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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관동 최흉 심령 스팟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4.30 21:18조회 수 163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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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2ch '죽을 만큼 장난 아니게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보지 않을래?(死ぬ程洒落にならない怖い話を集めてみない?)' 스레에 올라왔던 이야기입니다.


81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1/29(木) 13:46:21 ID:wDmL9Df20

지금부터 2년 정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심령 현상하고 관련 없고 너희 이야기에 비해서 보잘 것 없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장난 아닌 이야기라 심심풀이 겸 들어줬으면 좋겠다.
지명을 분명히 밝히면 간단히 장소가 나오기 때문에 다소 각색한 점 양해바란다.
 


나와 바보 같은 친구 몇 명은 여름이 되면 편의점에서 파는 [●● 심령 지도] 같은 책을 사서 심심풀이로 심령 스팟 순례를 했다.
우리 마을은 모 유명한 영산 기슭에 있어서 엄청 유명한 절이나 신사가 늘어서있는 산간 마을이다.
 


장소상 관동권 안에서 몇 안 되는 심령 스팟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심령 지도에는 근처에 있는 자살 명소 폭포부터 차를 타고 나가야 갈 수 있는 유령이 초대하는 다리, 사고사한 여자가 머무는 터널 등, 여러 장소가 나와있었다.
 



81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1/29(木) 13:47:12 ID:wDmL9Df20

산간 시골 마을, 도시와 달리 밤이 되면 즐길 수 있는 유흥거리가 없다.
우리는 갈 수 있는 곳은 다 둘러봐서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의논할 때 친구 한 명(A)이 말을 꺼냈다.
 


"나 인터넷에서 그런 곳을 모아 소개하는 블로그 알아. 북관동도 의외로 많더라."


그는 내용까지는 읽지 않은 듯 내가 다시 그 블로그를 검색해서 다음 심령 스팟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
 


그 블로그는 쉽게 발견했다.
도쿄에 사는 관리인이 도쿄를 중심으로 관동부터 동북까지 여러 심령 스팟에 실제로 가보고 사진과 감상을 올린 블로그였다.
그걸 둘러보면서 나는 오랜만에 재밌는 곳에 갈 수 있다고 들뜬 마음을 누르면서 링크가 된 곳을 클릭했다.
 


[피로 물든 강, 사고로 죽은 자들의 원념이 들끓는 ●●~]


아마 이런 제목이었을 것이다.
 



819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1/29(木) 13:47:51 ID:wDmL9Df20

홈페이지 관리인은 그 마을에 차를 타고 갔으나 차량 검사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데도 근처에서 시동이 꺼지는 등 문제가 속출, 머리도 아파져서 [자신은 이 영장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구나]하고 실감했다고 한다.
그걸 보고 나는 너무 몰입해서 그렇게 되어버린 녀석도 있는가보다하고 반쯤 헛소리 취급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블로그 포스팅에 달린 댓글을 보면 홈페이지에 상주하는 사람들 중 몇 명도 [나도 거기 갔을 때 귀울림이 심하게 일어났다]든지, [모 유명한 다리를 지났을 때 돌아가라고 땅밑에서 울리는 것 같은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등이 적혀 있었다.
 


이봐이봐, 진짜냐고. 말도 안 돼. 


그렇게 생각하면서 읽어보는데 군데군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도쿄에서 온 관리인이 찍은 그 저주 받은 심령 스팟 배경들이, 평소 내가 보던 심령 스팟들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마을에서 걸어서 1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열차 사고가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강이 있었다.
 


그제야 나는 겨우 깨달았다.
이 관리인이 가는 북관동 최흉최악 심령 스팟은 우리 마을 근처라는 걸. 확실히 열차사고로 한 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에도 축제날 수많은 아이들이 잘 알 수 없는 사고사로 숨졌다.
지금 지명이 원래 그다지 좋지 않은 글자라서 그걸 다른 한자로 바꾸었다는 것도 알았다.
(오니(鬼)를 오니(穏仁)로 바꾸거나.)



82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1/29(木) 13:48:40 ID:wDmL9Df20

그러나, 20여 년간 살아와서 한 번도 심령현상 같은 것과 마주친 적은 없었다.
 


'바보냐.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점점 나는 짜증이 났다.
마침 [쓰르라미 울 적에]가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이라 관리인은 마을 사람들의 의심스러운 행동거지를 과대포장해서 적어놓았다.
자신이 지나가면 그때까지 담소를 나누고 있던 노파들이 무표정하게 입을 꾹 다물고 관찰했다는 둥. 그거야 도쿄 사람은 알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우리 마을에서는 다른 곳에서 온 손님은 누구나 다 응시한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리고 관리인이 적은 기록에는 그 연못을 소개한 후에 [마지막으로 가장 영감이 강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 위험한 곳]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웃 집들과 함께 내 집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82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1/29(木) 13:49:25 ID:wDmL9Df20

당시 나는 우리 집이 북관동 최흉 심령 스팟으로 지정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
댓글을 봐도 모르는 놈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라던가 [이 곳에 원념이 들끓는 게 느껴집니다.
관리인 님, 몸은 괜찮나요?] 같은 말을 적어서 조금 뿜었다.
[이 소옥에 뭔가 참극이 일어난 게 틀림없군요.]라던가. 헛소리다.
그건 우리 집 닭과 메추라기를 기르는 곳이니까.


지금 그 블로그는 들어가도 없다.
폐쇄했는지 이전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 이야기라 미안. 나에게 있어서는 장난이 아닌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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