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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삼촌의 첫 휴가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19.10.10 15:17조회 수 2285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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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저희 삼촌은 6남매 중에서 막내입니다.
장녀이신 이모와 나이차가 17살이나 됩니다.

그런 저희 삼촌이 군대를 갔다가 휴가를 나올 때 사정 때문에 못나오는 가족들 빼고는 이모, 할머니 이렇게 둘이서 삼촌을 마중 가셨는데, 군대 가서 살이 많이 빠진 삼촌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이모와 할머니께서는 삼촌을 끌고서 이곳저곳에서 맛있는 것을 실컷 먹였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고 몰려오는 피곤함에 근처 하숙집에서 하룻밤 묵고 아침 일찍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실 생각이었고 근처 하숙집에 들어간 삼촌, 할머니, 이모는 삥 둘러 앉아 이제껏 하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이것저것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이모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야 나와"

라고 하더랍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삼촌또래에 군복을 입은 남자가 이모를 빤히 쳐다보며 창백한 얼굴과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야 나와" 라고 되풀이하며 말하더랍니다.

자기보다 어려보이는 남자가 반말하는 것이 영 거슬렸지만. 이 남자가 나오라는 이유가 뭔지, 뭔가 잘못했나 하는 마음에 그 남자를 따라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 남자를 따라 나가려 뒤를 돌아봤는데 방문은 닫혀있었습니다. 뭔가에 홀린 기분이라 삼촌과 할머니에게 방금 군복 입은 남자가 나한테 말 걸었는데 못 봤냐고 물어보니 삼촌과 할머니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도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말할 뿐.

이모도 괜스레 기분 탓인가 하는 생각으로 무시한 채 그대로 피곤함에 잠이 드셨습니다.

그런데 이모가 원채 본래 자던 자리가 아닌지라 불편함에 이리저리 몸을 뒤척일 쯤, 형광등이 달린 근처에 뭔가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보였답니다. 뭐지? 하며 그 물체를 빤히 쳐다보는데 달빛에 보이는 그 모습은 금세 이모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나오라며 이모를 재촉하며 부르던 군복의 남자가 천장에 부웅- 떠서는 목만 쭉 늘어뜨려 초점 없는 눈으로 이모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이모는 너무도 무서웠지만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쓰러져 있는 이모를 깨웠고 이모는 어젯밤 있었던 일을 말했지만 할머니는 네가 익숙지 않던 곳에서 자는 터라 헛것을 봤다며 이모를 타일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묘하게 찝찝한 기분에 이모는 하숙집 주인에게 군복의 남자귀신을 목격한걸. 상세히 말했고 하숙집 주인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이모에게 해준 말은 충격 그 자체 이었다고 합니다.

2년 전 쯤, 저희 삼촌 또래의 휴가병이 이모네가 묵었던 그 방에 묵었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혼자서 힘없이 축 늘어져 찾아온 휴가병의 표정이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렸던 하숙집 주인은 그 청년에게 과일이라도 깎아서 줄 요량으로 방문을 두들겼는데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심상치 않은 기분에 보조키로 문을 열고서 들어가 보니…….

그 청년은 이미 목을 매고 자살을 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급히 119를 부르고 그 청년의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그 이후로 집주인이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그 청년에게는 변변한 가족조차 없어 시신을 거두는데 고생을 했다는 소식.

자살이유는 알 수 가없었고. 그저 자살을 선택할 만큼 청년에게는 그만큼의 괴로움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

이모는 하숙집 주인께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 청년이 무섭기 보다는 안쓰럽고 측은함 마음마저 들었다고 합니다.

이모에게 말을 건넸던 그 남자는 자신과 달리 가족들과 희희낙락했던 삼촌을 보며 질투심을 느껴 이모에게 그런 장난을 친언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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