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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예고생의 연습실괴담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5 20:24조회 수 1324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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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때 뒤늦게 악기 전공을 시작하였다.

예고에 진학했으나 학교가 멀어 집 근처에 연습실을 구해야했다.

전문적으로 연습실을 대여하는 곳은 없었고 음악학원이 많았는데 학원 특성상 내 마음대로 쓰기가 힘들었다.

여러 학원을 옮겨다니던 중 우연히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학원을 찾았다.

당분간 학원 운영을 하지 않아 본인 사무실 용도 외에 아무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창문이 없어 어둡고 빈약해보이는 유리문이 좀 걱정됐지만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깔끔한 곳도 없다 싶어 바로 신청했다. 무엇보다 24시간이니까!


처음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냥 쓰고 싶을 때 쓰면 됐다. 원장님은 다른 일을 하시느라 학원에서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

이 방 저방 돌아가며 쓰고 신나게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자고 또 연습하고 쉬기도 하곤 했다.


그 해 여름 방학.

금관악기 하는 친구가 우리 연습실을 방학중에만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현악기였기에 큰 방이 필요 없어서 큰 방을 내어주고 나는 작은 방을 썼다.

이상한 현상은 그 때부터였다.


1.

연습실 방 문에는 사람의 어깨까지 보일 정도로 큰 창이 나 있었는데,

연습을 할 때면 방 문을 바라보거나 왼쪽에 위치하게 앉아야만 했다.

그런데..

연습을 하는데.. 나의 머리는 가만히 악보만을 쳐다보고 있는데..

창문으로 하얀 물체가 슉 지나가는 것이다.

아.. 처음엔 흠칫했다...가 곧 무시했다.

별거 아닐거야. 나도 모르게 고개를 움직이다가 안경에 불빛이 반사됐나보지.....

그 현상은 자주 있는 것은 아니고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가끔이었기에

그럭저럭 무시하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랑 내 방에서 수다를 떨고 잇을 때였다.

막 얘기를 하던 중 친구가 갑자기 굳어버리는 것이다.

"야 정신차려!"

내가 흔들며 소리치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 친구도 그것을 본 것일까..

친구에게 무언가 지나가는 것을 본거냐 나도 그게 보인다라고만 하였다.

(무슨 모양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같은 것을 본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자 그 친구가 더 놀라며 말했다

"너도 봤어?그 하얗고 긴 물체..나도 잘못 본 건줄 알고 말 안했는데.. 자주 지나다녔어"

그 친구는 나보다 좀 더 여러번 본 모양이었다.


-이 현상은 원장님께 문자로 '학원에 귀신 있어요?'라고 물어본 후 사라졌다..


2.

방학이 끝나 친구는 연습실을 떠났고

그로부터 몇 달 후 목관친구들 세 명이 연습실이 필요하다며 왔다.

각 방끼리 방음은 좋은 편이 아닌지라 관악기 소리를 엄청났고--;; 나는

조금 떨어져있는 작은 방을 썼다.


그 당시 나는 호기심천국에서 '내가 생각하는 목소리와 실제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 때문에 크게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 날도 그게 또 다시 생각나서 폴더폰을 꺼내 나의 목소리를 녹음해봤다

내 기억으론 약 30초는 한 것 같다.

별 말은 안했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오~ 저는 누구입니다. 음 저는 .... '뭐 이런 할 말 없어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ㅎㅎ

그리고 플레이를 해 보았는데 역시나 내가 생각하는 목소리랑 달라! 으으 내 목소리 이상해//이러면서 오글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나의 목소리 뒤로 '똑....똑' 문을 조심스레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현실에서가 아니고 녹음 파일에서)

얼음..


'녹음할 땐 분명히 아무 소리도 안났는데?'

아무리 방음이 안된다지만 내 목소리만 뚜렷하게 녹음 될 정도의 방음 수준이었고,

더욱이 아기폰도 아니고 폴더폰인지라 웬만큼 크게 소리가 나지 않으면 잘 녹음이 되지 않을 터였다.

즉..

내가 녹음할 떈 문 두드리는 소리 따위는 없었다는 것


그 때부터 내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음.. 초긴장..

아무것도 못함..

폰을 닫아?? 말아?? 1초가 1분 같았음..

(그 짧은 순간에 자기합리화를 시도함- 내가 못들었을 수도 있어.. 하지만 곧 실패- 누가 와서 두드린거라면 당연히 얼굴이 보이는데??!!)


조금이따가 다시 '똑..똑..똑' 소리가 났다.

이번엔 조금 다급..들어오고 싶어하는 듯한 노크소리였다.

헉... 이쯤되면 위험하다... 뭔가 다급한 노크소리에 매우 무서워짐....


그리고...

'쾅콰오카콰와코아쾅!!!'


녹음 파일이 끝나기도 전에 폰 닫고 집어던짐.

그리고 다시 얼음..

도망? 소리질러?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정말 온 몸이 굳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 쯤되면,, 녹음할 때 내가 못들었다보다..할 수준이 아니었다...

거의 문을 부실 듯 내리치는 소리...


하아... 그날 내가 어떻게 거기서 나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이 얘기는 10번도 넘게 하는데 아직도 소오름이......아..



3.

나는 그 뒤로 좀 더 가다가 도무지 안되겠어서 연습실을 가지 않았다.

마지막 이상한 현상은 그 다음이었다.


어느 날 같이 연습실 사용하던 목관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 있지.. 우리 쓰던 연습실 옆에 다른 건물이 또 있어?

나- 아니 없어 그 뒤로 전부 공원이라 근처에도 없는데?

친구- 그렇지?

나- 왜?

친구- 내가 다른 친구한테 그 연습실 소개시켜줬거든, 근데 걔가 자꾸 나보고 벽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는거야..

나는 못들었는데..그래서 너한테 물어봤어.다른 건물이 있나..


나는 친구를 안심시켜주고자 위에 학원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하였지만

...혼자 엄청 소름끼쳤다.


며칠 뒤..

다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은 친구의 이야기 요약

' 내가 연습실 소개시켜줬다는 친구 있잖아, 걔가 낮에 가서 연습을 하는데 아무도 없었대.

거기가 낮에도 워낙 어둡고 무서우니까 자기 친구한테 전화해서 수다를 떨었다나봐. 그런데 전화하던 애가 갑자기 말도 안하고 피아노를 치더래.

뭐하냐고 소리치는대도 그냥 피아노를 치길래 화나서 그냥 끊었대. 근데 바로 그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니 도리어 왜 전화를 끊냐고 그랬다는거야.

그래서 내 친구가 너가 먼저 피아노 막 치길래 전화 끊었다고 기분 나쁘다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우리집에 피아노 없다고... 너가 갑자기 끊어서 다시 전화한거라고.. 그랬대'


그 이후로 내가 알기로 내 친구들은 전부 그 연습실을 안간 것으로 알고있다.

얼마 후 내가 다른 연습실을 구하다 결국 못 구해서 원장님께 다시 연락했을 땐

리모델링?학원다시 오픈? 암튼 그런 이유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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