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자살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11.01 22:41조회 수 1393추천 수 3댓글 1

    • 글자 크기


무서운 이야기도 아니고, 그리 길지도 않지만...


처음 도쿄에 와서 혼자 생활하게 되었을 무렵이었다.


낯선 타향살이와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어느새 머릿 속에는 부정적인 생각만이 가득 차 있었다.

 


일 문제와 생활 문제 때문에 하루하루 고민만 늘어났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그리고 어느밤, 나는 목숨을 끊기로 마음 먹었다.


유서까지 쓰고, 손목을 긋기 위해 칼을 막 손목에 댄 순간...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평상시에는 매너 모드로 해 놓는데...


전화를 받자 할머니 전화였다.

 


눈도 나빠서 혼자서는 다이얼도 못 누르는 주제에.


처음에는 종종 연락을 하라느니, 일은 괜찮냐느니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기운이 없는 것 같구나. 감기라도 걸렸니? 할미는 이제 살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대신 아프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빌어주마. 그러니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 힘든 건 할머니가 다 받아줄테니까. 그러니까 일 열심히 하려무나. 잘 지내고.]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나는 칼을 던져버리고, 밖에 나가 밥집에서 잔뜩 밥을 먹고 돌아와 잤다.


핸드폰은 매너 모드인 채였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43 단편 [단편] 그대의 향기3 패륜난도토레스 28 2
13742 단편 [단편] 실수2 패륜난도토레스 28 1
13741 단편 [단편] 바퀴벌레2 패륜난도토레스 30 2
13740 단편 [단편] 천적2 패륜난도토레스 32 1
13739 단편 유령2 title: 팝콘팽귄닮은살걀 36 1
13738 단편 낮잠1 패륜난도토레스 39 2
13737 단편 냉장고2 title: 팝콘팽귄닮은살걀 45 1
13736 2CH 친구2 title: 팝콘팽귄닮은살걀 47 1
13735 실화 내가 겪은 소소하지만 섬뜩한 경험담...2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50 1
13734 단편 엑스트 - 저승사자 -2 노사연칸타빌레 50 1
13733 단편 어느 효자가 있었습니다.2 title: 팝콘팽귄닮은살걀 50 1
13732 실화 안경1 패륜난도토레스 51 1
13731 단편 [단편] 낙원으로부터의 추방2 패륜난도토레스 51 1
13730 단편 곤충채집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52 1
13729 단편 표식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52 1
13728 실화 자전거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53 1
13727 실화 비상계단1 패륜난도토레스 53 1
13726 Reddit 소원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53 1
13725 단편 정전3 Guess레기 53 1
13724 단편 [단편]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3 패륜난도토레스 5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