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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현관문 열 때 조심하세요.

개팬더2015.06.09 23:13조회 수 1899추천 수 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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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 들이 봐주셨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우선 걱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몇 분들의 우려도 있고, 이렇게 관심 받을줄은 몰랐는데..
사진은 일단 지우겠습니다.
아직 경찰쪽에서 전화는 오지 않았는데, 남자친구가 연락해보니 주말 지나고 연락준다 했다더군요.
이 집에서 계속 살지는 못 할 것 같아요. 
그저께 이 일 겪고 어제도 중간에 몇 번이나 깼는지 모르겠네요.
3월에 계약 만기라 안그래도 고민중이였는데 이사를 최대한 빨리 하려고 내일 집 보러가요.
여러분들도 꼭 조심하세요. 
세상이 아무리 무섭다고들 해도 이정도일줄은 몰랐는데...정말 무섭네요.


★ 집 현관문에 구멍 없다는 분들.
현관문 구멍 내는거 얼마 안해요. 저도 이 집 이사오면서 구멍 제가 낸 거거든요.
2년전에 15000원인가 주고 했는데 지금은 얼마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내 집 안에서 조차 불안하게 사느니, 돈 얼마 쓰더라도 구멍 꼭 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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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직장땜에 지방에서 혼자 자취하는 25세 여자에요,
어제 겪은 일인데 글 쓰려고 생각하니 아직도 손이 벌벌 떨리네요.
톡에서 현관문 조심하라는 경고글 몇번 읽었는데..저한테 벌어지다니 충격 그 자체네요.

어제로 거슬러갑니다.

6시쯤 퇴근하고 집에와서 씻고 밥 먹고 있었어요.
7시도 안 된 시간이였지만 해가 빨리 져서 어둑어둑 했구요.
티비보며 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는거에요. 올 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전 항상 초인종 울리면 현관문에 있는 구멍으로 밖에 있는사람을 확인하고 문 여는 습관이 있어요.
하물며 친구가 와서 밖에서 이름을 불러도 꼭 구멍으로 밖을 한번 확인후에 열게되더라구요.

초인종 소리에 대답도 안하고 우선 밖을 봤는데 어떤 아저씨가 박스를 들고는 서 있는거에요.
그래서 "누구세요" 했더니 "택뱁니다" 하는거에요.


(제가 부모님과 떨어져살다보니 엄마가 종종 반찬해서 보내주시거든요.
근데 그 택배는 언제 간다고 전화를 잘 안주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반찬보냈나?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가면서 순간적으로 사람 직감이라는게 있죠?
엄마는 항상 보냈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얘기도 못 들었고, 왠지 꺼름칙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씻다가 나와서요~문 앞에 두시면 이따 제가 가지고 들어올게요" 했죠.

이렇게 말 하면서도 한쪽 눈으로는 밖을 주시하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박스를 문앞에 놓더니 밖에 있는 현관문 구멍으로 눈을 들이대는거에요.
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소리 지를뻔했어요.
무서워서 더이상 보고있을수가 없어서 현관문앞에서 벌벌 떨었어요.
한 10초정도 떨다가 일단 가는걸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을거 같아서 다시 봤는데 깜깜하더라구요.
그래서 갔나? 싶었는데, 저희집이 5층이에요. 꼭대기층이요.
사람이 내려가면 센서등이 켜지는게 정상인데 너무 깜깜한거에요.
저희집이 계단 바로 앞이라 보통은 2층에서 센서등이 켜져도 저희집에서 보면 계단사이로 희미한 불빛은 보이거든요.
심장은 쿵쿵 뛰고 너무 무서운데 일단 좀 보고있었어요.
근데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다시 내려오는거에요. 
말했다시피 저희집은 꼭대기층이에요. 위엔 옥상인데 옥상문도 잠겨있고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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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현관문 열면 이렇게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요.
현관문 구멍으로는 여기까진 안보이거든요.
저기 표시된 부분 그 쯤 있었던거 같아요. 계단 내려오는 소리도 안들렸던거 보면요..

어쨋든 그사람이 그렇게 내려가는걸 보고 
너무 무섭고 불안하고 우리집앞에 있는 상자가 뭔지도 궁금한데 차마 문 열 용기는 안나고ㅠㅠ
저희빌라에 세입자들이 거의 다 나가고 저희층엔 저 혼자있어요..ㅠㅠ 그래서 더 무서웠네요..
바로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상황 설명 하는데 깜짝 놀라면서 바로 온다고 하더라구요. 
집이 가까워서 차 타고 오면 10분도 채 안걸리는데..
남자친구가 혹시 모르니 도착할때까지 통화하고 있자해서 계속 통화중이였어요.
그러다가 또 올라올지도 모르니 자기가 도착할때까지 밖에 주시하고 있으라하는거에요.
그래서 다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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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계단에 숨어서 보고있었음.

이해 가시나요?
제가 안보일거라 생각했었나봐요.
계단 코너까지는 보이거든요. 쭈그려 앉아서 몸은 힘껏 움크리고는 가만히 저희집쪽을 주시하더라구요.
어제 봤던 이 장면은 정말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한테 어떡하냐고 아직 있다고, 당황해서 어떻게 설명도 잘 못하고..
"숨어서보고있어!!!어떡해 어떡해"만...그것도 큰소리도 못내고....
남자친구도 당황해서 최대한 빨리 간다고 진정하고 있으라고..

근데 그사람이 안움직이니까 센서등이 꺼지는거에요.
그랬더니 진짜 밖이 하나도 안보이는거에요.
그게 더 무서워서......

근데 순간 남자친구가 올라올때 위험해질수도 있겠다 싶은거에요.
파카 입고있는데 그 안에 칼이 있을지 뭐가 있을지 알게 뭐에요.
그래서 저희집 근처에 지구대가 있는데, 거기 들려서 경찰이랑 같이 오라했어요.
남자친구가 그러겠다하고 전화는 끊었는데,
얼마 안지나서 누가 올라오는지 밑에서 희미한 센서등 불빛이 보이더라구요.
남자 몇명이 시끄럽게 얘기하면서 올라오는데
바로 저희집 밑층까지 올라오는거 같으니 그 남자 바로 일어나서 아무렇지않게 내려가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그남자 내려갔다고, 검은색 파카 입고있다고 얘기했는데
찾지는 못했는지 얼마 안지나서 경찰두분과 남자친구가 왔더라구요.
인상착의 설명 해드리고, 나중에 연락 준다 하시고 가셨어요.
상자안에는 페트병 2개에 뭘 넣었는지 몰라도 액체가 들어있었던 것 같아요.
경찰분이 한번 슬쩍 열어보더니 가져가셨어요.

여기까지가 끝이였으면 좋겠어요.
오늘 퇴근하고도 남자친구가 데리러와서 집에 들어오는 것 까지 보고 가고..,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해요.
자려고 누웠는데 복도에서 울리는 발자국소리에 놀라서 잠이 확 깨버려서 아직 잠 못 들고있어요.
정신없이 쓴 글이라 뒤죽박죽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조심하세요.
남의 일이 아니에요.
특히 혼자 사시는 여자분들은 몇배로 더 신경쓰셔야 할 것 같아요.
어제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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