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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50가지 괴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01 14:26조회 수 110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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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괴담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100가지 괴담을 흉내내어, 50가지 괴담을 하기로 했죠.




교실의 책상을 둥그렇게 모으고, 각자 촛불을 하나씩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장마철의 여름. 교실은 어두웠습니다. 그날따라 비도 많이 오고, 천둥과 번개도 쳤으며 바람도 불었습니다. 

창문가의 커튼을 전부 치고, 불도 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하고...촛불이 하나씩 꺼져갔습니다. 저도 이야기를 했고... 




드디어 촛불이 하나가 남았습니다. 그 아이도, 새된 목소리로 하나의 괴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했던 것 보다 훨씬 세세하고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촛불이 꺼졌습니다.




무거운 침묵이 우리를 감쌌습니다. 2분 정도, 그렇게 있다가 불을 켰습니다. 

커튼도 걷고요. 그리고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들이 모두 앉아있는 자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꺼진 초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꺼진 초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초가 하나 많았습니다.




모인 사람도 50명. 나눠 준 초도 50개였습니다. 나눠 준 사람이 저였습니다.

기억 못할리가 없지요. 그런데 초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했던 애, 얼굴 기억나?]




하지만 그 아이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분명 일렁이는 촛불에 비친 그 아이의 얼굴을 봤을 겁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목소리도 처음 들은 것 같이 생소했었습니다.




과연 누구였을까요... 우리는 50개의 괴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존재를 우연히 불러냈던걸까요...

 저는 그 아이가 분명 사람이 아닌 존재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고] 朔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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