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자정의 방문자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8 17:40조회 수 1122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20년도 지난 일입니다.


때는 1993년 겨울, 그때 저는 천안 1공단에서 조그만 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큰 공장 옆에 있는 조그만 2층 건물이었는데, 

1층엔 생산시설과 기숙사를 2층에는 창고 등을 만들어두었고, 

당시 저는 1층에 만들어 둔 숙직실에서 기거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밤 12시쯤 되었는데 2층에서 또각또각 구둣발소리가 났습니다. 

2층에 올라가려면 기숙사 밖으로 나가서 다시 사무실을 통해 올라가야 하는데,

 사무실은 밖에서 잠겨있었습니다. 

창마다 방범창살이 튼튼하게 되어있는데 뜯긴 흔적도 없고 아무리 돌아봐도 누가 들어간 흔적이 없는데 

2층에선 여전히 구둣발 소리와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2층 바닥이 마룻바닥인 관계로 1층 기숙사에선 그 소리가 너무나 또렷하게 들려왔습니다.

 2층엔 창고를 비롯한 방이 몇 개 있었는데 별다른 물건은 없고 잡동사니 밖에 없습니다. 

이상한 소리에 도둑인가 싶었지만 살펴보아도 아무도 없었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튿날, 바로 옆 큰 공장 직원들에게 지난밤 얘기를 들려줬지만, 

직원들은 내가 환청을 들은 거라며 믿지 않아했습니다. 

그런 얘길 들으니 왠지 꿈같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들린 소리를 착각한 거 같더군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 또 밤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11시 50분쯤 되자 다시 또각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아주 콩콩대는 소리며 문을 세게 여닫고 달그닥거리기까지 했습니다.


밖에서 누구냐고 고함을 지르자 잠시 소리가 멈췄습니다. 

겁이 없던 젊은 날의 저였지만 슬그머니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씩이나 그러니…….


그 이튿날 큰 공장 직원들과 또다시 2층에 올라가 봤습니다.

 먼지가 뽀얀 방엔 아무도 들어간 흔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왔었더라면 먼지가 그대로 있지 않았겠지요.


그날 거래처에 갔다 오는데 공장 입구 큰길에서 무당이 거리제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작은 상위에 촛불과 몇 가지 과일, 

그리고 조그만 구두 한 켤레를 올려놓고.


그래서 슈퍼 아주머니한테 그 까닭을 물으니 '아니 총각 몰랐어? 

그저께 여섯 살짜리 여자애가 이 자리에서 교통사고로 죽었잖아'하시는 거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장까지는 20M밖에 안되는데…….


그날 밤부터는 2층에서 구두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때 겪은 일을 생각하면 어린 아이의 영혼이 안쓰러운 뿐입니다.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갔겠지요. 너무나 생생히 겪은 일이라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056 실화 어머니의 일생에 걸친 영적 경험1 한량이 934 0
4055 2CH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009 1
4054 2CH 씌어버린 여자 - 21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4053 실화 영화 촬영 중에 나타난 귀신1 백상아리예술대상 576 1
4052 미스테리 귀신들린 인형 Robert The Doll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011 1
4051 사건/사고 13년전 홍대살인 사건을 해결한 네티즌.txt1 Loopy 1419 2
4050 혐오 소프트볼하다가 발목이...1 아리가리똥 1121 0
4049 실화 하남창고의 기이한 존재1 여고생너무해ᕙ(•̀‸•́‶)ᕗ 1584 1
4048 실화 귀신 보는 이야기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647 4
4047 2CH 종교시설의 지하1 가위왕핑킹 1931 1
4046 기묘한 도라에몽 텔런트1 앙기모찌주는나무 1734 1
4045 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51 지혜로운바보 975 3
4044 실화 검은 물고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49 1
4043 기묘한 무섭고 놀라운 착시현상 사진 1 대다나다 1390 0
4042 2CH 몸살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583 1
4041 기묘한 엄청난 크기의 구멍 싱크홀1 예삐 622 0
4040 실화 퇴근길에 탔던 택시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805 3
4039 실화 고딩 때 살던 집에서 있었던 일들1 클라우드9 2098 1
4038 실화 사기1 여고생너무해ᕙ(•̀‸•́‶)ᕗ 896 0
4037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 - B여고 의문의 연쇄죽음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63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