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등반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5.04.28 12:41조회 수 1122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출처 : http://redd.it/2gza3c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길을 오르기 시작한 지 1시간 15분 뒤에야, 나는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다.

땀이 방울져 흘렀고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팔꿈치는 너덜너덜해져서, 흐른 피로 팔뚝이 얼룩졌다.

제대로 움직이는 다리 없이 87계단을 오르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래. 정확히 87계단을 지나왔다. 하나 하나를 눈에 새기며, 이 짓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음을 상기했다.

척추골이 셋 탈골되어 신경이 절단된 상태로, 부러진 양 다리와 뭉개진 발목을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리에서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미 마비가 와서 감각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육교의 위에 올라왔다.

누군가 거리를 기어다니는 나를 봤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른 아침♥♥도 하고.

몇 분 더 아스팔트 위로 몸을 끌다가 숨을 고르려고 잠시 멈췄다.

육교 바깥쪽을 바라보았다. 끔찍한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다운 아침임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휴식을 취한 뒤, 팔을 이용해서 몸을 끌어올렸다.

처음에 기어오기 시작했던 도로 바닥을 볼 수 있었다.

다시금 몸을 던지면서, 이번에는 머리부터 떨어질 것을 다짐했다.

 

 



    • 글자 크기
도망칠 곳이 없다 (by 오바쟁이) [2ch괴담]따라오는 호수의 귀신 (by 오바쟁이)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710 실화 고양이와 새우깡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78 1
8709 Reddit 독심술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00 1
8708 실화 도망칠 곳이 없다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37 1
Reddit 등반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22 1
8706 2CH [2ch괴담]따라오는 호수의 귀신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50 1
8705 2CH [2ch괴담]머리맡에서 중얼거린 것은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055 1
8704 실화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 - 스기자와촌 괴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377 1
8703 실화 고양이즙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88 1
8702 실화 지하창고에 갇힌 여자 [Attic Panic]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330 1
8701 Reddit [Reddit]정말 고마워요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09 1
8700 실화 이생물체 (異生物體)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56 1
8699 Reddit [Reddit] 궁극적인 희생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21 1
8698 Reddit [Reddit]MR.뼈다귀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78 1
8697 Reddit [reddit] 자살 유서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87 1
8696 실화 할머니 말 들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61 1
8695 실화 닫힌문의 뒤편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50 1
8694 실화 수명체크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066 1
8693 실화 산장괴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81 1
8692 단편 살인방법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17 1
8691 단편 악마 숭배자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37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