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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공포의 유명산 야간 라이딩...

가위왕핑킹2020.06.01 03:40조회 수 991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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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밤'에 유.명.산.에 다녀왔습니다.

유명산에는 밤에 귀신이 나온다, 거기서 목숨을 잃은 라이더가 얼마나 많은데, 유명산에는 고스트 라이더가 있다, 귀신은 자기 죽은 자리에 다른 귀신을 앉혀 둬야 그 자리를 뜰 수 있기에 사람을 죽이려 든다...라는 소리를 전부터 듣고 있었고, 저 자신이 영적인 체험을 한 경험이 있었기에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원래 겁이 없는 성격이라(솔직히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 일본 유학 시절에는 기숙사로 가는 지름길인 묘지 옆을 한밤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녔었고, 혼자 배낭여행 할 때 산 속에서 길을 잃어 헤메거나 도중에 큰 비를 만나 이틀 동안 산 속의 폐가에서 지내면서도 태연했는데...

처음 산 입구에선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냥 달리기 좋은 길이라는 것 뿐...

도로에 뭔가가 끌려간 듯한 자국과 오일이 마치 피처럼 배어있는 것을 봐도 그냥 그러려니..하고 달렸는데...

이륜차 사망 사고 발생 장소라는 표지판을 보고 지나가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어느 포인트를 지난 순간,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면서 뒤에서 프레셔가 몰려 오더군요.

바이크를 오래 타다 보면 굳이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뒤에서 따라오는 다른 차량을 어느 정도 느끼게 되는데, 마치 누군가가 맹렬히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하지만 백미러를 봐도, 뒤를 돌아봐도 눈에 보이는 것은 없고...

엔진 소리도 제 바이크 것 뿐.

하지만 그 프레셔는 점점 커져서 바로 뒤까지 바싹 붙어있고...

그때부터 뒤도 안 돌아보고 당겼습니다.

아메리칸 크루져는 풍압을 라이더가 그대로 받기 때문에 80km 넘어가면 상당히 힘든데다가 눕히기 어려운 구조라 코너링도 약한데...

그냥 무시하고 거의 한계 속도인 120 가까이를 계속 유지하면서 코너에선 마구 눕혀서 양 발판이 땅에 끌릴 정도로..랄까 끌리던 말든 그냥 달렸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는 그 뭔가에 잡히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달리다가 산 정상에 있는 포장마차촌(평일인데도 제법 사람도 있고 불도 화려하게 켜 있던...) 근처에 다달았을 때 순간 어깨가 가벼워지더군요.

그래서 '이젠 뿌리쳤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일단 안심.

원래는 상당히 피곤해서 일단 포장마차에서 좀 쉬고 싶었고 야외에서 바이크 사진을 찍으려고 간단한 조명과 똑딱이도 들고 갔었는데...

아무래도 거기서 사진찍으면 '찍혀선 안 될 무언가'가 찍힐 것 같은 느낌에 그냥 패스.

포장마차촌을 그냥 지나쳐서 다운힐에 들어갔는데...

또 다시 다가오는 프레셔.

뒤를 봐봤자 역시나 눈에 보이는 것은 없고...

다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얼마나 죽어라고 달렸는지 한참 앞에 올라 갔었던 것으로 보이는 차 네 대를 따라 잡았을 정도로요.

그 차들까지 앞질러서 산을 완전히 내려와 작은 다리 같은 것을 건너니 더 이상 그 프레셔가 따라오지 않더군요.

영은 물 위를 못 건넌다는데 정말 그런건지...

혼다코리아 모 영업소 부장님도 얼마 전 한밤중에 유명산 갔다가 무서운 경험을 했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사람 말은 들어야 합니다.

그 말 듣고 밤에 안 갔으면 그런 체험은 안 했을텐데...

결국 그제, 어젯 밤은 너무 무서워서 불도 못 끄고 잤다는...후우...

다음엔 친구놈들 데리고 한밤중 라이딩에 도전을!! +_+)b <= 혼자선 못 죽는 물귀신형 인간


PS. 집에 와서 사정없이 갈려나간 양 스텝(발판) 바닥 보면서 피 토하는 중...

박스 까서 이제 400km 뛴 새 찬데에에에-----!!!!

오른쪽은 그나마 나은데 왼쪽은...밑의 돌기가 다 깎여나갔;;

출처 : 루리웹 wes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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