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1편

클라우드92020.01.30 00:07조회 수 88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1500년대 말엽 즈음에 회자되던 사건 중에 

김위(金偉)의 아들이 유괴된 사건은 그 내용이 무척 이상하다. 

 

김위는 개성에서 살고 있는 선비 였는데, 어린 아들이 유괴 당한다. 

아이를 유괴한 범인은 아이를 이런저런 술수로 속이고 유인해서 끌어 들여서 같이 길을 나섰는데, 

언덕과 비탈을 넘어서 깊은 산속으로 아이를 데려 갔다. 

그곳에서 범인은 아이를 어느 캄캄한 바위굴 속에 가둬 두었다. 

 

아이는 나가고 싶어 울부짖었지만, 바위굴은 나갈 수 없게 막혀 있고, 

빛이 들어오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서움에 울고 떨고 소리를 지르면서 도움을 청하기도 했지만, 

깊은 산 속의 숨겨진 바위굴은 사람은 커녕 짐승들도 알아볼 만한 곳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혼자서 한참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던 아이는 계속해서 그렇게 했다가 지치게 되고, 점차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을 무렵. 바위굴의 통로로 누군가 그릇을 하나 가져다 주었다. 

그릇 안에는 달콤한 단술과 비슷한 죽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배고픔에 떨던 아이는 본능적으로 그 죽을 마셨다. 

그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굴 속에서 아이는 갇혀서 사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아이가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아이에게는 그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음식 그릇 하나가 들어왔다가 나갈 뿐이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견디기 어려운 날에는 풀을 엮어 만든 이불 같은 것이 들어오는 변화가 있을 뿐, 

아이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말한마디, 빛 한 줄기 보지 못하고 갇힌 채로 계속 매일을 지냈다. 

그런 날들이 끝없이 계속 되었다. 

 

아이가 발견된 것은 재령의 장수산에서 철광을 캐기 위해 

광산을 개발하고 있던 사람이 광산 개발을 위해 굴을 파다가 

우연히 아이가 갇혀 있던 바위굴을 뚫게 되면서 였다. 

 

굴을 파던 사람은 깊은 바위굴 속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아이를 구조했고, 

수소문 끝에 아이의 아버지인 김위는 아이를 되찾게 되었다. 

아이를 되찾고 나서 보니, 

아이가 아무것도 없는 굴 속에 갇혀서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른채 

오직 매일 죽 한그릇씩만 먹으면서 계속 지냈던 시간은 무려 6년이었다. 

 

아이는 몸은 그런대로 멀쩡해 보였지만, 정신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김위는 온힘을 다해서 아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집에서 노력했지만, 2년 후 아이는 죽었다. 

 

도대체, 범인은 무엇 때문에 김위의 아들을 유괴해서, 

6년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 가둬둔 것일까? 

그리고, 6년 동안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고 그 어떤 외부와의 접촉도 없이, 

하루 하루 끝없이 죽을 먹는 다는 행동만 반복하며 살았던 아이가 

끝없이 생각하고 느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도 나중에 시간 날 때 읽으려고 읽진 않았음
개드립 -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1편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13 기묘한 한때 유명했던 심령사진7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49047 1
812 기묘한 얼굴 바꾸기 어플 (소름)4 세상에나 38948 2
811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의 집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7871 1
810 기묘한 [기묘한이야기] 미녀캔3 곰탕재료푸우 17200 2
809 기묘한 미국 옥수수밭의 위험성5 오레오 14589 2
808 기묘한 일본 Hayapi의 코즈믹 호러 일러스트4 오레오 13664 2
807 기묘한 요즘 동내에 붙어있는 벽보5 오레오 13518 1
806 기묘한 차길진법사가 경험한 유영철 살인피해자 영가3 title: 하트햄찌녀 12616 1
805 기묘한 사후세계 종류5 LastKingka 10654 3
804 기묘한 교통사고 당하신 아빠를 도와주신 조상님3 title: 하트햄찌녀 10536 2
803 기묘한 무당이 말하는 집에 들이면 절대 안 되는 물건들6 당근당근 9660 5
802 기묘한 한밤중에 걸려오는 전화2 우다 9544 1
801 기묘한 이해를 해야 비로소 무서워지는 이야기 *해답* 글먼저보고오세요2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9397 0
800 기묘한 귀신이 춤추는 장희빈묘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334 0
799 기묘한 튀르키예 지진 전 하늘에 떴던 기이한 구름4 title: 하트햄찌녀 8922 3
798 기묘한 역대급 공중파 귀신5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8728 0
797 기묘한 두줄괴담3 우다 7598 1
796 기묘한 교도소에서 생긴 일3 싸랑해여 7109 9
795 기묘한 네이버지식인 수상한 글3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7009 1
794 기묘한 할아버지를 업고 달린 도깨비3 title: 하트햄찌녀 6970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4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