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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단순히 남들보다 감이 좋았을 뿐이다.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2019.05.17 17:09조회 수 64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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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남들보다 감이 좋았을 뿐이다.

 

단지 보통 사람들보다 눈에 띄는 작은 움직임을 잘 포착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으로 그들을 눈치 챘었을 때는 

 

아마 초등학생이었을것이다.

 

학교에서 소풍을 가던 날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가

 

자리를 잡고 있을 때였다

 

나의 자리를 찾아 서서 카메라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어 올렸을때

 

카메라 기사님의 뒤에 상상이 가지 않는 움직임으로 지나치던 무언가를 보았다.

 

지금 생각 하기엔

 

그의 두 눈은 정확히 나를 향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을 제대로 의식 하기 시작 한건 1년 전 이었다. 

 

집에 혼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데

 

검은 그림자가 나의 오른쪽 으로 다가오는것이

 

시선 너머로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 했을땐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그림자의 존재가 더 자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루는 친구들과 길을 걷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향한 시선이 느껴졌다.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엔 정확히 나만을 향하는 두 눈이 보였고 내가 그를 의식하는것을 알았는지

 

제빨리 사라졌다.

 

그들 중 한명과 눈이 마주 쳤던 바로 그 순간

 

나에겐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온 몸으로 이해가 가는 무엇인 가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 또한 나를 의식 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친구들을 버린체 집으로 달려와 문을 잠궜다.

 

더이상 밖에 나가 는 것이 두려워 진 나는 

 

그렇게 방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 또한 오래 가지 못했다.

 

인터넷의 사진이나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영상 속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나를 향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의식을 한다는 걸 알아 챘다는 듯이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나를 쳐다 보았고

 

그 수도 점점 늘어 갔다.

 

그들의 시선에는 증오나 호기심 같이 납득이 갈 만한 이유가 섞여 있지 않았다.

 

단지 그들은 날 보고 있고 

 

내가 그들을 보지 않아도

 

여전히 뒤에서 옆에서 앞에서 위에서 아래에서 

 

내가 한번이라도 다시 그들을 쳐다 보길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지금은 다시 방을 나가 친구들과 만나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 

 

오히려 혼자 있을때 그들의 눈빛을 더 잘 느끼기 때문이다.

 

남들 보다 감이 좋기에 나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시선은 여전히 나의 주위를 매꾸어 가지만

 

남들보다 좋은 감으로 그들을 의식해 쳐다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실수로 라도 그들의 눈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나의 감이 나에게 알려 주고 있다. 

 

바라본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지 짐작이 가지 않지만

 

지금 나의 바로 양 옆에서 얼굴을 들이 밀고 나를 쳐다보는 그들의 주황 눈을

 

의식 해서는 절대 안된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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