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목덜미를 스치는 그것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01 14:26조회 수 56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저는 회사 동료 2명과 함께 한 방에서 자취를 합니다. 근무가 주, 야로 나뉘어져 있어 셋이 함께 자는 경우는 주말 뿐이죠.



어느 주말인가, 혼자서 늦게까지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다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날따라 어찌나 잠이 안오는지 한참을 뒤척이다가 설핏, 잠이 들었을때, 누가 조그맣게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막 잠이 들었는데 누구야, 싶어서 눈도 뜨지 않고 귀찮은 목소리로 "왜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때 무언가가 제 목덜미를 스치다시피 살짝 간질더군요, 그러면서...



"00야, 일어나, 일어나서 ~~ 해야지~"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뭘 해야된다는 건지는 잘 안들렸습니다.. 계속 눈을 뜨지 않고 있던 저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늦은 새벽에, 자고 있던 둘 중 누가, 왜, 뭘 해야된다는 건지 이해가 안갈 뿐더러 목소리도 둘 중 누구와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죠.  



속으로 엄청나게 무서워져버린 저는 도둑일까 생각도 했지만 그럼 나머지 둘은 왜 가만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눈을 뜰수가 없었지만 귀신이 아니라면 뭔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팔을 가만히 들어 보았습니다.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용기를 쥐어짜듯이 하며 눈을 확, 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옆의 둘은 곤히 자고있을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고 보이지도 않은것이 다행이었지만 전 한동안 가슴이 터질듯이 쿵쾅거려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제 목을 스치듯이 간지럽힌 그것은 사람의 살이기 보다는 뭔가 굉장히 부드러운 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제 이불은 그렇게 부드러운 재질이 아닌데다, 너무나 기분좋고 생생한 느낌이라 아직도 기억이 또렷합니다. 



지금도 만약 일어나서 뭘 해야된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눈을 떴더라면 뭘 봤을까 궁금해지면서도 웬지 소름이 끼칩니다.



투고: 미칭개비님ㅍ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810 실화 아무도 없던 버스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441 1
3809 실화 시골 국도의 자전거 할아버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115 1
3808 실화 푸른 불빛2 title: 투츠키71일12깡 757 1
3807 실화 죽은 친구의 꿈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464 1
3806 실화 단발머리 소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4 1
3805 실화 검은치마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72 1
3804 실화 이불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24 1
3803 실화 한밤중의 구두소리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52 1
3802 실화 귀신을 공유하는 사이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56 1
3801 실화 존재하지 않는 초소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97 1
3800 실화 약속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56 1
3799 실화 소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45 1
3798 실화 외할머니의 귀향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71 1
3797 실화 시선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06 1
3796 실화 하얀 옷의 그녀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30 1
3795 실화 신 처용가?1 title: 투츠키71일12깡 1104 1
3794 실화 검은 그림자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69 1
3793 실화 신내림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3 1
3792 실화 피씨방의 비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83 1
3791 실화 그네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4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