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주기도문

형슈뉴2015.06.15 13:04조회 수 1137추천 수 4댓글 2

    • 글자 크기


무더운 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아버지께서 지방으로 출장 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집을 비우시는 날이 많지 않으셔서,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으신 어머니는 저에게 같이 자자고 하셨습니다.

 딸에게 의지하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왠지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늦게까지 거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티비를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잠 자고 있다가 숨이 탁 막혀 왔습니다.

답답한 느낌에 일어나려고 하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옆에선 어머니께서 등을 돌리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를 불러 아무리 깨우려고 했지만,

목에서 맴도는 말은 나오지 않았고,

손을 뻗으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게 가위인가 하고 당황하는데,

갑자기 저희 집 옆 교회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주여!!!!!! 주여!!!!!! 주여!!!!!!!"


예배가 끝날 무렵이면 통성기도를 하는데

아마도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집이 바로 교회 옆이라 늘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들리는 소리라서 저는 새벽인가 싶었는데,

문득 주기도문을 외우면 괜찮아진다는 이야기들이 생각났습니다.


처음 주기도문을 시작할 때는 말이 목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을 (속으로) 외자 점점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몸도 움직이지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눌리는 가위에 너무 긴장했던 모양인지,

가위에 풀리고는 곧 다시 잠에 빠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아침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밤에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해서 깨자마자 호들갑을 떨며 말씀드렸는데,

어머니께선 당황스럽게 놀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응? 은혜야, 엄마……. 새벽기도 가서 그 때 집에 없었는데……?"


그렇다면 제 옆에서 등을 돌리고 자고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만약 그 사람을 깨웠다면…….


[투고] 은혜님

[추신] 특정 종교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이나 비방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273 실화 내실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27 1
4272 실화 내비게이션1 여고생너무해ᕙ(•̀‸•́‶)ᕗ 746 0
4271 실화 내방에 살고있는 귀신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531 2
4270 실화 내눈이 어때서, 흉살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0 1
4269 실화 내눈이 어때서, 흉살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783 1
4268 실화 내나이 33에 이런 글쓰기는 뭐하지만 내 생에 가장 무서웠던 경험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33 2
4267 실화 내게 조금 특별한 능력 세번째이야기6 형슈뉴 2720 4
4266 실화 내게 조금 특별한 능력 번외편6 형슈뉴 2485 2
4265 실화 내게 조금 특별한 능력 두번째이야기6 형슈뉴 2862 3
4264 실화 내게 조금 특별한 능력 네번째이야기6 형슈뉴 2296 3
4263 실화 내게 조금 특별한 능력6 형슈뉴 4177 3
4262 실화 내게 일어난 믿지 못 할 기이한 사건들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95 2
4261 실화 내가들은가장소름돋는이야기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61 1
4260 실화 내가 혼자 못자는 이유2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2906 2
4259 Reddit 내가 헤드폰을 쓰지 못하는 이유 굴요긔 975 0
4258 실화 내가 할머니 집 가고 나서 생긴 일 3~4 백상아리예술대상 573 1
4257 실화 내가 할머니 집 가고 나서 생긴 일 1~2 백상아리예술대상 681 0
4256 실화 내가 피아노전공을 그만두게 된 이유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97 0
4255 실화 내가 피아노전공을 그만두게 된 이유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651 0
4254 실화 내가 캔커피 줬던 그 언니;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9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