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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잊지 못할 여름날의 여행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2015.05.12 11:27조회 수 88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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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와 가족이 겪었던 실화입니다.




고등학교 일 학년 때 여름. 제 친구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정말 비가 많이 왔었는데 당시에는 비가 그렇게 올지 몰랐기에 여행만 기다리는 나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떠나는 날. 십오인승 승합차에 삼촌이 운전하시고 이모와 조카들 그리고 친구의 가족이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고 있을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너무나 비가 많이 쏟아져서[당시 서울의 한강고수부지가 전부 물에 잠길 정도였답니다] 더 이상은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승합자의 방향을 돌리셨습니다.




이미 집에서 한참을 달려왔기에, [혹시라도 도로가 침수되서 중간에 갇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삼촌은 지름길인 산길을 택하셨고.



어느새 날은 깊어 밤이 되었는데, 지름길로 택한 산길은 비가 많이 내려 땅바닥으로부터 수증기가 올라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어두운 산길을 택한 건 실수였을까요? 아무리 가도 길은 나오지 않고, 산 속을 계속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속에서 소복을 입은 여자 두 명이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승합차의 작게 열린 창문 틈으로는 그 여자들의 웃음소리인 듯한 소리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고.



삼촌께서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여자들이 지나갈 때 차를 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분위기의 여자들이었지만, 그녀들은 친절하게 돌아가는 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덧붙여 길이 험하니깐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곁들어서 말이죠.



그리곤 삼촌은 여자들이 알려준 길로 한참을 달렸는데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까요?



...도착한 곳은 도로가 아닌 공동묘지였습니다.




순간 가족들은 모두 얼어붙었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곤 망연자실하게 되었습니다.

삼촌은 재수 옴 붙었다며 차를 돌렸는데 헤드라이트 앞에서 누군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아까 그녀들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삼촌께 길을 잘못 알려드렸기에 쫓아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 시간을 달려왔는데.



삼촌은 지금 장난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화를 내셨다고, 그녀들은 연신 미안하다고 고개를 굽신거리며 사과를 하며 다시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 시간 정도를 달렸는데. 도착한 곳은 또다시 ...공동묘지였습니다.

이윽고 조카들은 울기 시작했고, 어른들도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창문을 두들기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그 여자들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며 무언가 말하려는 그녀들의 모습에 깜짝 놀란 삼촌은 마구 차를 몰고 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계속 해서 달렸는데, 조금 열린 창문의 틈새에선 아까 들었던 여자들의 웃음소리 비슷한 소리가 그들의 차를 뒤쫓고 있었습니다.




결국 몇 시간이 지나서야 출구를 찾아 산 속을 빠져나오게 되었지만, 아직도 친구와 그 가족들은 그때의 체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고] HybridFlow님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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