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고깃덩어리

형슈뉴2015.07.11 18:17조회 수 897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지금으로부터 10년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는 같은 반의 M과 함께 쇼핑하러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약속 시간이 5분 정도 지날 즈음 M이 왔습니다.


[어디부터 갈까?]

[우선 맥도날드에서 뭐라도 먹을래?]

그렇게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저기, 음식물 쓰레기 같은 냄새 나지 않아?]

나는 M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나는 잘 모르겠는데...]



M이 그렇게 말하자 나도 더 캐묻기 애매해서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일단 맥도날드나 가자!]

그렇게 말하고 M는 먼저 걸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등을 돌린 M의 코트에 달린 후드가 조금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하얀 후드 앞쪽에 갈색의 얼룩이 져 있었습니다.

[저기, 여기 더러워져 있어.]



나는 M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엥? 그럴리가! 이거 어제 세탁한 옷인데... 이걸로 좀 닦아주지 않을래?]

M은 얼룩을 보고는 울상이 되어서,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냈습니다.

나는 얼룩을 닦아주기 위해 후드에 손을 뻗었습니다.

그런데 후드를 잡은 순간 손에 물컹거리는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깜짝 놀란 나는 후드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후드 안에는 작은 덩어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자 색이 갈색으로 변한 고깃덩어리 같았습니다.

그것을 M에게 말하자 M은 울상이 되어서 [빨리 버려줘.] 라고 징징댔습니다.



솔직히 나라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을 꺼내서 곧바로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 때는 우리 둘 모두 [누가 장난이라도 친 걸까?] 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나는 M가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가 신문을 읽고 계셨습니다.

[어제 이 동네에서 누가 투신 자살을 했나 보다.]

[으... 기분 나빠... 전철에 뛰어든 거에요?]



그렇게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나는 신문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신문을 본 것을 후회했습니다.

M네 집은 사고가 난 선로 바로 옆에 있는 집이었습니다.



내가 잡아서 버렸던 그 고깃덩어리는 어쩌면....


    • 글자 크기
이상한 전화 (by 형슈뉴) 하루미의 최후 (by 형슈뉴)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170 실화 이상한 전화2 형슈뉴 1128 2
실화 고깃덩어리1 형슈뉴 897 1
9168 실화 하루미의 최후1 형슈뉴 803 1
9167 실화 여기로 온다2 형슈뉴 748 2
9166 실화 너스 콜(nurse call)2 형슈뉴 995 3
9165 단편 낡은 절의 거울3 형슈뉴 1532 4
9164 2CH 모르는 메일주소 형슈뉴 895 2
9163 단편 씨앗 공포증 형슈뉴 1053 2
9162 실화 404호2 형슈뉴 1221 3
9161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top 10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177 0
9160 기묘한 블랙박스에 찍힌 우장춘지하차도 귀신 title: 유벤댕댕핸썸걸 984 0
915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1(전)3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606 2
9158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1(후)2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263 2
9157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2 (상)2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365 3
9156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2(후)2 화성인잼 1234 2
9155 실화 동네 미싱공장 괴담3 화성인잼 2367 7
9154 기묘한 일본 괴담6 화성인잼 2813 4
9153 실화 중국에서 겪은 기묘한 이야기2 title: 이뻐~!공생 1417 2
9152 실화 친구의 의문사3 title: 이뻐~!공생 1271 2
9151 실화 거친 숨소리1 title: 이뻐~!공생 90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