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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나의 경험담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3 16:52조회 수 859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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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사실이냐 뻥이냐 그런 논란이 있는것 같은데 저는 단언컨데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가 몇번 경험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경험담을 다른사람에게 잘 말하지도 않습니다. 이건 경험해본 당사자가 아니면 못믿는게 당연하거든요.
그래도 모처럼 공포게시판도 있겠다 오유 가입 기념으로 글을 싸보겠습니다. 미스테리 게시판에 써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뭐.

1
떄는 20여년 전 내가 꼬꼬마였을 때 입니다.
우리 이모는 성남에서 분식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밀가루 음식을 매우 좋아해서 이모님 댁에 놀러가는 걸 무척 좋아했지요.
사촌누나들도 설탕과자 같은걸 해줘서 좋아했습니다.
이모님 댁에 놀러갔던 어느날 밤, 철없는 꼬꼬마였던 나는 오밤중에 이모에게 떡볶이가 먹고싶다고 졸랐습니다.
하지만 역시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역시 무리였겠지요.
사촌누나들은 가게 문을 슬쩍 열고 밤하늘의 달을 보여주며 너무 밤이 깊었다고 내일 먹자고 나를 달랬습니다.
문 밖의 풍경을 본 나는 입을 다물고 얌전히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누나들이 달래서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어떤 승복을 걸친 사람 때문이었는데 그 사람은 눈 코 입이 없었습니다.

2
그로 부터 몇 년 후, 우리 이모님 부부는 업종을 낚시터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항상 경기도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는 이모부 댁에 가서 밤새 낚시하거나 고스톱 치는게 우리 부모님의 여가활동이었습니다.
또래 친척들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패미컴이라는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를 쇼핑백에 담아가서 닌자거북이나 열혈시리즈 같은걸 하면서 놀았지요.
그 날도 이모부 댁에서 잘 놀고 돌아가는 일요일 밤이었습니다.
뭐 항상 그렇듯 어른들은 잘 가라 다음 주에 또올게 가리한거 다음주에 줄게 이런 대화를 나누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고 잠시라도 가만있질 못하는 꼬꼬마였던 나는 이모부댁의 랜턴 후레쉬로 이리저리 밤하늘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당시 배트맨영화(팀버튼 감독)을 보고난 영향으로 정말로 구름에 배트맨 마크가 비춰지나 하는 심리였지요.
근데 이리저리 비춰지다 우연히 전봇대를 비추게 되었는데...
전봇대 위에 사람이 서있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1의 눈코입 없는 승복 입은 남자였습니다.
나는 사촌누나의 소매를 잡아 끌며 전봇대 위를 가리켰지만 누나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3
저는 그 이후로 어지간한 일에 멘탈이 흔들리거나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가끔 가위에 눌려도 그려러니...서랍에서 물건이 저 마음대로 튀어나와서 막상 뭔일이야 하고 돌아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뗐을때도 와 신기하다...라는 기분뿐. 2의 일로 다른사람에게 말해봤자 별로 어떻게 되진 않는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기 때문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때.
우리 중대가 주둔지를 떠나 약 3개월 간 후방 철책으로 파견을 나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주된 임무는 밤새도록 초소를 돌아가며 경계근무를 서는 것 이었는데 중간에 휴식하는 곳이 있어서 한 타임 인터벌을 가지는 스케쥴이었습니다.
슬슬 새로운 근무 환경에도 적응할 무렵의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나의 앞 조가 짬이 되는 분대장 급 병장이 사수였기 때문에 근무를 땡떙이 치고 나를 포함해 4명이 휴식초에서 농떙이를 피웠습니다.
노가리를 까던 우리 넷은 곧 약속이라도 한 듯 잠들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땀으로 군복을 적시는 늦 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섬뜩한 느낌이 나의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깜놀란 내가 퍼뜩 눈을 뜨자 내 눈 앞에는 민짜 군복, 그러니까 한국전쟁 당시 국군의 군복을 입은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나는 입도 뻥끗하지 못한 채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나와 눈을 맞추던 국군 아저씨는 페이드 아웃 되듯 사라졌고 그때서야 나는 숨통이 트이는 듯 했습니다.
서둘러 나머지 세 사람을 깨웠지만 왜 깨우냐고 병장한테 갈굼만 당했습니다.

4
제대 후 복학한지 몇년이 지난 어느날이었습니다.
자취방에서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놀고있던 어느날 밤.
갑자기 등이 아플정도로 소름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놀랍지만 분명히 나 혼자 있는 자취방인데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천장으로 부터.
아마 초식동물이 천적을 만나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온 몸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지만 이미 쿨해질 대로 쿨해진 나는 "할 말 있으면 해!" 라고 말했습니다.
군대도 갔다온 멀쩡한 젊은 남자가 혼자서 천장에게 말을 거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아니다 싶긴 하지만 당시에는 만약 귀신이 실재해서 나에게 존재감을 어필 한다는 것은 원한이든 뭐든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을 하자 마자 통증과 함께 느껴졌던 시선도 없어졌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노트북으로 영상채팅을 하던 당시 여자친구의 얼굴이 무척 이상했습니다. 못 볼걸 본것 마냥...
내가 왜그러냐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하고 그냥 넘겼지만 그 다음날 그녀는 오빠 괜찮냐며 화상채팅을 했었을 당시 나의 뒤에 무언가 있었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뻥치고 있네, 오올~ 안속는데~ 하는 식으로 장난처럼 넘겼지만 생각해 보니 혼자 있을게 분명한 내가 누군가에게 말 건 모습을 봤음에도 도대체 누구에게 말을 건 것인지 전혀 궁금해 하지 않았던 그녀의 태도는 조금 이상하긴 했습니다.

출처:오늘의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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