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교과서 괴담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19.10.10 15:19조회 수 2845추천 수 4댓글 1

  • 1
    • 글자 크기


제가 중1 때, 그러니까 99년 말이었으니 대략 10여 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안나지만 아마 겨울방학 끝나고 2학년 교과서를 새로 받는 쯤입니다.

여중이기도 했고 반 친구들끼리 워낙에 친했던지라 헤어짐을 무척 아쉬워하면서 한편으론 2학년이 된다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여하튼 그런 마음을 뒤로 한 채 교과서를 나눠받았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도덕교과서를 받았는데 제가 중학생 시절만 해도 국어나 도덕 같은 교과서는 책 크기가 무지 작았습니다. A4의 절반크기? 대신 두께는 좀 두툼한 그런 교과서였는데…….

그 당시 제 짝이었던 신양은 수재였습니다. 450명 중에 5등 밖으로 나가는 적이 없는 친구였거든요. 옆에서 제가 조잘대던 말든 그 친구 마지막으로 받은 도덕교과서를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살펴보더군요.

저한테 신경도 안 쓰고 책만 보는 친구를 따라 실없이 도덕교과서를 펼쳐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 중간쯤에 공중도덕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횡단보도에서 찍은 사진이 있더라고요. 물론 그 당시 교과서는 웬만하면 다 흑백이었습니다. 그 사진도 흑백이었고요. 그런데 문득 신양이 제 책을 들여다보며 "야 이거 이상해" 라고 하더군요.

제가 왜? 하면서 신양의 책을 봤는데……. 제 책에는 그냥 길을 건너는 사람들과 건너편의 신호등만 보이는 사진인데 신양의 책에는 사진의 크기는 같은데 사진 안에 담긴 거리의 풍경이 조금 더 나와 있었습니다.

제 책의 사진에는 존재하지 않는 오른편의 신호등과 그 밑에 서있는 한복 입은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 할머니에겐 그림자와 다리가 없더군요…….

전 순간 비명을 질렀고 자기 책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챈 신양은 울상이 되었습니다. 제 비명소리에 시끄럽던 교실은 일순 조용해졌고 대략 40여명이나 되는 같은 반 아이들이 몽땅 제 자리로 몰려와서 책을 보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잠시 당황하시더니 신양의 책을 다른 책으로 바꿔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 교과서도 보았지만 그런 사진은 없었습니다. 단순 인쇄 실수라기엔 기묘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1111.jpg

 


[추신] 대충 그때 본 사진을 나타낸 발그림을 첨부합니다. 윗 그림은 원래 교과서이고, 아래 그림은 신양의 교과서입니다.



  • 1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382 실화 해녀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69 2
6381 실화 옛날에 일본에서 겪은 이야기 2편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723 2
6380 실화 목을 매단 사람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726 2
6379 실화 10년전 영덕에서 겪은 일입니다.1 여고생너무해ᕙ(•̀‸•́‶)ᕗ 1330 2
6378 실화 (소름)화장실귀신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42 2
6377 실화 소름인데 이거 뭐같아..?(무섭주의)6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7219 2
6376 실화 [군대에서의 이야기] 번외편 - 무기고 근무 -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70 2
6375 실화 그냥, 저한테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 마지막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82 2
6374 실화 고등학교때 듣고 겪은 이야기들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745 2
6373 실화 납치...그리고 장기척출, 장기매매 범죄4 개팬더 1761 2
6372 실화 해군 소해정 괴담2 여고생너무해ᕙ(•̀‸•́‶)ᕗ 1980 2
6371 실화 내가 겪은 가장 소름돋는일3 title: 하트햄찌녀 3586 2
6370 실화 강아지를 분양받은 이야기1 게릿콜 1145 2
6369 실화 뾰족구두1 title: 하트햄찌녀 682 2
6368 실화 병원에서 일할때 있었던 일 실화 - 1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454 2
6367 실화 호선 만났던 이야기 2화2 title: 양포켓몬익명_580fd0 1647 2
6366 실화 구미 일광기공 공장 이야기1 익명_eef46c 2451 2
6365 실화 무당이 된 후 기억에 남는 손님들 얘기.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192 2
6364 실화 을왕리에서 무서운것 본 이야기2 title: 하트햄찌녀 3936 2
6363 실화 좋지 않은 장소에서 어서 나가라는 신호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15 2
첨부 (1)
1111.jpg
21.0KB / Download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