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복숭아나무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8 20:14조회 수 1466추천 수 2댓글 5

    • 글자 크기


예로부터 전해오길- 복숭아나무가 집 안에 있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해서, 절대 집 안에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 말을 무시하고 복숭아나무를 심었다가 된통 혼이 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저희 가족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집 뜰 안 한가운데에 복숭아나무가 한그루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꽃이나 나무를 심는 걸 좋아하셨는 데, 아마 다른 나무라고 착각하시고 심으셨던 것 같습니다.

복숭아나무가 자라나고 꽃을 피울 무렵이 되자 동네 사람들이 얼른 저 복숭아 나무 베어버리라고 우리 집에 올때마다 아버지에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꽃이 저렇게 예쁜데 베어버릴 필요가 있냐며 동네사람들이 뭐라하든 한 귀로 흘리셨습니다.

복숭아 나무 꽃 보신 일 있으세요? 정말 예쁘답니다. 작은 분홍색 꽃이 가지 마디마다 열려서 한껏 고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하면 그처럼 황홀한 광경도 흔치 않습습니다. 그 나무는 정말 고왔었습니다.

하지만 복숭아 꽃이 만발하기 시작하면서 집에는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복숭아 나무를 베지 않아서 라는 말을 증명하듯이...

어머니께선 갑자기 몸이 많이 약해지져서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셨고, 아버지께선 하시는 일마다 잘 되지 않으셨는지 술을 드시는 일이 늘어, 엄마와 다투시는 일이 잦아지셨습니다.

그렇지만 복숭아 나무 탓이라고 꼭 꼬집어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설명하기 어려운 공포감이 집안을 맴돌기 전까지.

어느 날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니 엄마도 아버지도 집에 계시지 않았고, 저는 방에 앉아 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혼자 있는 방 안에 누군가 있는 듯한 묘한 느낌...

문득 방 창문으로 복숭아나무가 정면으로 보였는데, 그날 따라 복숭아나무가 절 쳐다보는 것처럼 신경이 쓰였습니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 마음이 뒤숭숭해져서 결국 창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등 뒤에 누군가 서있다는 기척이 느껴지면서 머리가 쭈삣 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시선을 약간 옆으로 돌렸는 데...

하얀 한복을 입은 여자의 팔이 보였습니다.

저는 뒤돌아 보지 않은 체 바로 방에서 뛰쳐 나왔습니다. 아직도 그 하얀 한복의 팔이 절 감싸안으려는 느낌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집에 혼자 있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학교를 가려는 데 마당의 복숭아나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말씀으론 아버지께서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곤 새벽에 갑자기 도끼로 베어버리셨다는 데, 그때부터 집 안은 다시 평온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도 건강이 많이 좋아지시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일도 잘 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동네 아저씨들과 술자리를 나누시면서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을 우연히 듣게 된 저는 다시 무서움에 잠을 설쳤습니다.

아버지께선 말씀하시길... 복숭아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꿈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서 집 주변과 뜰 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니더랍니다.

그리고 복숭아나무마다 복숭아 꽃이 아니라 한복을 입은 여자의 손이 나와서는 아버지께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는데...

결국 견디다 못한 아버지께서 새벽에 일어나 복숭아나무를 베어버리신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5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076 2CH [ 2ch 괴담 ] 청소 아르바이트1 title: 토낑도나짜응 986 1
4075 2CH [ 2ch 괴담 ] 여기로 온다2 title: 토낑도나짜응 941 1
4074 2CH [ 2ch 괴담 ] 주술1 title: 토낑도나짜응 1093 1
4073 2CH [ 2ch 괴담 ] 안 좋은 소문이 도는 집1 title: 토낑도나짜응 1124 1
4072 2CH [ 2ch 괴담 ] 아케미2 title: 토낑도나짜응 1293 1
4071 2CH 아기 울음소리1 title: 토낑도나짜응 979 1
4070 2CH 19 지장1 title: 토낑도나짜응 1185 1
4069 미스테리 남극 빙하밑에 사는 미스테리 말미잘 하이모발모발 1315 1
4068 미스테리 미스테리 중국군 vs 외계인? UFO 쫒는 전투기 하이모발모발 1211 1
4067 미스테리 미스테리 초능력? 전기가 방출되는 사람? 신문지 태우는 전기뱀장어 인간 1 하이모발모발 937 1
4066 미스테리 미스테리 태양표면에 사각형 구멍이..? 하이모발모발 1119 1
4065 미스테리 미스테리 웜홀 미래 혹은 과거로 메세지 전송이 가능할까??? 1 하이모발모발 822 1
4064 미스테리 미스테리 신기한 구름 라이온킹의 심바가 구름으로? 하이모발모발 1296 1
4063 미스테리 예수형상의 미스테리 벽화 1 하이모발모발 1072 1
4062 미스테리 미스테리 에얼리언과 비슷한 이빨의 초희귀 심해어 하이모발모발 1494 1
4061 미스테리 미스테리 인도판 스파이더맨? 90도 벽을 맨손으로 1 하이모발모발 982 1
4060 미스테리 미스테리 호주 해변서 길이 1.5m 미스테리 해파리 1 하이모발모발 965 1
4059 미스테리 한국 블랙박스에 찍힌 미스테리 지하차도 귀신 하이모발모발 1444 1
4058 미스테리 [미스테리]숲속에서 발견된 키3M 거인? 1 하이모발모발 2503 1
4057 미스테리 [미스테리] 선사시대 바다 괴물 발견? 하이모발모발 1458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