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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3 (上)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2018.08.14 22:41조회 수 100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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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호귀

 

여기서 말하는 호귀는 오랑캐 호자를 쓴 오랑캐 귀신 얘기도 아니오,

호랑이 호자를 쓰는 호랑이 귀신 이야기도 아니고 ,

여우 호자를 쓴 여우 귀신 이야기 입니다.

흔히들 구미호 할 때 쓰는 그 호자 입니다.

 
보통 구미호 같은 경우 몇 백년을 살았단 얘기가 있잖아요?

구미호는 그 꼬리가 9개 인데 100년을 살면 꼬리 하나가 뿅하고 나온답니다.

꼬리가 9개면 900년 이상 산 여우란 얘긴데.....

이게 불가능한 얘기란 건 초딩 1년 이상 이면 누구나 다 알겠죠?

그런데 그런 전설의 구미호는 아니지만 정말 진상이었던 여우 귀신이 있었대요.


할매는 언제나 당신의 얘기라고 말씀 하신 적은 없었어요.

그냥 옛날 얘기처럼, 혹은 남에게 들은 얘기처럼 얘길 해 주셨었죠.

하지만, 크고서 생각하니 알겠더군요.

그 때 해주신 얘기들이 몽땅 할매의 경험담이었다는 걸요.. . . .크크크

 

할매의 시점으로 바꿔서 얘기합니다.

할매는 그냥 남의 얘기인 거처럼 해주셨었지만 ,

지금은 압니다.....할매 얘기인 걸...

 


신을 받은 지 얼마 안되어 얘기입니다.

그 땐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의욕적으로 일을 하셨답니다.

소문은 금방 퍼져서 스타가 하나 났다는 얘기가 자자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답니다.

그 땐 아마 할매가 포항에 계셨을 때의 얘긴 거 같아요.

어느 날 정말 성장을 하신 귀부인 한 분이 찾아 오셨답니다.

딱 보기에도 보통 집의 딸이나 며느리는 아니셨다고 해요.

 

그 때가 대충 짐작으로 50년대 후반쯤 인거 같은데

그 시절 우리 나라는 정말 평균적으로 전부 거지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시절이었잖아요?

할매가 보시기에 그 분은 딴 세상 사람 같았다고 해요.

귀티가 쫠쫠쫠....개 간지.....

그런데 그 분의 어떤 부분도 문제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할매는 그 분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이나 다른 어른의 문제이나 자식의 문제란 걸 눈치 채셨다고 해요.

 
할매 앞에 앉으신 그 분은 깊은 한숨을 쉬시면서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자신의 아버님을 한 번 봐 달라고 부탁을 하더래요.

나이가 많으셔서 노망이 드신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말씀 하시는게 심상치 않다고 하시면서요.

아버지인지 시 아버지인지는 정확하게 알순 없는데,

그 분의 나이나 그런 걸 고려할 때 시아버지 였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지체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간곡하게 말씀하시어 출장을 가 주시기로 약속을 하셨답니다.

그 분은 그 때 경주쪽의 대단한 집안의 사람이었다고 해요.

할매가 그 집을 가시는 날 그 시절에 거의 없던 차까지 보내어 할매를 모시고 갔다고 하니까요.

그 집에 가셔서는 아주머니의 영접을 받으시곤 곧 그 집의 어른을 뵈러 가셨다고 합니다.

방문을 열자, 피 비린내랑 짐승 노린내가 코를 찌르더랍니다.
 


대단한 부자 집이라 할아버지 상태는 지극히 깨끗했지만

몸에 벤 냄새는 어쩔 수가 없어 절로 눈살이 찌푸려 지더래요.

그 분 정도면 짐승 도축하는 일을 하셨을 리도 없고,

사냥으로 생계를 이어 나갈 일도 없었을꺼니 이윤 딱 하나 뿐이더래요.


사냥.....

 
그 분은 사냥으로 딴 생명을 뺏는 걸 취미로 하신 분이셨던 겁니다.

 

 

[출처] 루리웹 ...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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