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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우리가게에 있던 그 무언가 3편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2019.07.02 13:37조회 수 11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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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한 가지 잊고 계신 게 있을 듯.


아니 그럼 엄니 꿈에 나타났던 그 단발머리는 뭐야???
(이것도 보살님이 우리집에 왔던 날 해결됩니다.)

..그렇게 한참 얘기를 하시고, 한 숨 돌리시던 보살님께서 갑자기 부엌으로 가심.

뭐 드실게 필요한 줄 알았던 어머니께서 따라가려고 하자 그냥 앉아있으라고 하시더니 혼자 부엌으로 갔다가 부엌뒤에 딸린 베란다 (말이 베란다지 가스통 놓던 곳임. 요즘 십대는 가스통으로 가스렌지 켰던걸 알까요?ㅋ) 로 들어가심.

그리고는 나오시면서 하는 말이,

"애들 아빠 오거든 저거 당장 갖다 버리라고 해. 웬만하면 내가 버리겠는데 너무 무거워서 안 되겠다."

고 하시는 거임..

우리가 또 벙쪄 있자, 아까 처음에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부엌 베란다에서 여자귀신 하나가 들락날락하면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고 하심.

그래서 일단 급한 얘기 끝내고 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여자귀신 하나가 이상한 물건 위에 앉아 있었다고 함.

그런데 악하거나 해코지 하는 귀신이 아니라 옷도 단정하게 입고 아주 얌전(?)한 귀신이라는 거임..

우리는 혹시나 해서 인상착의를 물어봤고, 엄니께서 꿈에서 봤던 단발머리의 그 여자가 맞았음... 심지어는 입고 있던 옷까지 일치함.. 무섭..

보살님은 그 물건 버리면 알아서 따라갈 거라고 하셨음.

후에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로는, 아버지께서 차타고 오다가 길에서 쓸만한게 있길래 가져다 베란다에 두시고는 아예 새카맣게 잊어버리셨던 거임.

그 물건이 뭔지 궁금하지 않음?

당시엔 그게 뭔지 봐도 몰랐는데 스물 넘으니까 바로 알게 됐음.

그 물건이란 건..

군용 야전침대였음ㅡㅡ

그 때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게, 접힌 상태의 야전침대이기도 했거니와 생전 처음 본 거라 이게 뭔지 감조차도 없던 거임..
(왜 군용 야전침대에 여자 귀신이 븥었는지까지는 모르겠음.)

무튼, 그 침대를 버리자마자 어머니께서는 더이상 그 단발머리 여자 꿈을 꾸지 않게 되셨음.

묻는 말에 대답은 고사하고 깨워도 잘 안 일어날 정도로 푹 주무심ㅋ

무튼 그 보살님 덕분에 우리 식구 모두 무사(?)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별 일 없이 잘 살고 있음.

끝!!ㅋ

 

 

이거...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하나요ㅋㅋㅋ

실컷 써놓고 보니 시시하게스리 용두사미가 된것 같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네요.

뭐 글을 읽는 혹자는 공감할 수도 있는 내용일테고 혹자는 에이~ 순 거짓말~ 이라는 반응일텐데, 난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함.

귀신은 있다, 없다를 결론내기 위한 글은 아님. 또 귀신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기 위한 주장을 하려는 글은 더더욱 아님.

그저 내가 태어나고 살아오면서 겪었던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일이었기에, 이런이런 일도 있긴 하더라~ 라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게 다임. 그러니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라는 식의 언쟁은 삼가주시길 부탁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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