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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두유소년 공포실화 - 5. 고등학교 친구

title: 유벤댕댕핸썸걸2015.07.17 19:21조회 수 110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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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2CII

 

1997년도는 모두에게 괴로운 시기였습니다.

저도 IMF로 부모님 회사가 어려워지며 공장을 구미로 옮기시게 되었습니다.

살던 아파트에서 나와서 낡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되었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슬레이트 지붕에 마당에서 씻고 대청을 통해 방방으로 드나드는 옛날식 건물이었습니다.

화장실은 재래식이었습니다.

그 집엔 방이 세 칸 있었는데 한칸은 젊은 남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이었는데 형님은 조폭이었고 누님은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자주보진 못했습니다.

다만 밤늦게 창호문을 통해 두분이 만리 장성을 쌓는 소리는 간혹 듣고는 했습니다.

형님은 덩치가 좋았는데 조폭이라기엔 많이 순했습니다.

몸에 용문신도 감옥살이 할때 용을 그리다 너무 아파서 윤곽만 넣고 비늘은 색을 넣지 않았다고 했다고 누님께서 놀리는걸 멋쩍게 듣기만하는 것보면 사람은 좋았습니다.

가끔씩 둘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형님이 아프다고 하는 소리만 들렸던거보면 참 착했던것 같습니다.

한번은 둘이 티격태격하다 형님이 문을 박차고 집을 뛰쳐나가는데 런닝셔츠에 피가 범벅이길래 놀라서 형님방으로 가니 누님이 멀뚱히 서계셨습니다.

"어디 다친데 없어요?"

그랬더니 태연하게

"응 괜찮다."

"왠 피에요?"

놀라서 물었습니다.

"아, 내가 죽통 날렸더니 오빠야 코피난기다."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고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형님이 허당은 아니었던게 집 골목앞에서 비슷한 덩치 세명이랑 싸우는걸 본적 있었는데 그야말로 날아다니면서 한방씩 때리는데,

 한대 때릴때마다 한명씩 픽픽 꺼꾸러지는걸 보고 놀랬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집에서 두어해 지내고 있을때 부모님이 구미공장쪽으로 집을 얻으시고 공장에 전념하시려 거처를 옮기셨습니다.

당시 고2였던 저는 학교를 옮기는건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영주에 남게 되었습니다.

또, 세살터울의 누나는 대학에 가게 되어 영주에 그 집에서 저 혼자 살게되었습니다.



그 당시 친한 친구놈이 있었는데

그 녀석은 집이 양계장을 하고 있어서 영주에서 좀 떨어진 산밑의 양계단지가 집이라,

버스를 타고 영주로 진입을 해서 저와 함께 등교를 했습니다.

근데 웃기는게 이놈이 80키로가량 됐고 제 몸무게가 당시 58키로그램이었는데,

이 녀석이 자전거를 탈줄 몰라서 그 덩치를 제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다녔습니다.

그게 나중에 제 체력의 근원이 된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해드릴 이야기는 이녀석이랑 겪은 이야기입니다.

저희때는 모든 고교생이 야간 강제학습을 10시 11시까지 했습니다.

당시 영주시에서 1, 2위를 다투던 우리학교는 말할것도 없었죠.

그래봐야 공고 제외하곤 학교도 3개밖에 없었지만요...

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 조식, 중식, 석식을 다 줬는데,

수업을 마치고 석식을 먹고 잠시 휴식 뒤엔 학교 제일 위층의 커다란 자습실에서 전교생이 다 자습을 했습니다.

이 사건이 있었을 때가 대략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시기여서 해가 빨리 넘어갔습니다.

저랑 이친구는 다른 반이라 저는 반친구들과 밥을 먹으러가면서 옆반에 들러 친구를 찾았습니다.

이 녀석 몸무게가 몸무게인지라 밥을 잘먹는 편인데

저녁때가 되면 알아서 교실문 앞에 나와있을 놈이 나와있지를 않아 반에 들어갔습니다.

친구는 자리에 엎드려 있더군요.

그 당시 친구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게임기를 가지고 있어서

'아 이놈 또 게임한다고 밤샜구만..'

하고 생각하며 등짝을 갈겨 깨우는데 애가 반응이 영 미지근 한겁니다.

"야 밥먹자. 뭐한다고 쳐 자빠져있어?"

"....응... 야.. 나 좀 쉬어야겠다... 니 밥먹고 와라..."

"지랄한다. 빨리 나와 새꺄."

"나... 몸이 좀 안좋아서 그래... 좀만 쉴께 이따 야자갈 때 깨워줘..."

걱정이 되서 양호실 가보라하니 됐다고 하며

"야... 근데 나 오늘 니네집가서 자도 되냐...?"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야 뭐 혼자사니 상관없다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이 주말이라 자고가도 큰 문제는 없었고

또, 집에서 자고간일이 한두번 있는것도 아녔기 때문에 흔쾌히 승락을 했습니다.

"그래...고맙다... 이따 깨워줘..."

뭐가 고맙다는건지는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녁을 먹고와 좀 쉬다가 야자를 마치고 친구를 찾아 하교를 했습니다.

한참을 허벅지가 터져가라 페달을 밟고 있는데 친구가

"ㅇㅇ아 나 할 말 있는데."

"뭐 새꺄. 힘드니까 말시키지마. 죽여버리는 수가 있다."

"나 사실 요즘 자꾸 헛것보인다."

저는 급브레이크를 잡아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뭐 미친새끼야?"

"자꾸 이상한 할아버지가 보여."

P_e123.jpg

"뭔 개소리야"

처음엔 워낙 장난기가 많은친구라 장난치는 줄 알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피곤에 쩌들은 표정 아래 가득차있는 공포심이 비쳤습니다. 장난이 아닌걸 알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차근차근 말해봐."

친구가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친구 집은 산 깊은 곳에 있어서 버스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한번 낮에 놀러간적 있는데 인적 없는 산길을 한참 들어가서 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는 문을 통해 몸을 소독하고 들어가야했습니다.

닭들이 좁은 곳에 갇혀 지내기 때문에 저항력이 떨어져 병에 약하기에 일부로 인가와 떨어진곳에서 소독을 철저히 해서 운영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밤에 다시 나오려면 불하나 켜있지 않은 컴컴한 산길을 걸어 나와야하는데 이런곳에 매일 등하교 하는 친구놈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무서워하는 저에게 그 놈이 저한테 귀신 같은게 어딨냐고 큰소리 빵빵 치기까지 했고요.

그런 친구놈이 하루는 야자를 마치고 들어가고 컴컴한 산길을 걸어 들어가고 있는데 산 속에 누가 걸어가고 있더랍니다.

동네 주민인가 싶어서 아무생각 없이 집을 향하고 있는데 이 사람이 산속에서 자신과 보조를 맞춰서 쭉 걷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가만히 쳐다보니

 

왠 할아버지가 하얀 한복을 입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더랍니다.



조금 오싹하기도 하고 해서 그 쪽을 쳐다보면서 걸어 갔는데

이 할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본채로 미끄러지듯이 자신을 따라오더랍니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할아버지는 자신을 쳐다보는 자세로 쭉 따라오고 있었던거죠.

순간 너무 무서워 미친듯이 집을 향해 뛰어갔는데 속력을 아무리 내도 할아버지를 떨쳐낼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쳐다본 채로 무표정하게 미끄러지듯이 계속 따라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날밤 가위에 눌리고 그 할아버지가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곤


일주일 뒤에 다시보자고 했다더군요.

 

P_e113.jpg

 


그게 바로 오늘이었고요.

개소리치곤 너무 그럴싸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오늘 같이 자자고 친구한테 말했습니다.

마침 옆집 형님 누나도 몇일 집을 비웠었고 조금 떠들고 놀아도 되겠다싶었습니다.

그때까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죠.

친구놈 말이 1시쯤에 항상 나타난다고 해서 밤새 얘기를 하며 깨있으려했습니다.

친구놈이랑 두런두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옆집에 뭐하는지 소리 다 들리는데 아쉽다며 농담을 하다

 

그만 불을 켠채로 둘다 잠이 들고 말습니다.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잠결에 가래를 끓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더니

친구놈이 몸을 이상한 각도로 꺽고 입에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귀77_1~1.JPG

 


마치 누가 뒤에서 사지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몸이 뒤로 휘어져서는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야! 왜그래! 정신차려봐!"

친구를 흔들어봐도 반응이 없고 계속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해서 119에 전화를 하려 전화기를 찾았습니다.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는데

갑자기 친구가

"허어.........."

하면서 바람빠지는 듯 한숨을 쉬며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꼭 취한사람처럼 정신을 못차리고 뭐라고 중얼거리며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야! 어떻게 된거야! 정신차려봐!!"

뺨을 가볍게 툭툭 치자 조금 정신이 드는듯 저를 쳐다보며

"그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래... 죽여버린대...."

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겁에 질린듯 또 눈을 굴리며 두리번 거리는 겁미다.

저는 어찌 산사람에게 귀신이 해꼬지를 하나싶어서 조금 화도 나고 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무슨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어디있다고 그래!!"

그러자 친구가 눈만 굴려서 방을 둘러보다가 제 뒤로 시선을 멈추며



"지금 니 뒤에 있어."

12(1).jpg

 



저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 제 오른쪽에 거울을 통해 뒤를 봤습니다.

다행히 저한텐 안보이는 건지 아무것도 없었지만 오싹한 기분이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괜시리 허세를 부리며 말했습니다.

"야! 아무것도 없어 괜히 마음 약하게 먹으니까 헛것이 보이는거야! 정신차려!"

저도 죽을만큼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까지 마음을 약하게 먹으면 친구놈이 더 겁을 먹고 어떻게 되버릴것 같더라고요.

그 때 친구가 띄엄띄엄 말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방안을 빙글...빙글 돌면서... 웃...고... 있어...."

그말을 마치더니 몸이 또 꺽이는 겁니다.

친구가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었던 이유는 눈으로 자신한테만 보이는 할아버지를 쫓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몸이 너무 심하게 꺽여서 큰일이 날것 같기도하고 숨도 못쉬는데

아까 들은 말때문에 119에는 신고도 못하고 어쩔수 없이 친구 몸에 올라타 팔을 잡아 당겼습니다.

그런데 마치 무언가에 고정된것처럼 꼼짝도 안하더군요.

 

너무 답답해서 집에 있는 반야심경 테이프도 틀어보고 108개 짜리 염주도 친구 몸에 감고 별에 별짓을 다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20분인가 씨름을 하다보니

"꺼꺼커어어어어어어허어어억...."

하면서 다시 몸이 풀리더군요.

"야! 괜찮아?!"

"나... 무서워 죽겠어... 이 할아버지 왜 나한테 이러는 지도 모르겠고... 나 좀 살려주라...!"

친구놈이 울것 같은 표정으로 저를 보면 말했습니다.

"야!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해줄께!!"

저도 무력감에 눈물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큰 소리는 쳤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서 분했습니다.

"나 좀.... 커억!"

또 친구가 몸이 꺽이더군요.

저는 너무 화가 나서 친구 몸에 올라타서

"야이 개새끼야! 산사람 몸에 뭐하는 짓이야! 넌 그러다 지옥으로 떨어질거다!"

하고 막 악을 질렀습니다.

그때 갑자기 친구가

"끄끄끄 지옥...? 내가 왜 지옥에가...? 난 이녀석 몸 뺏을거야....끄그그그그그그 이 몸은 내거야...."



그것은 친구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가래끓는 듯한 소리로 누군가가 친구입을 통해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눈물을 흘리며 친구 몸이 꺽이지 않게 꽉 잡고 소리쳤습니다.


"이 몸이 왜 니꺼야! 어서 나와! 이 개새끼야!"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도 소용없더군요.

친구놈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과 "끄끄끄끄끄그그그그그윽...." 하는 소리, 뒤로 접힐듯이 꺽이는 몸....

제가 할수 있는건 그저 친구 양팔을 꽉 잡고 허리위에 올라타있는게 다였습니다.

친구몸이 크게 요동쳐서 침대에서 떨어져도 다시 올라타고 다시 올라타고 몇번을 그러다보니 이녀석이 또 숨을 쉬더군요.

저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ㅇㅇ아?"

"....으응..."

"괜찮아?"

"모르겠어.... 근데 그 할아버지 간 것 같아...."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친구놈한테서 귀신이 떨어져 나간것 같았습니다.

저는 너무 안심이 되서 친구놈을 껴안고 울었습니다.

온몸에 진이 다 빠졌고 친구 손목에는 제 손자국대로 온통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창문을 바라보니 희미하게 해가 뜨고 있었습니다.

'아... 그래서 간건가...?"

 

저는 조금 맥이 풀려서 친구에게


"그 개같은 새끼 다신 오지말라고 그래!"

하고 친구놈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집이



"콰앙!!!!!"


하면서 천장에 먼지가 떨어질정도로 흔들렸습니다. 친구랑 저는 너무 놀라 혼비백산해 소리를 질렀죠.



무튼 그 이후로 친구놈은 잘쳐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왜 그놈이 귀신이 들렸었는지, 혹은 나한테 장난친거였는지,

 왜 귀신이 그냥 떠나갔는지 아무것도 알수 없었습니다.

아니, 심지어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님 내가 꿈을 꾼것이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소름이 돋고 불안하고 오싹하네요.

그도 그럴게 친구가 그 날 마지막으로 한말 때문이죠.










" 그 할아버지가 떠나면서 나한테 그랬어.






'오늘 있었던일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면 다시 찾아 온다'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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