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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가 경험한 이야기] -완-

가위왕핑킹2019.06.05 12:52조회 수 47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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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썰을 풀어보도록 하죠

강 물쌀은 조금 쌘편이였지만 일부 급류만 그렇지 나머지는 괜찮았었어요.
놀만한 곳을 확인한 후 물놀이를 하기 위해 튜브에 바람을 넣고 썬크림을 얼굴이랑 몸에 발랐어요.
준비를 마친후 형이랑 강으로 뛰어들어 물장구치며 놀기 시작했죠.
시원한 물속에서 노니 그렇게 즐거울수 없었어요. 졸리다는것도 까먹을 정도로 즐거웠죠

한참을 놀다 보니 장난끼가 발동했어요.
만약 내가 다리에 쥐나서 물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좀 심한 장난이지만 그동안 형에게 당한거 생각하면 그렇게 큰건 아닐꺼다라는 생각에 해버렸죠.
그냥 하면 재미 없을 거 같아서 좀 깊은거 같은 곳에서 하자 하였죠.
제 가슴정도 오는 곳에 다다르자 이만하면 속겠다해서 다리에 쥐난 척 했어요.

"어어? 혀...형! 다리에 쥐났어!"
튜브에 몸을 맡기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씩으로 어푸어푸 하며 혼신의 연기를 하니 형도 당황해서 
제에게 댑다 달려왔죠. 제법 깊이가 있는 곳이라 속도는 못내서 걸어오는 것처럼 보였지만 얼굴에선 
진심이 느껴졌어요.
"속았지? 낄낄낄"
어느정도 가까이 오자 형에게 속았지? 하고 낄낄 대니 형도 이번엔 장난으로 넘어가 주었어요.
"아 뭐야 장난이야?"

형은 다행과 웃음이 섞인 얼굴로 같이 웃어댔죠.

장난이라는게 희안한게 참 짖궂은게 한번만 하면 그저 장난으로 넘어 갈 수 있는데 
꼭 한번만 더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한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에 좀 더 깊은 곳까지 가자 한번 더 해보았어요.

"형 살려줘!! 진짜야. 진짜로 다리 쥐나!!"

이번에 간 곳은 형도 다리 닿을까 말까 하는 깊이가 오는 곳이였어요.
형이랑 저랑 5cm 차이 나거든요.
그래서 형은 진짜로 안닫는가보다 하고 할 줄 모르던 해엄까지 치면서 왔어요.
지금이야 보면 선을 넘었구나 하며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땐 개념이 없던 중1이라 그런거 없이 그저 속였다는
짜릿함에 그저 즐거웠었죠. 또한번 속였다는 것에 너무 즐겁게 또 한번 웃었고 
형은 짜증이 났는지 절 쌔게 한대 때리고 욕을 했어요.
"시X새끼야!"
맞을짓을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개념이 없을때라 한대 맞고 꿍해져서 입술이 튀어 나왔죠.

좀 많이 깊은 곳 까지 온거 같아서 상류로 올라가자 하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어요.
물살이 그렇게 쌔지가 않았지만 깊이가 좀 깊었죠.
한발 한발 천천히 올라가다보니 문제의 그 동굴을 지나가게 되었죠.
그곳은 깊이는 제 가슴까지 오는 곳으로 엄청 깊거나 하지 않았어요.
다만 동굴로 들어서니 좀 추워졌죠.
그늘이 지고 물에 오래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싸늘함은 아니였죠.

그냥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땐 형이랑 말싸움 하고 있었어요. 
주제야 뻔하죠. 넌 왜이리 계념이 없냐.
그저 형이 하는 말을 한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던 중
동그란 바위를 밟았어요. 바위에 풀같은게 많이 붙어 있구나 하고 느낄때쯤
그 바위는 빠르게 굴러가고 미끄러진 전 물에 빠져버렸죠.

갑작스럽게 빠지자 엌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입수 하게 되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그저 물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허우적 거리며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고 있었죠.
어릴적 배웠던 수영은 생각도 안나고 그저 몸이 움직이는 대로 있었죠. 
형인 뭐하냐 하는 얼굴로 쳐다 보고 말하였죠

"지금 장난이 나오냐? 빨리 안와?"

마음 속으론 장난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분명 가슴까지 왔던 바닥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바위는 물론 발에는 어떠한 것도 닿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필사적으로 물 위로 올라가려 하지만 자꾸만 물 속으로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만이 느껴질 뿐이였죠.
몇번을 허우적 허우적 거리자 튜브는 저 멀리 떠내려가고 쓰고 있던 안경도 물속 어디로 사라졌죠.
어려서부터 난시가 있던 저로서는 눈에는 보이는게 없고 물속 1초가 1분 그 이상으로 느껴지기만 했죠.
제발 살려 달라는 소리가 머리와 가슴 속에서 외쳤지만 입은 살기 위함 호흡과 괴성만이 나오기만 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저으며 허우적 거리는 동작 속 찰나의 순간에 태양 빛이 물속을 비추자 흐릿한 시야에서
무언가를 보았어요.
알수 없지만 무엇인가가 저를 감싸고 있었던 것이였어요. 제 가슴과 다리를 감싸고 있단것을 본 순간 
무엇인가가 저를 당기며 물 속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
물을 너무 많이 먹은 전 올라오자마자 물을 토하고 가뿐 호흡만을 하며 살기위해 애를 썼죠.
주변에서 뭐라 말을 하지만 들리진 않고 정신줄을 붙잡기에 바빴죠.
그리고 곧바로 보건소로 가서 응급조치를 받고 팬션으로 돌아가게 됬어요.

형은 괜찮냐고 말했지만 괜찮다고 말 할수가 없었죠. 어른들은 무슨 일이냐 안경은 어딨냐 물었지만 
형은 물에 빠졌다고 말했고 전 차마 그 이야기를 할 수 없었어요. 무서워서가 아니라 말 할 정신이 없었던 같아요.
방으로 들어가 멍하니 정신줄을 놓고 있다가 어느세 정신차리니 해가 지기 시작할 시간이 되어있었어요.
방에서 나오자 어르신들이 괜찮냐 몸은 좀어떠냐 하며 걱정해주셨죠. 괜찮다고 말해주고 따뜻한 녹차를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누가 문을 두드렸어요.
누군가 하니 처음 보는 청년들이 있더라구요. 누구시냐 했더니 아까 도와준 형들이라 하더라구요.

그 형들은 레프팅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인데 레프팅하던 중 누가 도와 달래서 가보니 너가 물에 빠져 꼬르륵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도와주고 보건소까지 같이 갔었다고 하였어요.
어르신들이 이 말을 듣자 너무 고맙다. 이 애 살려준 은혜는 잊지 않겠다 하면서 뭐라도 챙겨주려 하자 괜찮다고 하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대인배들이였던거 같아요. 그 덕에 살수 있었고.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감사합니다 하자 몸조심 하라하고 그 형들은 자기들 갈 길갔죠.

휴가를 그렇게 보내자 놀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고 그날이 생일이였던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죠.
너무 피곤해서일까 아님 긴장을 풀어서였을까. 일찍 잠에 들어버리고 그걸로 2박 3일의 휴가를 날려버렸죠.

후일담 아닌 후일담을 말하자면 돌아가는 길에 오늘 몇일이야? 라고 어머니께 물었죠.
3일이라고 말하자 전 생일파티 못한걸 알게 되었고 어려서부터 항상 휴가철에 생일이 잡혀서 
제대로된 생일파티를 못하고 어물쩡 못한것에 한이 맻혀있던 저로서는 너무 억울했었어요.
그래서 왜 안해줬냐고 빼애애액하였고. 전 또다시 형에게 눈부라림을 받아버렸답니다.
아참. 제대로된 생일파티를 하게 된건 그뒤 약 7년이 지난 20살때라는건 안비밀. 
한 평생 생일파티에 한맺힌 지금도 생일파티 못하면 ㅂㄷㅂㄷ하는건 다른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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