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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2ch][죽장무] 깨소금 맛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4.30 21:22조회 수 1605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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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2ch '을 만큼 난 아니게 서운 이야기를 모아보지 않을래?(死ぬ程洒落にならない怖い話を集めてみない?)' 스레에 올라왔던 이야기입니다.


495 :493:2009/05/17(日) 01:36:43 ID:ngMfbcEC0

내 고향에 있었던 유령 이야기다.


당시에는 가족 5명이서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나, 동생. 할머니는 몇 년 전 갑자기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다른 남자가 생겨서 갑자기 사라졌다. 나는 결혼해서 집을 나갔다. 그리고 지금 그 고향집에는 할아버지와 동생만이 살고 있었다. 


집은 상당히 오래되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무도 안 사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낡아빠진 빈곤한 집이다. 쇼와 초기부터 있었던 집 같다. 집 안은 왠지 어둡고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구조다. 그러니까 밤낮 가리지 않고 집 안은 항상 어둡다. 벽은 흙을 발라서 만들었고 천장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으며 일상용품들은 어느 시대부터 쓰던 건지 모를 정도로 낡은 것들 뿐이고 장롱 위에는 화인형(和人形 텔레비전 같은 곳에서 자주 보이는 털이 자라난 것 같은 인형)이나 기분 나쁜 프랑스 인형 같은 것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놓여 있다. 우리 집은 그런 수상쩍은 집이다. 


왜 아무도 청소하지 않는 거냐고 지적하겠지만 가족 전부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모두 집에 대해서는 모른 척 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가정 사정도 있어서 그 부분은 이야기하려면 길어지니까 생략하겠다. 본론과는 그다지 상관 없기도 하고.



49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1:37:59 ID:ngMfbcEC0

집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건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였다. 그 전까지는 알지도 못했다. 알게 된 건 당시 사귀던 여친과 방 안에서 놀고 있을 때였다. 


"....."


갑자기 여친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


"왜 그래?"


"...여자가 이쪽을 가만히 보고 있어."


"그런 게 어딨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때 사귀던 여친은 꽤 사차원 같은 면모를 보여주어서 나는 또 시작했다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령이 보인다는 말은 전혀 믿지 않았다. ...뭐, 그 [여자]가 나중에 나를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그녀는 계속 떨고 있었지만 귀찮다고 해야하나 듣기 싫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더니 그 후로도 계속 떨기에 결국에는 지쳐서 물어보았다. 


"알았어, 알았어. 그래서 어떤 여자인데?"


"하얀 기모노를 입고 방 구석에서 여기를 가만히 보고 잇어. 눈이 먹처럼 새까매..."


"흐응. 알았어. 알았어. 기분 나쁘니까 그만하자. 나, 매일 여기서 자니까 그런 말 들으면 잠 못 자."


"미안..."


상상했더니 너무 무서워져서 무심코 울컥해서 말을 잘라버렸다. 그것보다 진짜로 무서웠다. 



49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1:38:54 ID:ngMfbcEC0

그 뒤로 그녀가 가끔씩 내 방에 놀러올 때마다 자주 이상한 말을 던졌다. 어떤 때는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다. 


"큭! 지금 남자가 문 앞에 서서 이쪽을 보고 있어."


"바보냐? 문 닫았는데 이쪽을 어떻게 봐. 아, 웃겨."


어떤 때는 이런 말도 했다. 


"이 방에 칼 있지?"


"응? 어떻게 알았어?"


이 무렵, 바보 짓을 많이 했던 나는 방 장롱 안 쪽에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일본도를 숨겨놓고 있었다. 덧붙여 그 칼은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가지고 돌아온 건 듯 하다. 들은 바에 의하면 당시 그 칼로 사람도 죽였다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그 칼에 뭔가 여러 가지가 모여 있어. 빨리 버리는 게 좋아."


"아, 응..."


역시 이 때는 이 애가 정말로 영감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가르쳐주지 않았던 걸 단번에 맞추어버렸으니까.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이상한 말을 했는데 생각나는 것만 적겠다.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거나, 불현듯 달리면서 돌아가거나. 정말로 이상한 녀석이었다. 



49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1:40:09 ID:ngMfbcEC0

그리고 그 여친과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고 평화로운 나날을 되찾았다. 


몇 개월 후, 전 여친과 다시 사귀게 되었다. (위에 적은 애와 다른 애.) 그 전 여친도 영감이 강했던 것 같다. 조상님이 무녀 가계였으니까.


이대로라면 구분하기 어려우니까 별명을 붙이겠다. 칼을 알아맞춘 애=사차원녀. 다시 사귀기 시작한 애=무녀로. 


그래서 사차원녀에게 들은 말이 조금 마음에 걸린 나는 무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때 무녀가 내 방에 놀러왔을 때여서 타이밍이 좋았다. 


"저기, 우리 고향집에 뭔가 있어?"


"뭔가라니?"


"유령이라거나."


"응, 잔뜩 있어."


"좀, 왜 전에 사겼을 때는 말 안 해준 거야?"


"말하면 신경 쓸 거잖아."


"확실히. 그래서 어떤 게 있는데?"


나는 조금 두근거렸다. 순전히 호기심으로 물어본 거였다. 그랬더니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499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1:41:37 ID:ngMfbcEC0

"음. 말 안 할래. 그것보다 보고 싶지도 않고."


"어, 왜?"


"평소에 안 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보려고 마음 먹으면 별 게 다 보이게 되니까 싫어."


뭔가 봉인 같은 걸 해둔 모양이다. 한 번 힘을 열면 차례대로 계속 보이게 되는 걸까. 영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건가?


"아니아니, 어떻게 좀 안 되겠냐?"


나는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왜 그렇게 필사적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애원했다.


"... 거기에도 있고, 딱 짚어서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준이 아니야. 이 집 전체에 우글우글해."


"그, 그러냐..."


솔직히 질색했다. 


"잘도 그런 곳에 있으면서 멀쩡했구나."


"우글우글해도 하나하나 따져보면 둥둥 떠다니는 녀석들이니까, 관심 끄면 딱히 피해도 없어."


"그렇구나...."


이미 난 완전히 졸았다. 기본적은 유령은 믿기 때문에 무서운 것도 버거웠다. 하지만 딱히 그렇게 영감이 강한 것도 아니고 태어나서 몇 번 이상한 체험을 한 정도였다. 



50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1:42:23 ID:ngMfbcEC0

"그래도..."


"왜?"


"위험한 게 있어."


"그게 뭔데?"


"여자."


설마 싶었다. 


"어, 구체적으로?"


"음....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그것보다 지금 보고 있으니까. 거기에 있어."


이미 무슨 말을 하는지 슬슬 짐작이 갔지만 나는 물어보지 않고 배길 수 없었다. 


"어떻게 생겼는데?"


"눈이 없어. 하얀 기모노를 입고 있어."


"...."


일치했다. 물론, 사차원녀랑 무녀는 서로 만난 적도 없다. 이때까지는 어쩌면 유령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때, 유령은 역시 있다고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50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1:44:16 ID:ngMfbcEC0

그 후에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으므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 여자는 상당히 특이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다 보아온 무녀가 이때까지 보아왔던 것 중에서도 S 클래스라고 단언할 정도니 예삿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지독한 원념을 가진 듯 하다. 


죽이는 걸로는 부족해. 불행해져버려라. 사람의 불행을 보는 거야말로 최고다. 


요약하자면 이런 생각을 가진 유령이라고 한다. 뭐 이렇게 남의 불행을 깨소금 맛처럼 여기는 녀석이 다 있을까. (이하, 깨소금 맛라고 부르겠다.)


우리 어머니는 이혼을 두 번 했는데 아무리 결혼해도 잘 되지 않는 건 깨소금 맛 탓이라고 무녀가 말했다. 


나도 이때까지 고향집에서 몇 번이나 심령 체험을 한 적이 있어서 그걸 떠올려 보니 아귀가 맞았다. 중학교 2학년 겨울, 새벽 2시 무렵에 화장실에 있을 때, 복도 창문 너머로 비치는 물체가 보였다. 창문은 반투명 유리창으로 흐릿하게밖에 보이지 않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득 깨달았다. 


화장실 옆 복도 창문 너머는 벽이 있으니까 오토바이 라이트가 비칠 리도 없고 애당초 사람이 새벽 2시에 빛을 내는 걸 들고 지나갈 리도 없다고. 그리고 '아, 있구나'하고 본능적으로 생각한 순간, 열려 있던 화장실 작은 창문에 여자의 얼굴이 이쪽을 보면서 가로질러 갔다. 그 여자, 깨소금 맛의 특징과 일치했다. 



50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5/17(日) 01:45:50 ID:ngMfbcEC0

중학교 3학년 여름, 드물게도 가족여행에 가기 전날 밤, 자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내 방 문이 덜컹덜컹 흔들렸다. 텔레비전 음량을 줄이고 귀를 기울였다. 그래도 특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다시 텔레비전 음량을 올렸는데 그때 또 덜컹덜컹 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해야하나, 사람 목소리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은 소리다. 여자아이 목소리 같기도 하고 성인 여성 목소리 같기도 한 소리. 아무튼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웃음소리였다. 여행 전날에 반지문은 전부 닫아두었고 모두 잠들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년기(4, 5살 정도)에도 사차원녀와 무녀가 말한 여자를 몇 번이나 보았던 것 같다. 밤에 자다가 문득 깨어났을 때, 맹장지 너머에 여자가 발을 질질 끄는 것처럼 맹장지 끝에서 끝을 몇 번이고 왔다갔다 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반투명 유리창이라 보일 리 없는데 어째서인지 기묘하게 그것이 여자라고 느꼈다. 그때 나는 그것을 엄마라고 생각햇다. 


지금 떠올려보면, 그것도 깨소금 맛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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