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문에 달라붙는 것

클라우드92019.08.30 14:46조회 수 1127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생각보다 조금 늦어, 주변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뭐, 일이 늦어지면 초과 수당이 나오니 상관은 없지만, 그렇다해도 어두워지기 전에 일을 마치고 싶었다.
 
그 기분 나쁜 집에 가야하니까.
 
 
 
그 집은 문 옆에 작은 창이 붙어있어, 거기로 우편물을 넣는다.
 
큰 우편물은 들어가지 않는데다, 집에서 개를 키우는지 우편물을 넣으려하면 개가 다가온다.
 
작은 창은 아랫쪽이 불투명한 유리라, 개가 문을 향해 열심히 달려오는게 보인다.
 
 
 
뒤편으로 돌아가면 부엌문이 판자로 봉해져 있고, 모든 창에는 덧문이 쳐져있다.
 
왠지 모르게 기분 나빠, 언제나 우편물을 반 정도만 찔러넣고 서둘러 돌아오곤 했다.
 
날씨도 이상하기에, 조금 코스를 바꿔 그 집에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평소처럼 우편물을 창에 찔러넣으려는데, [쾅!] 하고 문에 커다란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개가 뛰어와 부딪혔다고 생각하기에는 소리가 너무 컸다.
 
개 짖는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뭐지?
 
불투명한 유리를 보았다.
 
검은 실루엣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개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쾅!]
 
 
 
불투명한 유리에 달라붙은 검은 것은...
 
사람이었다.
 
머리카락이 긴 여자 얼굴.
 
 
 
불투명한 유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서둘러 도망쳤다.
 
동요하면서도 배달을 전부 끝내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는 사이,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 모습은 여자가 문에 달라붙은 게 아니라, 누군가가 여자를 문에 집어던지고 있었다는 것을.
 
범죄가 아닐까 싶어, 나는 우체국으로 돌아와 상사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상사의 대답은 내 예상 밖의 것이었다.
 
 
 
[그 집, 반년 전에 이사했잖아. 몰랐었나?]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배정 받고 배달한 3주치 우편물을 모두 잘못 배달한 셈이 된다.
 
대개 이사 신고가 접수되면 배달 구획에 카드로 표기가 되지만, 그 집만 빠져있던 것이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징계처분을 받을테니, 잘못 배달된 우편물을 가지러 가야만 했다.
 
그 집에 다시 갔지만, 문을 두드려도 아무 대답이 없다.
 
문을 연다.
 
 
 
틈새로 들여보며 말을 걸었지만, 사람은 커녕 개도 대답이 없다.
 
문 안쪽을 보니, 우편물이 잔뜩 떨어져있다.
 
그냥 가져가면 혹시 경을 칠까 싶어, 상사에게 전화해봤다.
 
 
 
[구청에 전화해볼테니까 기다려.]
 
기다리는 사이, 문 틈새로 안을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현관에는 어렴풋이 먼지가 쌓여있고, 사람이 들어간 흔적은 없다.
 
 
 
그제야 등골이 오싹해졌다.
 
먼지 위에 발자국도, 사람이 끌려간 자취도, 개의 발자국조차 없다.
 
우편물 위에도.
 
 
 
내 망상이었나 싶어 불투명한 유리로 눈을 돌리자, 거무칙칙한 손자국이 찍혀있었다.
 
그 손자국에서, 피가 뚝뚝 아래로 흘러내린다.
 
나는 그대로 우편물을 긁어모아 죽어라 도망쳤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45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19 9
13744 실화 어릴때 겪었던 이야기 3 - 예지몽 2편19 Kamue 1282 1
13743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2 8
13742 혐오 상상초월 담금주들18 title: 하트햄찌녀 2605 2
13741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50 8
13740 실화 선산은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16 형슈뉴 7389 8
13739 사건/사고 미국의 끔찍한 동굴 사고.jpg15 저벽을넘어 2705 5
13738 실화 블랙박스로 본 지하차도 한복입은 여성귀신?15 형슈뉴 5982 4
13737 사건/사고 사기 당한 후 자살한 여자 조롱하는 조선족14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2800 2
13736 혐오 인도의 천연화장실1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430 3
13735 기묘한 호기심 천국-자살우물1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235 7
13734 실화 전 여친의 피부샵 귀신 썰14 익명_7bfe6b 11804 8
13733 미스테리 중국 지하철 침수사고 괴담14 title: 하트햄찌녀 5268 4
13732 혐오 혐오주의) 복어 손질 대참사14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3576 3
13731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3(외전 유체이탈)13 까치독사 3798 3
13730 사건/사고 충격) Bj 살인사건 ㄷㄷㄷ.jpg13 도네이션 14651 4
13729 실화 귀신 모듬썰 3탄13 형슈뉴 5794 6
13728 실화 할아버지에게 들은 우리 동네 전설.txt13 형슈뉴 7902 7
13727 기타 번개 맞은 나무 내부 사진1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6671 4
13726 사건/사고 제주 패러글라이딩 사고13 title: 하트햄찌녀 51986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