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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특정 사람에게 이상한 게 보인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4.30 21:21조회 수 94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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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2ch '죽을 만큼 장난 아니게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보지 않을래?

(死ぬ程洒落にならない怖い話を集めてみない?)' 스레에 올라왔던 이야기입니다.


525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5:48:04 ID:Bf2WcP0v0

내 친구 중에 이상한 애가 있다. 그 녀석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 녀석은 여자인데 뭐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수상쩍은 녀석으로 겉모습은 꽤 귀여워서 처음에는 사귀고 싶어 이것저것 작업을 걸어보려고 햇었지만 

왠지 분위기상 하지 못하고 어느샌가 평범한 친구가 되어버렸다. 


그 애가 작년 11월에 우리 아파트에 놀러왔을 때 일어난 일이다. 


처음에는 게임을 하다가 도중에 질려버려 아무 생각없이 텔레비전을 켜게 되었다. 

특별히 재밌는 걸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멍하니 보고 있으니 그 녀석이 혼잣말처럼 툭 내뱉었다. 


"아, 이 사람도다."


나는 거의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지금 나오는 젊은 개그맨을 말하는 것 같았다. 


"뭐가 말이야?"


그녀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며 얼버무리려고 했으나 나는 심심하기도 하고 화제가 필요해서 끈질기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마지못해 이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런 말 하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옛날부터 특정 사람에게 이상한 게 보일 때가 있어. 

고등학생 때 아주 가끔씩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상한 게 자주 보여. 지금 그 사람에게도 그게 보였어."


"그거 흔히 말하는 영감이라는 거야?"


내가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그런 걸까? 유령 같은 건 본 적 없는데..."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나는 그때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별다른 화제가 없었기에 자세하게 캐물어보았다. 

그녀가 말하길 그녀가 보는 것은 인간 형태를 한 물질이나 검은 연기 같이 '우리가 흔히 아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사람 등에서 자라라는 나무 비슷한 것이 보인다고 한다.  


"믿지 않아도 돼. 그냥 잊어줘."


그녀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퍼뜩 놀란 얼굴을 하더니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더니 곧장 친구라도 불러서 저녁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왠지 분위기상 "그 이상 묻지 말아줘."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나는 더 캐묻지 않았다. 



52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5:49:42 ID:Bf2WcP0v0

전화로 친구 몇 명을 불러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후, 아직 시간 있으니 노래방이라도 갈 건지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녀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도로를 보고 '아...'하고 탄식했다. 

꽤 큰 소리였기에 모두 그쪽을 돌아보니 갑자기 길을 걷던 샐러리맨 같은 사람이 비틀거리다가 길에 쓰러졌다. 주변에서 소란이 일어나 구급차를 부르고 그 남자는 그대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갔다. 


시종일관 지켜보고 있을 때 여자애들 중 한 명이 그 애에게 말했다. 


"또 봤구나... 신경 쓰지마. 00[그녀의 이름] 때문이 아니야."


아무래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그녀는 왠지 슬퍼보여서 분위기상 사정을 물어봐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결국 그 날은 적당히 노래방에 갔다가 그대로 헤어졌다. 


다음 주. 내가 대학 동아리동 근처 벤치에서 만화를 읽고 있을 때 그녀와 그 때 그녀를 위로하던 여자애들이 나를 찾아왔다. 


"말할 게 있는데 시간 돼?"


"괜찮은데 무슨 일인데?"


특별히 할 일도 없었기에 내가 그렇게 반문하니 장소를 옮기고 싶은 듯해서 근처 찻집으로 가기로 했다. 


뭔가 심각한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여자애들이 입을 열었다. 나는 그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으니 일단 관계가 있을 테고 그러니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여자애들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그 사람에게서 자라나는 나무가 보인 듯,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상담했지만 부모님은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고, 이상한 애라고 놀림 받는 것도 싫었기에 줄곧 혼자만의 비밀로 감추어두었던 것 같다. 



52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5:50:30 ID:Bf2WcP0v0

거기서부터는 그녀 자신이 말했다. 


하지만 그 '나무가 자라나는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혼자서 고민하다가 견디지 못한 듯, 조금씩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사실 부모님에게도 말하고 싶었지만 어렸을 때 믿어주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려 차마 말하지 못해서,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건 그녀의 친구들 뿐이었다. 


덧붙여 아무래도 나에겐 처음부터 말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우연히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걸 내가 캐물어서 엉겁결에 말해버렸기 때문에 지금 같이 있는 친구들과 의논해서 전부 이야기해주기로 결정한 듯 하다. 


여기까지는 특별히 '나에게 있어서' 문제가 될 만한 이야기는 없었다. 다만, 그 후에 이야기한 이야기가 문제였다. 요약하자면 4개로 나누어진다. 



52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5:53:04 ID:Bf2WcP0v0

하나. 


이 나무는 조금씩 성장하는 듯, 보통 나무처럼 점점 자라나 가지를 뻗으면서 마지막으로 몇 미터나 되는 크기로 자라난다고 한다. 그녀는 오랫동안 이 나무가 자라는 사람을 보아왔는데 자그만 묘목 상태에서 커다란 나무로 자라기까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몇 년 걸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 나무가 성장하며 커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 성장한 뒤에 시든다고 한다. 몇 년 뒤에 시드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몇 년 지나도 아직 1미터 정도 되는 사람도 있는 듯, 상당히 개인 차가 심한 것 같다. 


이 '시든 상태'가 되면 나무가 자라는 사람에게 엄청난 불행이 찾아온다. 전부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가 아는 범위 내에서 큰 병을 앓거나, 큰 부상을 잃고 후유증이 남거나, 사고를 일으켜 막대한 배상금을 물거나, 어떤 이유로 한 집안이 파산한 적도 있었다. 최악의 경우 사고사나 병사, 경우에 따라서 자살하는 일도 있어 정말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둘. 


여태까지 보아왔던, 나무가 자라는 사람들은 전부 모르는 사람들로 접점이 몇 번 있더라도 거의 데면데면한 사이였다. 그러나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 찾아오는 손님 중 꽤 친하게 말을 주고받는 사람에게 그 나무가 최근에 자라난 듯하다. 그녀에게 있어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나무가 자라는 게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참고로 그녀는 나무가 보이지만 만질 수 없었다.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손도 대지 못하므로 그 사이 좋은 손님은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야기해도 믿어주지 않을 거고."라고 말하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529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5:54:30 ID:Bf2WcP0v0

셋.


이게 나에게 있어서 상당히 큰 문제였다. 왠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이야기를 그녀가 사람에게 하면 전부는 아니지만 똑같이 나무가 보이게 되는 사람이 있는 듯 하다.  


같이 있는 여자애들은 들어도 보이지 않았지만 중학생 때 그녀의 친구들과 고등학생 때 남자친구는 보이게 된 듯, 남자친구하고는 그것 때문에 서먹해져서 헤어진 것 같았다. 


나는 거기까지 듣고, "좀, 왜 나한테 이야기한 거야."라고 웃으면서 말했지만 내심 상당히 초조했다. 여자애들은 "00(내 이름)가 끈질기게 물어보니까 그런 거잖아. 자업자득이야"라고 반박하고 뭔가 굉장히 억울했지만 그 이상 그 일에 대해 따질 수 없었다. 


오늘 이야기한 것도 도중까지 들어버리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그렇다면 만일을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를 시키기 위해 전부 다 들려주러 온 것 같다. 원래라면 그런 이야기는 믿지 않지만 실제로 패밀리 레스토랑 앞에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나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요컨대, 운이 안 좋았다고 치고 포기하라는 것이다. 


넷.


이것도 꽤 심각했다. 그녀가 말하길 이번 달 들어서부터 텔레비전을 보면 연예인이나 뉴스 캐스터 중 '나무가 자라기 시작한 사람'이 상당히 많이 보여, 그게 위에서 언급했던 '최근 자주 본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기는 모두 거의 비슷한 듯 왠지 수상쩍어지기 시작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텔레비전이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텔레비전에 나온 나무는 온통 새까만 색이라서 지금까지 보아왔던 나무들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53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5:56:33 ID:Bf2WcP0v0

그녀와 여자애들이 말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위와 같았다. 여기까지 들은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물어보았다. 


"이야기를 듣고 보인다면 그 손님에게 역시 말하는 편이 낫지 않아? 보이게 되면 믿어주겠지."


그러자 여자애들이 반박했다. 


"보일지 말지 알 수 없는 데다 '당신에게 머지않아 불행이 찾아옵니다.'라고 말할 리 없잖아."


그녀도 "이야기한다고 해서 해결 될 건 아무것도 없고..."라며 슬픈 듯 말했다. 확실히 그랬다. 혹시 나에게 나무가 자라게 되고 누군가 그 말을 나에게 한다고 해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다. 일단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테고 설령 보인다고 해도 자기 수명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것 같아 냉정하게 생활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경솔한 말을 했다고 반성하고 그녀에게 사과했다. 


아, 그리고 평소에 그녀가 보는, 나무가 자라는 사람은 신주쿠 역이나 도쿄 역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기껏해야 2, 3명 정도였으나 최근 늘어나는 뉴스 캐스터나 연예인의 경우에는 텔레비전을 틀면 최소 한 명은 반드시 보였다. 상당히 이상한 일이다. 최근에 뭔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은 틀림없으나 우리는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애당초 그녀 자신도 왜 나무인지, 왜 그런 게 보이는지, 그 이야기를 하면 왜 똑같은 게 보이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런 걸 몇 년이나 계속 보아온 그녀가 가여워졌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도 밝게 행동하는 그녀가 대단해보였다.


53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5:58:09 ID:Bf2WcP0v0

그녀하고 최근에도 자주 같이 놀고 있는데, 그녀가 말하길 이 이야기를 듣고 보이게 된 사람은 1년 이내에 보이게 되는 듯, 올해 11월까지 보이지 않는다면 나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내가 여기서 이걸 적는다고 해도 보일 리 없으므로 읽은 사람은 안심해주길 바란다. 


여담인데, 그녀와 함께 있을 때 그녀가 딱 한 번 "저 사람..."하고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그 직후, 그 사람은 차에 치여, 발이 반대 방향으로 꺾여서 그대로 꿈쩍도 하지 않게 되었다. 엄청난 걸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아서, 혹시 보이게 되었을 때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어떤 사실을 눈치채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시들면 위험하다는 건 알았어. 어째서 '그 순간'까지 알 수 있는 거야?"


그러자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그때가 되면 시든 나무가 꺾이니까 알 수 있어."


이상으로 내 이야기는 끝. 그녀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여기에 올린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본, 나무가 자란 사람은 얼마 전까지는 늘어나다가 최근에는 늘어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그녀에게 "이제 텔레비전을 안 보는 게 낫지 않아?"라고 말하자 "그럴게."라고 대답했다. 그 후 그녀가 텔레비전을 안 보게 되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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