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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3 - 가위눌림

형슈뉴2014.09.04 23:01조회 수 2158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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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저주 받은 것 들이라고 대 놓고 말할 수 있다.

 


   


눈이 떠지고... 언제나 처럼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즐거운 게임이 시작되며

나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문이 시작된다.

 


게임이라고 표현 한 이유는...

 

그녀가 나를 가지고 놀 때면... 나 스스로 장난감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에 휩싸인다.

 

벌써 수년 동안 가지고 놀았어도, 질리지 않는 장난감.

 


내 허벅지가 어디까지 갈라지고 깊이를 확인하려고 칼을

수직으로 박아 넣어서 조금씩 조금씩 가르기 시작한다.

 

내 배를 갈라서 창자를 꺼내보고 그 피를 음미한다.

 


중요한 건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공포와 고통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피 냄새 까지도...

 


내 혼이 어디까지 빠지나 머릿속에서부터 주욱 빼었다가 죽기 싫다는

집념 때문에 간신히 내 몸으로 기어들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고 낄낄 웃기도 한다.

 

 



 

치욕과... 죽음에 대한 공포

 

그것들이 귀신이 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

 

한을 나에게 풀기라도 할껀가?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것 같다.

나를 괴롭히면서 그녀는 조금씩 흥분을 하고... 그것을 나에게 풀려고 한다.

 

죽은 처녀 귀신을 아직도 자기가 임신 할 수 있을지...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착각하는게 분명하다.

안 그러면... 수 년동안 나에게 이 ♥♥을 할 리가 없을 것이다.

 


나를 어느정도 가지고 논 후에 누워있는 내 몸으로 기어 들어 온다.

 


상반되는 두 느낌.

절망과 나약감의 혀를 깨물고 싶은 고통.

하반신에서 어이 없이 몰려오는 환희.

 


이 상반 된 두 가지 감정이 나를 우롱하면... 난 자괴감에 빠지기 시작한다.

 

난 누구고... 여기서 왜 그녀의 노리개가 되고 있는 건가.

 


그녀의 흥분에 맞추어서 내 귀에 울리는 미친 소리를 듣다보면

어느샌가 나 조차 넋이 나가버려... 마침내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정신을 놔버리게 된다.

어차피 몸은 놔 버렸지만...

 


 


그녀의 욕정이 다 풀린 것 같다.

 

어떻게 아냐면... 격렬한 몸짓을 멈추고

교성은 사라지다.

 

주위는 일순간 적막에 휩싸여 버린다.

그 때는 느낌이 돌아온다. 목뒤로 솟아 오르는 차가운 소름.

 


그와 동시에 천천히 내 목을 지그시 누르려고 다가온다.

 

피로 젖은 손가락으로... 인간의 따스함과는 거리가 먼 차가움으로

썩어버린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느낀 쾌감과 비례하듯 목을 깊게 짓누르며!

차가운 한기가 나오는 입으로 울부 짖으며! 절규를 한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소리가 커질수록 목을 누르는 힘이 커질수록

내 귓가에 들리는 소리는 이상하게도 멀어져 가는 듯이 느껴진다.

 


난 그녀의 말대로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었다. 


 


 


이윽고... 눈을 떴다.

아무것도 없는 듯한 공기.

아무일도 일어 나지 않았다고 하는... 햇빛과 따뜻함.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내 귀에 남아있는 그녀의 비명.

목에 남아 있는 선명한 자국과 침을 삼킬 때 느껴지는 고통.

 


눈가에서 말라버린 내 고통의 순간들.

 


죽고 싶다.

 

그렇지만 오늘도 저녁은 올 것이다.

 


TV를 켜 놓고 나는 그것만 바라 보고 있다.

 


오늘은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끼며...

나는 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오빠... 오늘은 왜 안자?'

 

내뒤에서 그녀가 나를 부르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저 침대 밑에서... 썩어 버린 눈동자를 굴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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