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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죽은자한테서 걸려온 전화

갠차나여?2015.07.03 08:54조회 수 1240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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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은퇴했지만 형사였던 사람이 겪었던 일입니다. 


90년대, 한적한 시골에 있던 대학교 연구실에서 김씨(가명)는 숙직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씨(가명)도 같이 숙직을 해야 했지만 오후 11시즈음에 잠시 볼일이 있다고 나간 상태였습니다. 


새벽 2시, 김씨는 연구실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B씨였습니다. 


"이씨? 무슨 일이에요?" 


"이씨......나 너무 추워요.......옷 좀 가져다 주세요......."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김씨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씨가 코트를 가져가지 않았고, 새벽에는 날씨가 추웠기에 가져다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씨가 장소를 말해주지 않았기에 그는 계속 하던 일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30분 뒤인 새벽 2시 30분, 다시 연구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김씨가 받았습니다. 또 이씨였습니다. 


"이씨, 무슨 일이길래 계속 전화해요?" 


"김씨......나 너무 추워요.......옷 좀 가져다 주세요......" 


다시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김씨는 이제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 전화하면 화를 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숙직을 서는데 들어오지도 않고 밖에서 계속 장난전화만 걸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30분 뒤인 새벽 3시, 다시 연구실에 전화가 왔습니다. 김씨가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씨였습니다. 


"이씨? 이씨에요?" 


"김씨......나 너무 추워요.......옷 좀 가져다 주세요......." 


"장난 치지 말아요 이씨! 빨리 들어오기나 해요! 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거에요?" 


"뒷산.......학교 뒷산 중턱 낡은 우물.........거기에 있어요.......빨리 와주세요 김씨........나 너무 추워요........." 


김씨는 전화기를 거칠게 내려놓고 투덜거리면서 코트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밖을 나가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대에 이런 장난을 친 이씨를 원망하면서 말이죠. 학교 뒷산은 생각보다 우거졌고,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씨가 말한 학교 뒷산에 있는 낡은 우물에서 김씨는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김씨는 코트를 집어 던지고 비명을 지르며 산을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학교까지 뛰어갔습니다. 그의 비명소리에 뛰어나온 경비에게 경찰! 경찰!을 외치며 혼절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시신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자살은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즉시 그를 부검했고 부검 결과 역시 흉기에 난자당한 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명백한 타살이었습니다. 사망 시간은 그가 발견된 날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였습니다. 형사들이 이제 이씨가 왜 살해당했는지 수사해야 했습니다.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당시 이 학교는 뒤에 어느 정도 높이의 산이 있고 주변은 온통 논밭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인이 들어오기 힘들고 또 들어오면 금방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낯선 사람은 보지 못했다 입을 못았습니다. 게다가 이씨는 사생활이 담백한 사람이었고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신랑이었기 때문에 내연의 관계도 없었습니다. 그의 지갑과 결혼반지가 사라졌지만 그의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지도 않았습니다. 


제일 첫번째로 떠오른 용의자는 같이 숙직을 선 김씨였습니다. 그는 이씨가 발견된 장소를 정확하게 발견했습니다. 그 뒷산은 앞서말했다시피 우거졌고, 사람들의 통행 역시 없어 만약 김씨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이씨의 시신은 그 곳에서 부패하여 자연으로 돌아갔을겁니다. 또한 김씨가 전화를 받은 새벽 2시는 이씨의 사망 추정 시간으로부터 1시간이나 뒤였습니다. 이미 죽은 이씨는 결코 전화를 걸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김씨와 이씨는 크진 않지만 몇만원대의 돈문제로 언쟁을 벌인적도 있었습니다 . 그는 완벽한 범인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완강히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분명 전화를 받았으며, 돈문제로 언쟁을 벌인적 있지만 이씨가 곧 돈을 갚기로 했고 몇만원때문에 사람을 죽이는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경찰은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의 주장의 허위를 밝혀내기 위해 통화기록을 조회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그 시간대에 연구실로 걸려온 전화 기록이 있었습니다. 새벽 2시, 새벽 2시 30분, 새벽 3시에 연구실로 전화가 걸려왔던 겁니다. 형사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전화가 걸려왔는지 조사해보았습니다. 


형사는 여기서 한번 더 경악했습니다. 그 전화가 걸려온 곳은 바로 이씨가 발견된 그 뒷산이었던겁니다. 그 뒷산에는 학교 측에서 예전에 쓰다가 이제는 버려지다시피한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에서 걸린 전화가 김씨가 있던 연구실에 전화를 건 것이었습니다. 


형사는 뒷산으로 달려가 그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 전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는 코드가 뽑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씨가 발견된 낡은 우물과 그 건물은 100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으며, 이씨의 핏자국조차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씨의 시신 상태나 주변의 상태를 보건데 이씨는 발견된 낡은 우물 근처에서 살해당한 것이 틀림없다고 검시의는 확언했습니다. 학교 측 역시 해당 건물과 전화는 사실상 쓰지 않으며, 번호를 해지하려고 했으나 미처 해지하지 못해서 번호가 살아있었을 뿐 그 건물에 놓인 전화번호 숫자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김씨는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이씨를 죽인 범인은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미제가 되어 공소시효 만료가 되었습니다. 형사는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은퇴한 전직 형사는 조용히 이 사건을 곱씹어보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연구실에 누가 어떻게 그 건물에 놓인 전화로 전화를 걸었는지. 


어째서 춥다면서 옷을 가져다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였는지. 


어떻게 이씨의 시신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지목하였는지. 


그렇다면 과연 이씨는 도대체 누가 죽인 것인지. 


이 사건은 형사의 인생에서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세번의 사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형사는 영혼이란게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뒤 겪은 두 번의 사건 끝에 영혼은 정말로 실재한다고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그 학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살해 현장이었던 산은 이미 깎여서 없어졌고 논밭이었던 그 주변은 건물들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해당 사건은 실화이며, 약간의 각색이 들어갔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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