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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여러가지 소소한 내 경험을 적어볼겡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9.03.04 13:04조회 수 47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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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적능력 이런거 지금은 전혀-_-없는데 어렸을 적에는 조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소소한 경험을 몇 가지 했었기에 구냥 끄적거려볼게..

 

-


내가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것' 같은 걸 본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야. 시기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 때 우리 집이 이사를 갔기 때문이지. 

우리 집은 원래 성당을 열심히 다니면서 신앙심이 깊으신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고,

 

나도 강제로 주말마다 성당에 다녔어.

 

할머니가 돌아가신 몇 년 전부터 전혀 다니고 있진 않지만....

 

가끔 너무너무 힘든 일이 있으면 그냥 위안을 하러 혼자 조용히 갔다오는 정도?

 

그게 종교에 의지한다기보단 어렸을 적부터 오래 있었던 공간이니까 뭔가 쉬러 가는 기분으로 가는거야.

 

난 매우 오랫동안 같은 동네에 살고 있거든ㅋㅋ..

 

잡소리 그만하고, 여튼 그 즈음 우리집은 이사를 갔어.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큰아버지네 집으로 가셨고, 우리는 집 형편도 좀 안좋아져서 좀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갔었지.

 

특이한 게 나는 그 집이 매우 싫었어.

 

아파트 5층이었는데 그 아파트 앞에서 여기가 우리 이사할 집이야, 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그냥 찜찜했지.

 

그 땐 단순히 좁은 집으로 옮겨서 그런가..?이러고 넘겼는데

 

본격적으로 이삿짐을 옮기러 그 집에 들어간 순간 나는 더더욱 기분이 나빠졌어.

 

마루 벽에는 부적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거든.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집은 성당엘 다녔고,

 

엄마도 그 부적이 꺼림직하다는 듯이 없는 형편에,

 

전세집임에도 불구하고 도배를 쏵 하셨지. 그 부적들을 다 떼버리고 말야.

 

그게 화근이었는지 몰라도 그 집에 온 이후부터 내 눈엔 이상한 게 보이게 시작했어. 

내가 처음으로 본 건 학교 갔다온 뒤 마루에 혼자 가방 내팽개치고 앉아서 멍하니 꺼진 티비를 보

고 있는데

 

문득 소름이 돋아서 티비에 비친 내 모습 옆을 보니 왠 여자가..앉아 있는 거야.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분명 그 집엔 나 혼자였거든!

 

그 순간 나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더라..막 공포가 극에 달하면 몸을 못움직이잖아?

 

난 그런 걸 처음봤기때문에 더더욱 공포스러웠어. 얼른 그곳에서 시선을 떼고 다른 곳을 보다가 재빨리 리모콘으로 티비를 틀었어.

 

시끄러운 소리가 나오고 나는 조금 안심된 마음으로 내가 잘못 봤겠지 하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식탁쪽을 바라봤는데,

 

 ㅅㅂ 이게 웬걸...어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아까처럼 긴 머리를 늘어뜨린채로 식탁을 통과....하고 있는거야-_-....

 

하늘하늘 거리는 몸짓으로 둥둥 떠서 식탁을 통과하는데..

 

뒤돌아서 날 볼까봐 얼른 티비로 시선을 돌렸어..

 

그러고 엄마 올 때까지 한참을 앉아 있던 것 같다.

 

저게 가장 기억에 뚜렷하게 남은 거고 나머진 자잘하게 기억나..

 

화장실에서 문 열어놓고 머리를 감는데 밖으로 왠 시커먼 남자다리가 성큼성큼 돌아다닌다던지..(울 아빠 다리는 매우매우 하야심..없어..근데 내가 본 다리는 털이 수북했음),

 

가족들 다 자는 새벽에 내가 마지막으로 자려고 누웠는데

 

마루에서 왠 물건을 때려부수는 소리가 난다던지..(희한하게 나만 들음),

 

아니면 눕자마자 귀에서 수백명이 살려달라고 외친다든지..오디오 카세트가 저절로 꺼지고 켜진다던지..별 이상한 경험을 다 했지.

 

그 때 아빠가 사기를 당하셔서 집도 엄청 어려웠을때라서 장녀인 나도 집안 문제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이때는 중 1), 그래서 그런지 집 밖에서도 막 이상한 게 보였어.

 

길 가는데 왠 후드를 뒤집어쓴 애가 나한테 돌진해 오다가 갑자기 하늘로 날아가는..황당한 경우도

있었고..

 

운동삼아 하천 옆을 걷는데 내 옆으로 꼬마애가 두다다다 달려오더니 그대로 사라짐..난 피할라구 하다가 넘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님-_-

 

여튼 그 집에서 약 4년 넘게 살고 형편이 좀 나아져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어.

 

그러니 신기하게도 점차 그런 게 덜 보이더라.

 

가끔가다 환청을 듣긴 했지만 그 땐 이미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때라서 무섭진 않았오..

 

그러던 중 내가 마지막으로 겪은 신기한 경험이 있어. 이건 귀신은 아니고..좀 신기한 건데..

 

주말 저녁에 친구를 만나러 학교 근처로 가고 있었어. 우리 집에서 학교를 가려면 엄청 큰 사거리

를 지나야 하는데

 

 

 

 

 

십자가 모양의 사거리였어. 저 중에서 나는 아래에서 위쪽으로 건너려고 했찡. 근데 주변에 건너려

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서있었어. 기다리다가 초록불이 켜지고 나는 암 생각 없이 횡단

보도를 건너려고 발을 옮겼다묘. 

근데 그 순간 누군가 서늘한 손으로 내 목을 뒤로 홱 잡아당기는거야.

 

그러면서 순식간에 세상이 잠깐동안 시뻘개지면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내 뒤통수에다 대고 "안 돼, 건너지마" 라고 속삭였다요.

 

진짜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쫙 돋으면서 그자리에서 굳어서 뒤를 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난 한 1,2초 멍때리다가 빨리 그자리를 벗어나려고 빠른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넜지.

 

근데 한 중간쯤 건넜을까, 갑자기 분명 신호가 바뀌지 않았는데,

 

왠 새빨간차가 굉음을 내면서 내 옆으로 쌩 지나가더니 P턴을 해서 내쪽으로 돌진해오는거야.

 

진짜 너무 순식간이라서 뭐 멈추고 자시고 할 틈도 없었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던 관성을 못이겼달까?

 

그냥 걸어가는 그 몇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서..진짜 난 너무 놀라서 으악!!!하고 비명을 꽥 질렀는데 진짜 차가 내 코앞으로 내 늘어뜨린 목도리를 스치면서 지나가더라....

 

진짜 나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뻔했어..

 

간신히 도로 다 건너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신호 대기하고 있던 차들이 다 창문열고 나 쳐다보고 있고..

 

어떤 사람은 괜찮냐고 막 소리치고 그러는데 아무 생각도 안나고 막 부들부들 떨리는거야.

 

내가 만약 신호가 켜진다음 바로 건넜다면 아마 그 차에 치였을거란 생각이 들면서 아까 들은 그 소린 대체 뭐였을까 하고.

 

신호 위반을 하면서까지 P턴을 해서 날 아슬아슬하게 칠뻔해놓고도 재빠르게 사라진 그차는 뭔지..

 

차 색깔이 너무도 선명하게 시뻘건 색이란 것도 무서웠고 말야..

 

여튼 저 일 이후로는 딱히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은 없어. 그치만 난 저 마지막 일 이후로는 그 사거

리를 못건너..그냥 왠지 께림칙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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