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미제 일렉기타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5.12 10:58조회 수 865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꽤 오래 된 옛날 일이다.



갑작스레 사정이 좀 생겨, 남편과 함께 친정에서 신세를 졌던 적이 있었다.



 





우리 부부는 밴드를 하다가 만났고,



지금도 남편은 취미삼아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사를 하자니,



당연히 짐을 옮겨 놓으니 남편의 기타, 베이스, 온갖 자재로 방이 가득 차 버렸다.



 





어떻게 어떻게 정리를 해서,



다른 악기들은 모두 케이스에 넣어서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다만 남편이 아끼는 기타 하나만은,



남편이 허겁지겁 케이스에서 꺼내서 스탠드에 기대 세워놓았다.



 





아무래도 미제다 보니,



일본처럼 습기 찬 기후에서는 케이스에 보관해 놓으면 악기가 완전히 뒤틀린다는 것이었다.



 





일단 거기까지 정리해 놓으니 대충 이사도 마무리되었고,



한여름에 이사를 하느라 완전히 녹초가 된 우리 부부는 옆방에 들어가 그대로 죽은 듯이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어머니가 깜짝 놀란 듯 말했다.



 





[얘, 전기기타라는 건 대단한 거구나.]



무슨 소린가 싶어 되물었다.



 





[어제 한밤중에, 그 기타가 연주가 되더라니까.]



엥? 남편이 한밤중에 일어나 연주라도 한 건가?



하지만 남편은 자신도 모른다며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그게 아니야. 한밤중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데, 그 방에서 딩딩 소리가 나더라고.



 안에를 보니까 글쎄 아무도 없는데 기타가 자동으로 연주를 하지 뭐니.]



자동으로? 남편과 나는 당황해서 서로 마주보다 말을 잃었다.



 





온갖 상자와 악키 케이스 사이, 한밤 중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연주하는 기타..



도대체 누가 연주하고 있던 걸까..



하지만 어머니는 신나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역시 전기기타는 다르네! 미제랬지? 대단하네, 정말. 딩딩딩하고, 자동으로 연주까지 하다니!]



아무리 미제라도, 아무리 일렉기타라도 혼자서 연주하지는 않아요..



 





그 후로 우리는 몇 번 더 이사를 했고, 그 때마다 그 기타는 스탠드에 기대 세워놨다.



하지만 기타가 혼자 연주됐던 것은 그날 밤 하루 뿐이었다.



 





아마 우리 친정에 뭔가 있는게 아닌가 싶지만,



아직도 우리 어머니는 일렉기타는 자동으로 연주되는 악기라고 알고 계신다.



 





출처 : VK's Epitaph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970 사건/사고 성범죄자들만 골라 죽인 남자4 형슈뉴 1714 2
3969 사건/사고 그것이 알고싶다 - 3대미제사건1 호이야 1714 0
3968 실화 내 소꿉친구 는 귀신 보는 아이 (23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14 2
3967 실화 귀신하고 보통사람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14 1
3966 실화 택시기사의 체험담 - 벽제화장터5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715 2
3965 실화 귀신이 보이는 친구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715 2
3964 실화 고모 이야기 ep.4 - 61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715 0
3963 실화 학원 이야기...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16 1
3962 실화 공포의 47소초 04[오지않는 근무자]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716 1
3961 실화 제가 본 물귀신 이야기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16 1
3960 미스테리 사형 당한 뒤 살아난 사형수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716 1
3959 실화 좋지 않은 장소에서 어서 나가라는 신호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16 2
3958 실화 쓸까 말까 하다가 결국 써봅니다3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716 2
3957 실화 내 소꿉친구 는 귀신 보는 아이 (14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16 2
3956 기묘한 오싹한 10대 국내흉가 소개5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716 2
3955 실화 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_내가 어릴때 겪었던 슬픈 이야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17 1
3954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35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17 2
3953 실화 저승 가는 길1 화성인잼 1717 0
3952 실화 19살 철없었을 때의 자살행위 기이한 체험(제이야기입니다_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18 1
3951 실화 바바리녀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718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