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2편

클라우드92020.01.30 00:07조회 수 671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1500년대 중반 무렵, 두 선비가 다툰 일 하나가 용재총화에 기록되어 있다. 

성균관을 드나들며 공부하던 김윤량(金允良)과 김복창(金福昌)이 싸운 일인데, 

김윤량이 볼품 없이 먹을 것만 주섬주섬 챙기는 사람이라고 

비웃은 김복창이 김윤량을 심하게 조롱하기 위해 찬(贊)이라는 형식으로 글을 지어서 

김윤량을 놀린 것이 발단이었다. 

 

김복창이 자신을 비웃는 것을 본 김윤량은 비슷한 방식으로 싸우기 시작했고, 

마침내 김윤량은 자신이 아는 점술에 대한 지식을 동원해서, 

"김복창은 일찍 죽을 것이다"라고 악담을 하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김복창은 판단력을 잃고 격노하여, 

불붙은 숯덩이를 찍어 들고 김윤량의 입 속에 짓이겨 넣어 버린다. 

타오르는 뜨거운 숯덩이가 입안에 들어온 김윤량은 괴로워 날뛰었다. 

 

좀 더 높은 명망을 떨친 선비들의 또다른 싸움 이야기로는 이런 것도 있다. 

 

1644년. 심기원(沈器遠)은 자신의 적인 김자점(金自點)과 

서로 정치판에서 세력 다툼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자점은 심기원의 헛점을 놓치지 않았고, 

마침내 심기원은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형벌을 받게 되었다. 

 

심기원은 형벌을 집행하는 관리들에게 붙들려서 나무로 만든 형틀 위에 묶이게 되었다. 

심기원은 나무로 만든 매로 두들겨 맞은 뒤에 귀양을 가거나, 

아니면 참수형이나 교수형을 당할 것을 생각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그런데, 관리들은 형틀 위에 심기원을 단단히 묶어 놓더니 

한쪽 다리를 커다란 칼로 내려치려고 하는 것이었다. 

 

심기원은 깜짝 놀라서, "도대체 이게 무슨 형벌이냐?"고 물었고, 

그러자 형벌을 집행하려는 사람은 "김자점 상공께서 분부한 형벌이다."고 대답했다. 

곧 심기원은 다리 한 쪽이 잘려나갔고, 차례대로 나머지 다리와 두 팔도 잘려 나갔다. 

 

심기원은 사지가 모두 잘려 나간 상태에서 피를 뿌리면서 나뒹굴게 되었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몸뚱이만 남아 신음하도록 한 뒤에, 

정신을 잃을 때 즈음 하여 목을 잘라 죽이는 것이 그 형벌의 끝이었다. 

심기원은 형벌을 받으면서, 형을 집행하는 칼을 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를 대신해서 김자점에게 전해 주시오. 당신도 나와 같이 될 거라고." 

 

심기원이 잔혹한 형벌의 희생양으로 이렇게 죽은지 7년후. 

정말로 공교롭게도 김자점 역시 아들이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같은 방식으로 처형되게 되었다. 

 

이후, 이 형벌은 폐지 되었다.

개드립 -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2편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713 단편 [펌]짧은 무서운 이야기들.1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1338 1
10712 실화 커다랗고 반투명한 토끼1 여고생너무해ᕙ(•̀‸•́‶)ᕗ 1307 0
10711 실화 방 안의 어둠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727 1
10710 실화 연예인 무서운 이야기 실화 - 이혁재, 노사연1 백상아리예술대상 624 1
10709 실화 어릴 적 동네에 떠돌던 괴담.1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 21787 1
10708 단편 447번지의 비밀 下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084 0
10707 실화 라디오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793 2
10706 실화 귀접(鬼接) 귀신과 교접할 수 있는곳1 에불바리부처핸썸 2216 0
10705 2CH [2CH] 신문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19 2
10704 혐오 멕시코 길거리에서 발견된 사람목이 들어간 스티로폼 상자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914 0
10703 2CH 거미님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931 2
10702 실화 신내림을 받지않는 우리가족-무당집(신당)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142 0
10701 기묘한 역도산은 왜 사망했나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94 0
10700 기묘한 미스터리 로어 모음(스압주의)1 제비볶음 2211 2
10699 실화 그녀가 보관함에서 본 것은...1 여고생너무해ᕙ(•̀‸•́‶)ᕗ 602 1
10698 미스테리 흑기사 위성의 미스테리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203 0
10697 2CH [2ch] 사람이 사람을 먹다.1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646 3
10696 2CH 목을 매단 사람1 앙기모찌주는나무 1053 1
10695 실화 비오는 날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067 1
10694 실화 친척형이 흉가 갔다오고 나서 체험한 이상한 이야기 - 2 -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80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