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안개 낀 밤

개팬더2015.06.09 23:02조회 수 761추천 수 1댓글 2

  • 1
    • 글자 크기


1년 정도 전의 이야기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은 요즈음 한밤 중에 안개가 자주 낀다.

시골이라 길도 어둡기 때문에, 안개가 낄 때는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 차를 타는 것이 무서울 정도다.




그 날은 새벽 2시에 일이 끝나서, 집에 돌아가려고 차에 올라탔다.

역시나 안개가 굉장해서 앞이 보이지 않아 천천히 가고 있었다.

그런데 5분쯤 가다, 회사에 물건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나 돌아가게 되었다.




U턴을 할 수 있을만한 곳까지 가는데, 차에 치인 너구리의 시체가 있었다.

이 근처에는 너구리나 도둑 고양이가 많아, 차에 치이는 일이 잦았기에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나는 회사로 돌아가 놓고 온 물건을 찾아 다시 길에 나섰다.




아까 전 U턴 한 곳 근처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차를 잠시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별 이야기 아니었기에 금새 통화를 끝내고 다시 차에 올랐는데, 자동차 라이트가 겨우 비칠만한 곳에 아까 그 너구리의 시체가 보였다.




그리고 그 몇 미터 옆의 논과 도로 사이에서, 무엇인가 큰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어른 두 명이 주저 앉아 있는 정도의 크기였다.
그런 게 삐그덕거리는 기묘한 움직임으로 논에서 도로로 올라오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라이트의 영역으로 들어오자 그 모습이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게 같이 보였다.

그렇게 큰 게가 있을리 없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옆으로 넓은 몸에 위를 향한 2개의 둥그런 돌기, 그리고 옆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은 영락 없는 게의 그것이었다.

무섭달까,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혀 멍하니 보고 있자, 갑자기 그 녀석이 스사삭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너구리의 시체를 잡아 채서 차 앞을 지나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나는 보고 말았다.

그것은 게가 아니었다.

스님마냥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고, 비정상적으로 흰 알몸의 사람이었다.











4F0FBC453456CD000C






몸의 오른쪽 반과 왼쪽 반이 달라 붙어서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기형의 모습이었다.

게 눈처럼 보였던 둥근 돌기는 머리 두 개였다.

그것이 개처럼 납죽 엎드려서 옆으로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안개가 끼는 날에는 그 길을 피해 다니고 있다.

그 길에서 자주 동물이 치이는 것은 어쩌면 그 녀석 때문이 아닐까?

몇 년 전 고등학생이 차에 치인 사고도 그 게 인간에게 쫓긴 탓이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


  • 1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397 실화 꿈을 산다고 하면 안돼는 이유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90 2
4396 실화 불량학생 A가 미쳐버린 사연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2093 3
4395 실화 한 육신에 깃든 두 영혼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16 1
4394 실화 고속도로에서 초보운전자때문에 죽을뻔함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75 1
4393 미스테리 한국전쟁 관련 UFO 목격사례 히스토리 채널2 title: 투츠키71일12깡 477 1
4392 실화 10년지기 내 수호령 1화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71 1
4391 2CH [2ch괴담]틈새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16 1
4390 실화 제 경험담은 아니구요 3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669 1
4389 실화 귀신이 존재 한다고 믿는 썰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006 1
4388 실화 방황 하던때 겪은 경험담 1화2 title: 이뻥익명_f2e934 1312 1
4387 실화 관악역...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타난 이유2 Lkkkll 1352 1
4386 실화 수박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91 1
4385 실화 작년 이맘때 쯤2 Envygo 477 1
4384 실화 누군가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34 1
4383 실화 오른손을 못만지게 하는 남자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377 1
4382 실화 지하철의 할머니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84 1
4381 실화 중환자실을 방문한 저승사자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14 2
4380 실화 귀신 이야기 1 - 영.혼.백의 분리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48 1
4379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3화2 개팬더 877 4
4378 실화 고시생 오락실에서 안경 주운 썰 7~82 도네이션 473 1
첨부 (1)
d79c1ed95d597321d71f9ca3b4a70472.jpg
100.1KB / Download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