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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늦가을 기숙사에서 들었던 울음소리 1편-3편 후기 합본

클라우드92019.07.05 15:24조회 수 4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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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무서움을 전혀 안타는 편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공포영화는 혼자서 즐겨보고, 무서운 이야기하는것을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항상 저의 담력을 어느정도 인정했었죠. 그래서 전 공포영화같은데서

 

귀신을 보고 얼어서 꼼짝못하는 장면을 볼떄마다 정말... 왜 저럴까.. 그냥 도망가거나 하면 될텐데... 하면서

 

이해를 못했습니다.  하. 지. 만,

 

그 섬뜨한 울음소리를 조용한 새벽에 듣자마자 온몸이 굳고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쭈뼛쭈뼛 섰으며

 

볼까지 저리더군요.... 혹시 고양이가 아니냐.. 라는 오해를 살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말 시골에서 자라서

 

고양이의 교미철에 나는 애기울음소리를 10년넘게 듣고 컸습니다. 그 산을 쩌렁쩌렁 울려대던 고양이의 애기울음소리...

 

허나 그 울음소리는 절대 고양이가 낼 수 없는 절대 사람의 소리였습니다.


아무튼 그 울음소리가 왜그렇게 섬뜩했느냐....

 

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쳤던 그 순간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기때문입니다.

 

새벽두시..인근 농가에서 학교 기숙사 바로 뒷마당깢 찾아와 우는 여자는 없을 뿐더러, 제가 들었던 그 울음소리는

 

제 느낌에 분명히 젊은 여자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정말 젊고 한이 맺힌 울음소리..

 

(앞서 말했다시피 아기엄마가 아기가 죽어서 너무 슬퍼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리고 두번째는 제가 바라보고있는대략 20센티 정도 되는 벽 너머에는

 

이제는 너무 오래되서 쓰지 않는 책상, 의자들과 폐건축자재들이 창문 높이까지 쌓여있어서

 

 사람이 그곳에서 울고있기에는 불가능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그 살짝 열려있는 창문을 타고 바로 넘어오는 울음소리는...마치 20센티정도의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누군가가 벽 바로 앞에 붙어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정말 벽 바로 앞에서,

 

침대에 앉아있는 저와는 대충 1m 정도의 거리. 그러니까 바로 앞에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

 

 

 

정말 벽 너머 보이지 않는 바로앞에 젊은 여자 하나가 앉아있다...

 

폐자재가 쌓여있어서 절대 불가능한 지점에... 

 

제 이성은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정말 저는 가위에 눌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괴기스런 울음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그 소리를 내는 존재가 바로앞에 앉아있다는 것에 극심한 공포를 느껴

 

앉아서 이불을 더듬던 체로 굳어버렸습니다.

 

아마도 한 5분정도 꼼짝도 못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무언가의 소리를 듣거나 본적이 전혀 없었던 저는

 

그 울음소리가 정말 충격적이였거든요(가위도 한번 눌린적이 없었습니다)

 

그 5분동안 눈도 뜨지 못하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으나. 90%는 

 

'나는 지금 잠결에 헛소리를 들은거다. 그러니까 쫄 필요없고 어서 이불이나 찾아서 자던잠이나 마저 자자..'

 

이러한 생각이자, 자기 최면이였습니다.

 

어쨌거나 5분정도가 지나자 잠도 꺠버리고 무섭기도 무서운데다 이상태로 앉아있는게 더 무서워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움직여서 이불을 덮고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앉은 채로 등 뒤가 무방비가 되는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이불을 찾기 위해, 살아온 이래 가장 큰 용기를 내어 손가락을 슬며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슬슬슬 손을 움직여 이불을 찾았고, 이불을 덮으며 누우려고 폼을 잡던 찰나,

 


 

살짝 열린 창문을 타고 한번더 들려오는 그 너무너무 선명하고 서러움에 사무친 그 울음소리!!

 

아... 정말 그때의 그 암담한 심정이란... 겨우겨우 헛소리를 들은거라 마음을 잡고 잠을자려던 저를

 

확인사살하는 울음소리였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그 서러움에 사무친 울음소리가 생생하게 떠오르네요...평생에 그렇게 서러운 울음소리는

 

들은적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전 이불을 한손으로 잡은체 또다시 굳었고, 이번엔 좀 심각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이대로 잠들지 않으면 진짜 어찌 될지도 모르겠다. 저 울음소리는 날이 밝을때까지 들릴게 분명하다.'

 

'혹시 벽 너머에서 우는 여자가 일어서서 창문으로 날 내려보면 어떡하지...?

 

'혹시 창문 열고 넘어오는거 아냐..?'

 

이런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지금 공포로 모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장에 이불을 덮고 누워서 웅크려야겠다. 오직 이 생각뿐.

 

그래서 전 100m터가 넘는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용기내어

 

몸을 움직여 이불을 확 덮으며 번개처럼 누웠습니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그날 새벽 늦게까지 오들오들 떨다가

 

겨우 잠이 들어서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날이 밝아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알수없는 울음소리에 덜덜 떨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눈을 뜨니 이미 아침이였습니다.

 

저는 눈을 뜨자마자 지난 밤의 악몽이 떠올라 다짜고짜 제 바로 위에서 자던 (2층침대) 친구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야, 어제 밤에 자다가 무슨 울음 소리 못들었냐?"

 

그러자 친구 왈

 

"무슨 소리야, 나 좀더 잘래."

 

제 윗칸을 쓰는 친구는 못들었다길래 제 좌우 침대를 쓰는 친구들에게도 물었으나 모두 못들었다는 친구들...

(선배 한명이 같은 방을 쓰긴 했으나 3학년이라서 -1교시때문이 선배는 이미 등교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밤 절 겁쟁이로 만들었던 울음소리는 꿈이였단 말인가... 하지만 꿈이 아님을 확신하는 건,

 

정말 꿈이 아닌 실질적 공포를 느꼈고, 더군다나 제가 휴대폰 폴더를 열어서 시간을 확인했던것 (새벽 2시 4분)

 

이 너무 선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포기 못하고, 옆방에 갔죠.

 

(당시 1층에 3개의 방이 있었는데, 101호, 102호, 103호  세개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전 가운데방 102호를 사용)

 

103호에가서 애들 하나하나 붙잡고, 깨우면서 물어보는데, 이놈들도 아는게 없더군요...

 

진짜 미치고 팔짝 뛸것만 같은데, 갑자기 한 녀석이 뭔가 생각났다는 투로 이야기 했습니다.

 

"아, 저번에 101호에 호상이가 무슨 울음소리 들었다고 했는데, 그런데 걔 구라를 너무 잘치는 놈이잖아

 

그래서 애들이 뭔 헛소리냐고 엄청 쿠사리줬었어. 그래서 기억해."

 

전 그때 바로 이거다! 라고 속으로 외치고 바로 101호로 향했습니다. 101호 문을 열자마자 아직 자고있는

 

호상이라는 친구를 깨웠고, (매우 짜증내더군요...) 다짜고짜

 

"너 울음소리 들었지? 들었어 안들었어? 어땠어? 여자지?"

 

이렇게 허겁지겁 물었습니다. 그러자 잠이 덜깬 이놈도 눈이 반짝하더니

 

"엇, 너도 들었냐?"

 

이러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호상이에게 언제 그 울음소리를 들었냐고 했더니,

 

자기는 2달 전에 들었다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꽤 된거죠...

 

그녀석도 저처럼 자다가 잠깐 꺠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다시 자려다가 울음소리를 들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전 또 물었죠.

 

"야, 안무섭디? 막 엄청 서럽게 울고 그러지 않았어?"

 

이랬더니 그녀석 대답이 더 가관이였습니다...

 

"야 진짜 졸라 무서웠어. 진짜 얼마나 서럽게 울었냐면 내가 그 울음소리 듣자마자

 

 애기엄마가 애기 죽어서 우는 건줄 알았다니깐."

 

..... 진짜 다시 소름이 확 돋았습니다.

 

서러운 소리도 같았고, 신기하게도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연상했던 울음소리의 주인도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녀석은 총 세번 울음소리를 듣고 날밤을 샜다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친구들한테 이야기 했는데,

 

평소에도 구라와 뻥을 일삼는 놈이라 친구들에게 쿠사리만 먹었던 거죠...

 

 

그렇게 찜찜함과 처음 괴기현상을 접했다는 두근거림, 설레임, 공포감이 한데 섞인 감정을 지닌채로 수업을 들었고

 

밤에 기숙사로 돌아와서 공부좀 하다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있을때였습니다.

 

그때 저희방 6명중 유일하게 선배인 3학년 선배가(나머지 5명은 전부 동급생. 1층 각 방마다 1명씩 선배가 있었음)

 

야자를 마치고 들어왔습니다. 선배한테 인사를 하고 멍하니 처다보다가 전 뭔가 퍼뜩 떠올라

 

선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선배님, 혹시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말입니다. 지난 3년간 기숙사 지내시면서 울음소리 같은거 들어본적 있습니까"?

(저희 학교는 선후배 군기가 너무 심하게 세서 90도 인사에 '요'를 쓸수 없었습니다. 걸리면 집합ㄱㄱㄱ)

 

그러자 선배는 정말 시큰둥하게..

 

"아, 울음소리 들었냐? 그 서러운 울음소리?  그거 애들 한번씩 듣더라 야. 난 들은적 없는데, 나 1학년때 니 옆자리 쓰는

 

내 친구가 들었어. 오줌쌀뻔했다던데, 난 들은적 없어서 모르겠네. 미칠듯이 서러운 울음소리라던데.

 

그때는 애들 좀 떠들썩 하고 다들 무섭다 그랬는데 2년 지나니까 기억도 안난다. 내가 직접 들은것도 아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1학년이라 학교가 아직은 좀 낯설었고. 제가 살던곳이 아닌 타지에 유학遊學 을 온거라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학교가 작고 정말 외진곳에 있으니까 이상한 일도 많이 일어나나 보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도 그럴게... 너무 외진 곳에 있고, 아침저녁 안개도 심하게 끼고 뭔가 분위기가 정말 을씨년 스러웠었거든요.

 

그래도 저한테 이런일이 또 일어나는 것은 바라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들들은 제 방 동기들도

 

두려움에 떨었었죠...

 

아무튼 그렇게 저는 그 이후 아무탈 없이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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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기숙사에서 들었던 울음소리"는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솔직히 따지고보면 울음소리 두어번 들은 것 뿐인데, 아직도 그 오싹함은 잊을수가 없네요... 정말...

 

그리고 그떄가 괴기스런 경험의 처음이라 더 기억에 남나 봅니다. 저는 그 이후 이상한 경험들을 많이 했는데요,

 

내일 새벽이나 조만간, 1학년 마치고 겨울방학때 같은 방을 쓰는 선배가 그 방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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