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옷장의 손가락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8.08.07 17:21조회 수 921댓글 0

    • 글자 크기


진짜 친하게 지내던 한 여자가 어느날 집에 초대했다.

처음 가보는 그녀의 집과,갑작스런 초대에 무슨 일일까 하고 궁금했다.

그녀의 집에 들어서고,
그녀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선물로 가져갔던 술과 안주를 늦게까지 먹다보니 막차가 끊겼다.
결국 하루만 그녀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

그럼 이제 자자고 기분 좋게 누워 눈을 감았는데,
그녀가 초조한 모습으로 왔다 갔다하는 것이 너무 신경 쓰여서 잘 수가 없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녀는 사실은 하지 못한 말이 있다고 멋쩍어하며 말을 꺼냈다.

"2주 전부터 손목이 나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그녀는 침대에서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옷장을 가리켰다.

"제일 처음에는 옷장 틈새로 손가락이 나온 걸 봤어.
그 때는 단순한 착각이겠지, 하고 별 신경 안 썼어"

그런데 다음날 옷장 구석에서 손가락이 보이더니
또 다음날은 테이블 옆에서 손이 보이더라고한다.
그녀가 말한 순서대로 쫓아가 보면
그 "손"은 분명히 침대를 목표로 이동하고 있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녀가 굳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말이야. 어제는 결국 손목이 침대 가장자리까지 왔어.」 
그러니까 오늘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힘없이 말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결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대로 말없이 있었더니 
그녀가 갑자기 막 웃으며 거짓말이라고 했다. 
「누가 놀러 오면 놀래 주려고 지어낸 이야기야.」

무섭냐며 웃는 그녀는 무지 즐거워 보여서
나는 조금 곤란했다. 
사실은 나도 조금 전부터 
그녀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으니까.
그녀가 손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그녀에게 업힌 남자를 봤다.
그녀의 목 주변에 팔을 두르고 매달려있던 남자는 아주 조금씩 아주 서서히 
앞으로 앞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남자는 그녀의 몸을 완전히 통과했다.
남자는 몸을 돌려 그녀를 마주보고 그녀의 웃는 얼굴을 바라봤다.

계속, 계속.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천천히 이불 속에 들어가 눈을 꼭 감았다.


1차 출처 : 카카오피아 - WootOpia -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50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2 1
13749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5 1
13748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2 1
13747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89 1
13746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13745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2 1
13744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0 1
13743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3 1
13742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0 2
13741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4 1
13740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0 1
13739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3 1
13738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59 1
13737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3 1
13736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4 1
13735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196 1
13734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296 0
13733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41 1
13732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697 1
13731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