개시켜 줄까?"

 

"이 근처에요?"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강가에 별장이 하나 있는데 회장님이 거의 쓰지 않는거라 내가 관리인인데 ..참 학생들 몇일이나 묶을건가?"

 

"3박 4일이요"

 

"그래? 그럼 3박4일에 10만원만 내고 그 커다란집 통채로 쓰면 어때?"

 

좋은 조건이었다.

 

"네"

 

우린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보고 그 아저씨를 따라서 강가를 걷기 시작했다. 
  
가깝다는 아저씨의 말과는 달리 그 별장은 꽤 오랜시간 강가를 따라 올라가야 만날 수 있었다. 
  
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그 별장의 주위에는 인가가 하나 없이 그렇게 홀로 서있었다. 
  
일단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1층에는 (구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커다란 거실이 있고 거실 양끝에는 방이 하나씩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방앞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나무계단이 (외국집들 처럼 천장이 매우 높은 그런형태)이 있어서 2층과 통하게 되어있는데 2층에 올라가면 역시 양쪽에 조그마한 방들이 하나씩 있고, 그 방들 사이에는 나무로된 바닥의 발코니가 있었다.

이 발코니에 서면 1층의 거실의 절반 정도가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집도 크고, 깔끔하며 관리를 잘한탓 인지 얼마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 같았다. 
  
이런 횡재에 함께한 일행 모두 기쁜 표정이 역력했고, 우린 그 쥐새끼처럼 생긴 관리인 아저씨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민박비 10만원을 선불로 건내주었다. 
  
그리고 아까 처음 만난 슈퍼가 아저씨 아주머니가 하고있다는 설명에 맥주 한박스를 부탁했다.

우리는 1층의 왼쪽방에는 남자들이 짐을 풀고, 오른쪽방에는 여자들의 짐을 풀었다. 
  
그리곤 조금 차갑긴 하지만 강가로 몰려가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다가 맥주를 배달해 온 아저씨덕에 삼겹살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그렇게 첫날을 마무리 하는데... 
  
다들 긴 시간 걸어온데다 물놀이까지 그리고 맥주를 마셔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불구하고 하나둘씩 뒤엉켜서 자기 시작했다. 
  
당시 기차에서부터 속이 좋지 않아 술을 안마셨던 나와 애당초 술을 못마시는 동욱이의 여자친구 민이랑 둘이서 술취한 여자애들을 오른쪽 여자애들 방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는 나도 자리잡고 누워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른 새벽녁, 갑자기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방문을 두들겼다. 
  
잠귀가 밝은 내가 제일 먼저 눈을 떠 불을 켜고 문을 열어보니, 아까 술을 안마셨던 민이가 정말 겁에 질린 얼굴로 눈물 범벅이되어 방문으로 뛰어들었다. 
  
울면서 남자친구 동욱이를 깨우는 통에 우린 모두 다 일어났고, 옆방에 있던 여자애들까지 놀래서 우리방으로 모여들었다. 
  
무엇에 그렇게 놀랐는지 계속 딸국질과 함께 훌쩍거리는 민이가 한참 후 진정이 되었는지 더듬거리며 이야기한 내용은 낳선 곳에서 잠이 안와서 뒤척이고 있는데 집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고 했다. 
  
마치 누군가 맨발로 돌아다니는 듯한... 
  
우리는 혹 이집에 누가 있나 싶어 방의 모든 불을 다 켜고, 별장 구석구석을 다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에서 굳게 닫긴 별장문을 누군가 열고 들어온 흔적도 안보이고, 주방이나 2층역시 사람의 흔적

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방의 모든 문과 옷장 그리고 싱크대까지 모두 뒤진 우리는 아마 민이가 고양이나 쥐소리를 잘못 들

은걸로 마무리했다.

 

한바탕 소동으로 모두 잠이 깬 우리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을 못마시는 민이는 겁이 났

는지 못마시는 술을 억지로 원샷을 했다. 

  
술이 채 몇병 돌기도 전에 다시 서서히 눈이 감기던 친구들은 역시 서로의 애인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누워 자기 시작했다. 
  
나 혼자 여자애들을 다시 여자방으로 데려다 눕히자니 그것도 귀찮고,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아서 조금 좁지만 그냥 벽에 기대 앉져서 잠을 청했다. 
  
그렇게 선잠이 들었을 무렵 앞서 말한대로 잠귀가 밝은 나는 낳선 소리에 반쯤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들은 소리는 2층 왼쪽 방 즉..지금 우리들이 자고 있는 방의 윗방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그 소리는...

 

누군가 맨발로 아주 조심스레 마루바닥을 디디면서 걷는 소리였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순간 내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고등학교때부터 사겨온 승환이와 선영이 커플이었다. 
  
아니 이것들이 여기까지 놀러와선 빈방찾아다며 머하는 짓인지... 
  
순간 이것들을 어떻게 혼내키지 고민하는 사이, 그 발자국은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삐그덕~~ 턱~ 턱~ 턱~ 턱~

그리고는 계단을 다 내려왔는지 왼쪽방에서 우리방을 향해 다시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하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어렸을때 후레쉬를 턱밑에 가져다 되면 귀신처럼 보이는 장난이 생각나서 조심스레 발소리 죽여가며 후레쉬를 들고 방문을 향해 다가갔다. 
  
발자국은 여전히 나를 향해 다가 오고 있었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그렇게 내가 오른손으로 방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순간 등골이 오싹하면서 불길한 생각이 밀려왔다. 
  
왜 그런거, 왠지 이문을 열면 큰일이 날것 같다는 이성보다 몸이 먼저 느끼는 공포나 두려움 같은...

그때 나를 향해 오던 발자국 소리도 방문 바로 앞에서 멈췄다. 
  
방문 하나를 마주하고 그 발자국 소리와 나는 그렇게 시간이 멈춘듯 순간 대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떠오른 소름끼치는 생각!

 

그렇다.

 

내가 후레쉬를 들고 방문을 향해 조심스레 걸어오면서, 얼핏 방안에서 자고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모두 본듯한 나는 설마 하면서 떨리는 손으로 후레쉬를 들어 아이들의 얼굴에 후레쉬를 하나하나 비쳐보기 시작했다. 
  
오른손은 방문을 잡은체... 
  
처음에 문옆에 있는 민이와 태형이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소개팅으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동욱과 A양. 
  
그리고 지금 여기 있어선 안되는 그들...

 

승환이와 선영이의 모습이 후레쉬넘어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젝일...

순간 입에서 낮은 욕설이 튀어나오면서 방문을 바라보았다. 
  
이미 문밖의 발자국은 방문 바로앞에서 멈춘 상태였고, 나는 차마 손잡이를 잡고 있는 오른손을 손잡이에서 땔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방 아무 소리 없는 고요속에 문하나를 마주하고 그 미지의 발자국소리와 대치한 5초가 마치 5시간처럼 길었다.

난 너무 긴장되고 무서워서 왼손으로 주머니의 담배를 찾기 시작했다. 
  
왠지 담배라도 하나 빼어 물면 긴장이 조금 풀릴것 같아서 담배를 입에 물긴 했으나, 손이 너무 떨려 라이터로 불을 제대로 붙일 수가 없었다.

 

틱! 틱! 틱!

 

간신히 몇번의 시도끝에 담배에 불을 붙일 수 있었던 나는 긴 한숨과 함께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이때!

 

 

 

조용하던 문밖의 발자국 소리가 갑자기 다시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하면서 방문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아까 온길을 그렇게 다시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턱~ 턱~ 턱 ~ 턱~

계단을 올라가던 그 발자국 소리는 다시 2층 왼쪽방에서

삐그덕 ~~ 삐그덕~~ 삐그덕~~ 하면서 2층 복도를 걷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들리던 발자국 소리가 2층 왼쪽방에 들어서자 갑자기 멈추는 것이었다. 
  
내 머리 바로 위에서...

 

난 차마 고개들 들어 천장을 바라 볼 수가 없었다. 
  
물런 2층방과 우리방 사이에는 단단한 시멘트의 천장이 가로막혀 있겠지만, 나는 그걸 확인할 수가 없었다.

담배하나를 다 펴갈 무렵 다시 그 발자국은 2층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그렇게 2층 오른쪽 방문에서 2층 방문을 계속 왔다갔다 하던 발자국은 2층 오른쪽 방문, 즉. 내 머리위에 도착해선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두려움과 긴장이 극에 달한 나는 나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방문을 꼭 잡은체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쯤 잤을까...

갑작스런 소동에 눈살을 찌프리며 눈을 뜨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다 일어나서 분주하기 돌아다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 새벽에 갑작스래 천둥번개와 함께 장대같은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가 묶고 있던 1층 오른쪽 방과 왼쪽 방에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금세 바닥이 축축해졌던 것이었다. 
  
내 친구와 그 여자친구들은 각자 짐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계단을 올라가자 마자 있던 2층 왼쪽방은 방문을 열자 정면에 커다란 창문이 있고 그 창문 아래는 벽에 붙은 조그마한 침대가 있었다. 
  
침대크기로 봐선 아마 아이방인 듯 했다. 
  
천둥번개는 순간 순간 창을 통해 강가와 절벽의 나무들을 보여주며, 비는 그칠 기미가 없이 계속 내리는데, 이미 잠을 몇 번 설친 우리들은 각기 자리를 잡자마자 다시 잠이 들기 시작했다. 
  
그 중에 사귄지 오래된 승환이와 선영이는 그 좁은 침대에 둘이 나란히 누워자고, 나는 방문 바로 옆에 벽에 등을 기대어 앉은체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들려오는 여자애의 찢어지는듯한 비명소리에 나는 눈도 뜨기 전에 그 비명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선영이었다.

 

눈을 뜨자 침대에 걸터 앉은 선영이가 나를 향해 미친듯이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아닌 내 옆에 열린 방문을 향해서였다.

 

갑작스런 비명에 놀란 아이들이 다 깨어서 선영이를 달래는데, 그렇게 한참을 꺽꺽 거리며 비명을

지르던 선영이가 제풀에 지쳐 잠시 기절을 해버렸다. 

  

선영이가 그렇게 혼절을 하자 처음 이상한 소리를 들었던 민이가 덩달아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없을 무렵, 어느새 비는 그치고 커다란 창문너머로 조금씩 여명이 트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이 집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선영이도 그것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고, 계속 이 집에서 나가자며 우는 민이 때문에라도 우리는 서둘러 짐을 싸서는 그집을 나섰다. 
  
다시 그렇게 강가를 따라 버스정류장으로 걷던 우리는 민박철이라 그런지 새벽부터 일찍 문을 열어 마당을 쓸고 있는 슈퍼집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 우리를 처음 보는 순간 그 표정은 잊을 수가 없었다.

마치

'너희가 어떻게 살아서 여기에 왔냐'는 듯한...

 

그러다 표정관리를 한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내 친구 동욱이가 별장이 불편해서 나가야겠다면서 하루치만 빼고 나머지 돈을 돌려달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아주 담담히 하루치를 제하지도 않고, 순순히 10만원을 그대로 다 돌려주었다. 
  
먼가 의심쩍었지만 일단 주는 돈을 돌려받고 슈퍼문을 나서는데, 아주머니가 먼가 하나를 물어왔다.

그런데 왜 하루만 묶고 가는거냐고? 
  
별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말을 하려는 내 옆구리를 동욱이가 툭 치면서 말리더니, 그냥 별장에 물이 새서 잠을 못잔다고만 이야기 했다.

 

그렇게 우리는 그날 바로 인천으로 돌아왔으며, 그 날 이후로 선영이는 점차 말수가 줄더니, 결국에는 하루종일 말을 안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일시적인 실어증 증세라고 진단했으며, 그 뒤로 우린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다시는 꺼내지 않기로 암묵적인 약속을 하고는 기억속에서 그 일들을 다 지워버렸다. 
  
그렇게 우린 서로 다른 날짜에 군대를 다녀오기 시작했고, 군제대 후 몇년 뒤 승환이와 선영이가 제일 먼저 결혼을 했다. 
  
물런 그 일시적인 실어증은 6개월 후, 조금씩 치료가 되서 지금은 전혀 이상이 없다.

그렇게 또 몇 년이 흐르고, 30살이 넘은 우리들은 한 달에 한번 꼴로 만나서 술잔을 기울였는데, 바로 몇 일전 우리는 승환이에게서 그 날 21살의 남한강 별장에서 선영이가 무얼 봤는지 들을 수 있었다.

10여년이 훨씬 넘어서...


지금부터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당시 선영이가 보았던 걸 선영이 눈을 통해 다신 이야기한다는 걸 미리 말해두겠다. 
  
평소보다 피곤한데 많은 맥주를 마신 선영이는 2층방 침대에서 잠을 자던 도중 화장실이 몹시 가고 싶어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이 별장의 화장실은 처음 우리가 묶었던 1층 왼쪽방 옆에 있는데, 여자애 혼자서 이 새벽 화장실을 가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옆에서 자는 남자친구 승환이를 조심스레 깨우는데, 깊이 잠들었는지 흔들어도 깨어날 기세가 안보였다. 
  
그런데 이때! 
  
복도 반대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발자국 소리였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무서운 선영이는 승환이를 더욱 힘껏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승환아! 일어나봐. 승환아! 승환아!" 
  
하지만 승환이는 마치 죽은 사람 마냥 아무리 심하게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질 않았다. 
  
이때 방문 밖에서 들리던 발자국 소리는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덕 삐덕 삐덕........ 
  
마치 네가 그 녀석을 깨우기 전에 내가 먼저 너에게 다가간다는 듯한... 
  
겁이 난 선영이는 울면서 승환이와 동욱이, 그리고 내 이름을 마구불러됐다. 
  
제발 아무나 한명만 일어나 달라고.. 
  
하지만 우리 6명 중 그 누구도 그 고함소리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체처럼 거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제 발자국은 거의 맨발로 마루바닥을 뛰다시피 달려오는데... 
  
삐덕 삐덕 삐덕 삐덕 삐덕 삐덕 
  
이제 모든걸 체념한 선영이는 아무 생각없이 풀린 눈동자로 침대에 걸터앉아, 발자국이 다가오는 방문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밖에서 안으로 벌컥 열리더니, 긴 머리에 하얀 소복을 입은 얼굴이 자주빛의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이 하반신이 없이 상반신만 공중에 둥둥떠서 선영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 뒤로 바로 나를 보고 아니... 내 옆 열린 문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선영이를 발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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