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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저수지 4

익명_b747e22014.09.28 07:08조회 수 1684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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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굉장히 깊고 커서 겨울만 되면 옆동네 아이들까지 전부 모여서 놀고는 했는데 시끌벅적한 동네를 만들어 주는데 일등공신이었다

그렇게 저수지가 우리마을의 명물이 되면서 여기저기 방송국에서 찾아오곤 했었는데..

그런일이 생길줄은...그누구도 알지 못했다

한겨울 살갖을 베어버릴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동네꼬마 녀석들은 뭐가 그리 신난건지 그 추운날에도 저수지에서 썰매를 타느라 바빴다

방학인지라 아무도 뭐라고 하질 않으니 그 추운곳에서도 몇시간씩이나 놀고 있는 애들을 보니 나도 저런시절이 있었나..

라는 신세한탄만 하게 되었다

그날 밤 퇴근하는 길이었다

해가 내려가니 살을 애는 추운바람이 더 날카롭게 변해서 이젠 무서울정도로 바람소리가 들리는 날이었다

"이거 차가 있었으니 다행이지 그냥 걸어왔으면 큰일 날뻔했네"

햇빛좋은 날씨나 걷고싶은 날이면 걸어다녔던 길이었기 떄문에 차를 가지고 온 오늘의 선택에 안도했다

그러던 그떄 동네의 그 저수지를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평소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추운날 이상하게도 어른들까지 모여 있었는데 이런 날씨에 입고 있으면 동상걸리기에 딱좋은 옷을 입고 있는게 아닌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빨리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그날도 어김없이 출근준비를 서둘러 마치고 차에 올랐다

그런데...

동네의 큰 저수지...그곳에 경찰과 앰블런스 차량이 진을 치고 있다...

난 차에 내려 상황을 살피려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런데..그 큰저수지의 얼음이 수류탄이 터진듯 다 꺠져 있는게 아닌가..

어떻게 된일이냐며 옆사람을 붙잡고 물어 봤는데 그의 말이 날 놀라게 했다

"어제 거 박씨네 막내아들 있자너 혼자서 저수지에 왔다가 빠져 죽었다네?"

"혼자서요? 한명이 저수지에 올라왔다고 얼음이 꺠질리 없잔아요"

"그러게나 말이여 꼬마애들 30~40명은 끄떡 없을긴디"

혼자...단 한명이라는 말 이었다

그럼 내가 어제 본 수많은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게 도데체 어떻게 된일인가...

난 그저수지에 대한 정보를 백방으로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수지에 관한 내용을 발견했다




일제강점기에 일어난....우리마을에 학살사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잔인한 일본놈들의 만행...

그건 우리동네에 있는 저수지에 모든 사람들을 수장시켜 버리는 것이었다

30명,31명,32명...

얼음이 깨질떄까지 한명씩...한명씩 사람을 올려보내 자기들끼리 내기를 하며..즐겼다고 한다

그 수많은 사람들의 원한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박씨아저씨의 막내아들이...희생자가 되었던 것이다

난 이야기를 우리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곳에서 제사를 지냈다

그로부터는 그곳에서 다시는 사람이 죽지 않았다...

 

중앙일보

00마을의 저수지 또 얼음이 꺠져 이모씨(37)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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