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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노력반

형슈뉴2015.06.15 13:04조회 수 817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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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수원시에 있는 C 고등학교 입니다.
현재는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학교가 아닌 것 같지만, 제가 다닌 90년대 말에는 수원시에서는 공부 많이 시키기로 꽤 유명한 학교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위 50등 정도에 속하는 학생들은 노력반이라고 하여 (이름은 부진한 반 같지만 우등반입니다.)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이 이루어지는 교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 교실은 책걸상도 특이하게 생겨서 개인 책상이 아니라 두 명씩 같이 쓰게 되어 있었고, 의자마저도 두 명이 같이 앉는 것으로 가로가 길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의자의 장점은 역시나 누워서 잘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책상이 좀 높은 편이라 잘만 누워있으면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 친구도 그날 마침 피곤하기도 했고 짝도 일이 있어 먼저 가버린지라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되자마자 의자에 누워 잤습니다.

친구는 한참을 자다가 조금씩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에 쉬는 시간인 줄 알고 살짝 눈을 떴습니다.

몸을 모로 세워 잤기에 책상 밑으로 앞자리 사람의 발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실내화를 신은 두 사람의 다리가 좌우로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흔들거리던 다리를 한참 쳐다보던 친구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앞에서 흔들거리는 두 사람의 다리는 모두 오른쪽 다리였습니다.
게다가 앞자리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습니다.

[투고] 묘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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