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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가 살면서 제일 무서웠던 일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02 20:31조회 수 1564추천 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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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넨 살면서 언제가 가장 무서웠냐?

 

 

난 누가 고르라면 당연히 하나 고를 수 있는 경험이 있다.

 


물론 지금이야 술자리 안주삼아 심심찮게 꺼내긴 하지만 그 때 당시엔 너무 무서워서 다른 사람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었다.

 

 

밤에 할 일도 없고 하니 지금 조금 풀어볼까 하는데 별로 입맛에 안 맞는다 싶으면 안 읽어도 되니까 가서 하던 일 마저 해라.

 

 

 


그러니까 언제쯤이었더라.

 

 

갑자기 이야기 꺼내려니까 정확히는 생각 안 나는데 대충 시기는 군대 갔다가 막 대학에 복학한 시점이었다.

 

 

뭐 안 그런 사람이 더 많겠지만 1, 2학년 조지는 대학생들 심심찮게 볼 수 있지?

 

 

그게 나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당시에 노는데 바빠서 생각없이 살다가 이대로면 졸업 못하겠다 싶어서 뒤늦게 정신을 차린 케이스였다.

 

 

학점이 아슬아슬 하던 차여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었다.

 

 

언제는 과제 때문에 학교 도서관에 갈 일이 생겼었는데 아직 이른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좀 있더라.

 


나는 공강이라 그날은 꽤 여유롭게 다녔었다.

 

 

집에서 늑장부리며 나와서 전철을 타러 갔지.

 

 

 


카드 돈 떨어져서 충전하고 계단 내려가면서 핸드폰으로 노래 트는데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몰랐다.

 

 

너희도 꼭 계단에서 내려갈때는 딴 짓 하지말고 계단 다 내려가고서 해라.

 


이건 충고다.

 

 

 


노래 목록 뒤져보면서 뭐 들을만한거 없나, 대부분 계속해서 들었던거라 질리는데 하면서 목록 내려보는데 갑자기 누가 옆을 홱 하고 지나쳐 가더라.

 

 

깜짝 놀랐지.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거든.

 

 


아씨 뭐야 하고 봤는데 아저씨 한 명이 전철 온다고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가더라.

 

 


뭐 저런 사람 한 둘도 아니고 그냥 신경 끄려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사고가 생겼다.

 

 

 

전철이 막 들어오는 시점이었는데 그 왜 있잖아 스크린 도어.

 


내가 타는 역에는 그게 없었다.

 

 


사람이 별로 없는 역에는 설치를 안 하는 경우도 있거든.

 


이 역이 특정 시간대에만 사람이 좀 타고 하루의 대부분은 거의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일이 적어서 스크린 도어가 없었는데 그게 문제였던 거지.

 

 

요새 사람들의 문제인 게 바로, 손에서 떼어놓질 못 하는 핸드폰이지.

 

 

전철이 오기 직전까지 눈을 떼지 못 하고 난간에 기대서 웹서핑 하던 여자 한 명이 그만 아저씨랑 부딪혀서 순간적으로 앞으로 기울었다.

 

 

옆에서 보기엔 진짜 순식간이었다.

 

 

나랑 비슷한 또래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였는데

 


'어?'

 


하는 순간에 앞으로 고꾸라지더니 그대로 들어오던 전철에 머리를 부딪혔다.

 

 


공포 영화에서처럼 목이 날아 간다던가 하는 끔찍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겉보기에도 그 충격이 어마어마해 보였다.

 

 


순식간에 사람들 몰려와서 웅성대고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한참 뒤에야 구급차가 오고 여자를 데려갔다.

 

 


나도 워낙에 놀라서 벌벌 떨다가 학교에 가서야 진정을 했는데 간간히 그 장면이 떠올라서 통 집중이 안 됐다.

 

 

그래서 하던 과제 거의 다 끝내놓고 집에가서 마무리 지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지.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끊겼던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자기 제대 했다고 만나자고 하더라.

 

 


어차피 과제도 거의 다 끝내놨겠다. 나도 반가워서 만나자고 하고 약속 장소로 갔다.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주고받으며 니 부대가 어떻니 내 부대가 어떻니 하는 진부한 이야기들로 서로 씹다가 자정 되갈 때쯤에야 서로 일어났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오줌보 터질 거 같아서 계산하고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는데 아까 낮에 있었던 사건으로 간주되는 이야기가 들리더라.

 

 

 


"헐 그래서 어떻게 됐대?"

 


"죽었다던데, 뇌진탕으로. 그 언니 우리 언니 친구였거든."

 


"와 진짜 불쌍하다."

 

 


아까 옆에 있던 사람으로서 곁에서 봤을때 출혈은 많이 없었지만 뇌에 충격이 꽤 심했었나 보다.

 

 

장소가 좀 아니긴 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며 밖으로 나왔다.

 

 

 


"나중에 보자. 연락 좀 자주하고 새끼야."

 


"너나 좀 잘 해봐 **아. 뜬금 없을 때 전화하지 말고."

 

 


인사하고 전철 타려고 역으로 갔는데 낮이랑 다르게 역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무서운데 분위기가 한층 더 음산하더라.

 

 

술기운으로 괜한 배짱부리며 막차 올 때까지 딴청 피웠다.

 

 

부르지도 못하는 어려운 노래도 불러보고. 그러다가 사람 올까봐 계단 한 번씩 쳐다보고.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열차가 왔다.

 


노래나 들으면서 가려고 핸드폰 꺼내면서 난간에 기댄 채로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전선 안쪽으로 한걸음 물러나 주십시오."

 

 


성우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면서 핸드폰을 켰는데 전원이 들어오질 않았다.

 

 


"어? 이거 왜이래?"

 

 

벌써 배터리가 다 될리가 없었으니까. 핸드폰 이리저리 흔들면서 검은색 액정만 바라보는데 순간 액정에

나 말고 다른 얼굴 하나가 비쳤다.

 

 

진짜 깜짝 놀라서 몸 떨기까지 했는데 그 순간에 갑자기 몸이 앞으로 쏠렸다.

 

 

마치 아까 낮에 사고 난 여자처럼 몸이 훅 기울었는데 무의식적으로 난간 손으로 붙잡고 반대쪽으로 허리를 확 꺾었다.

 

 

그 덕에 열차가 눈 앞에 스쳐지나가는 선에서 끝낼 수 있었는데 내 정신은 혼미해졌다.

 

 

이게 무슨 일인지 파악도 못하고 주저 앉아 있다가 막차가 떠나가려는 소리에 허겁지겁 열차에 올라 탔다.

 


치익- 소리내면서 문이 닫히고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켜봤는데 그제서야 전원이 들어오더라.

 

 

어찌 된 일인지 영문도 모르고 식은 땀 맺힌 손으로 핸드폰만 쥐고 있다 열차가 떠나갈 때 창문을 봤는데

술 쳐마셔 놓고도 기절할 뻔했다.

 

 

도저히 술기운으로 버티기엔 어려운 광경이 눈 앞에 보였거든.

 

 

여자 하나가 쳐박았다는 표현에 가깝게 얼굴을 창문에 붙인 채로 눈 굴리면서 열차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라.

 

 

근데 차 안에는 나랑 저 멀리에 앉아서 졸고있는 아저씨 한 명 밖에 없었거든?

 

 

 


눈이 왼쪽으로 한 번

 

 

다시 오른쪽으로 한 번 오는 중에 나랑 딱 마주쳤다.

 

 

 

 

 

 

 

 

 

 

 

 

 

 

 

 

 

 

씨익 웃더라.

 

 

 

 

 

 

 

 

 

 

 

 

나를 보고 웃는 게 분명했다.

 

 

 

 

 

 

 

 


이게 환각인가?

 

 

소주를 너무 많이 마시면 환각 증세가 생기던가?

 

 


아니면 내가 소주가 아니라 다른 마약성 물질을 섭취한 건가?

 

 

 

아니 그 전에 아까 열차에 부딪힐 뻔한 건?

 

 

그건 환각이 아니지 않나?

 

 

 

 

 


와 ** 이게 무슨 영문인지 진짜 술 때문인지 원인 파악도 못하고 역에 도착했을 때 미친 듯이 뛰었다.

 

 

 


식은 땀이 손을 넘어서 등에도 줄줄 흐르더라.

 

 

엄마는 자고 있고, 아버지는 아직 안 들어오셨었다.

 

 


혼자 헉헉 거리면서 부엌에 가서 물 마시는데 갑자기 누가 내 어깨를 툭 건드는 바람에

 


"으아악!"

 


하고 소리 지르면서 들고있던 컵을 떨어뜨렸다.

 

 

두드린 사람은 엄마였는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하면서 내 얼굴 살펴보셨다.

 


당연히 땀이 비오 듯이 나오니까 걱정하셨지.

 

 

난 그냥 갑자기 나와서 놀랐다고하고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불 키고 땀에 젖은 옷들 한쪽으로 치워두고 안에 들어가 샤워를 하는데 뜨거운 물이 닿으니까 좀 낫더라.

 


마음이 조금 진정됐다.

 

 

눈 감고서 오늘 있던 일 천천히 정리를 해보는데 아까부터 계속 역에서 있던 일이 떠올라 진정될만 하면 가슴이 방망이질 쳤다.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

 

 

그 역에 귀신이 나타난다던가 하는 소문은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더 정체를 몰랐다.

 

 

그냥 요새 공부 때문에 피곤한데 술까지 마셔서 일어난 단순한 착각이었나, 심지어 그런 일까지 눈 앞에서 목격했으니까 그럴만도 하지 않나.

 

 

이렇게 혼자서 합리화를 했다.

 

 

 

그런 내가 **이지.

 

 

 

이제 머리만 감고 마무리 하려고 샴푸 한 번 쭉 짜내서 머리에 거품내고 물을 트는데 물이 나오질 않았다.

 

 

 

"아 ** 이건 또 왜이래.."

 

 

짜증을 내면서 가늘게 실눈을 뜨고 샤워기 집어서 물 나오도록 흔드는데 물줄기는 안 나오고 물방울만 뚝뚝 떨어지더라.

 

 

요상하게도 물방울이 차가웠다.

 

 


근데 자세히 보니까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아니었다.

 

 


좀 더 위에서.

 

 


거의 꼭대기에서 고드름 타고 떨어지듯 내려오는 물방울이었거든.

 

 

꼭 온도마저 얼음에서 나온 듯이 차가웠다.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무언가가 닿는 촉감이라곤 물방울 밖에 없었지만 확실한 기척이란 게 있었으니까.

 

 


침 넘어가는 소리가 화장실에 울려퍼지는 것 같았다.

 

 

 


이대로 있을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할까.

 

 

그냥 미친척 하고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뛰쳐나갈까.

 

 


근데 문이 안 열리면?

 

 

 

 

잡다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에 뜨고있는 실눈으로 빛이 사라지는 게 보였다.

 

 

 


두 세 번 껌뻑이더니 이내 화장실 불이 픽- 하고 나가 버리더라.

 

 

 

컴컴한 화장실에 혼자 남았다.

 


아니 정확히 혼자는 아니지.

 

 

 

얼어붙은 듯이 욕조 안에 쭈그려 앉아서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모른채 있다가 머리에 칠한 샴푸 탓에 눈이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갑자기 불이 켜지고 물이 촤악하고 뿜어져 나오더라.

 

 


헹구는 듯 마는 듯 마무리를 짓고 밖으로 나오면서 느꼈다.

 

 

 

내가 예사 일에 휘말린게 아니구나 하고.

 

 

 

 


그 날 군대까지 제대한 새끼가 쪽팔리게 엄마방에 기어 들어가서 잤다.

 

 


엄마는 나이 먹고 갑자기 왜 어리광이냐며 한소리 했지만 나는 꽤 긴박한 상황이었다.

 


당장 내일 학교도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그나마 금요일이어서 한 번만 가면 되긴 했지만 여간 무서운 게 아니었다.

 

 

 

 

 

아침이 되고 핸드폰 알람이 울리는데 그 알람 소리가 어찌나 원망스러운지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

 

 


울며 겨자먹기로 화장실에 씻으러 갔는데 세수도 제대로 못 했다.

 


물티슈로 못난 얼굴 쓱쓱 닦아주고 못감은 머리는 모자로 감췄다.

 

 


역 입구에 가서는 공황 장애에 걸린 사람처럼 계단 한 칸 올라 갈 때마다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겨우 안에 들어가 열차를 기다릴 때는 다행히 주위에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좀 낫긴 했는데 그저 말 뿐이지 두려움은 여전했다.

 

 


열차가 도착하고 안으로 들어 갈 때까지 긴장은 풀리질 않았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질 않아서 마음 놓고 열차에 탔지.

 

 


근데 이 개같은 년은 항상 긴장이 풀렸을 때 일을 치르더라.

 

 


고개 숙이고 순서 맞춰서 차 안으로 들어가는 내 시야에 검은 머리카락이 스쳐 가는 게 눈에 보였다.

 

 

 


피가 찐득하게 묻어 있는 머리카락.

 

 

 

나는 생각 없이 들어가서 앉으려다가 의자 앞에서 멈춰섰다.

 

 


내 마음을 모르는 열차는 문을 닫고 출발했다.

 


이상한 자세로 자기 앞에 서 있으니 불쾌했던건지 앉아있던 여자는 다른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더라.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어제랑은 좀 다르게 닫히는 문 건너편에 서서 이쪽을 보고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입이 귀까지 찢어질 정도로 웃더라.

 

 

예전에 도시괴담에 자주 등장했던 빨간 마스크를 보는 느낌이었다.

 

 

 

나는 자리에 앉았는데 그 모습이 주변에서 보면 털썩 주저 앉듯이 앉았다.

 

 

 

 

 

 

그 날 학교 수업은 말그대로 공쳤다.

 

 

귀에 들어올리가 없었지.

 

 

 

학점이 중요하단 걸 알면서 교수가 뭐라하는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질 않았다.

 

 


결국 마무리 짓지 못한 어중간한 과제를 보고나서야 오늘 하루를 얼마나 무기력하게 보냈는지 깨달았다.

 

 


이게 만약 계속된다면 언제까지 계속될까?

 

 


아니 그 전에 내 정신은 멀쩡할 수 있을까?

 

 

 


걱정이, 찾아오는 밤처럼 서서히 나를 엄습했다.

 

 

 

그러다가 근본적인 생각에 닿게 됐다.

 

 

 

 

 

 


그 여자는 누구지?

 

 

 

 

 

 

돌이켜 보면 처음 그 여자가 나타났던 역과 오늘 내가 학교에 오기 위해 열차를 탔던 역은 다른 역이다.

 

 

 

그런데도 나타났다면 단순히 그 곳에 머무는 귀신은 아닐텐데 왜 나를 따라다닐까?

 

 


차분히 생각하다 보니까 마치 퍼즐이 완성되듯이 서서히 앞뒤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뭔가를 잊고 있던 거지.

 

 

 

 

처음 그 귀신이 나타난 날.

 

 

 

그 날 있었던 일들.

 

 

 

 

 

내 앞에서 머리를 박고 죽은 여자.

 

 

 

그 여자가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마 타이밍으로 볼 때 자신을 스쳐지나간 그 아저씨 보다는 계단에서 막 내려오던 내가 보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죽어가던 그 여자가 마지막 순간에 가장 원망하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제서야 왜 이런 성기같은 일들이 벌어지는지 파악이 완료된 거지.

 

 

 


물려도 잘못 물렸구나.


물어도 잘못 물었구나.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잘못이 있다면 딴짓을 하며 내려오다 그 장면을 목격했을 뿐.

 

 

 

하지만 죽은 여자가 이런 내 마음을 알리가 없기에 나는 더 미칠 지경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리를 쥐어뜯 듯 감싸 쥐고 고민을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얼굴 본지 얼마나 됐다고 친구놈이 다시 전화를 한 것이다.

 

 

 

 

"바쁘냐?"

 


"미칠 것 같다."

 

 


뜻밖의 대답에 왜 그러냐는 녀석의 말에 뭐라고 말을 못하고 울먹이 듯 횡설수설 하니까 녀석이 만나자더라.

 

 

 


지난번에 봤던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다기에 약속 시간보다도 먼저 가서 기다렸다.

 

 

 

 


"할 일 없냐.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나는 말 없이 500 두 개랑 간단한 안주를 주문했다.

 

 

 

처음은 인사치레로 쓰잘데기 없는 말 주고 받다가 녀석이 단도직입 적으로 물어봤다.

 

 

 

"왜 그러는데."

 

 

차마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몰라서 혼자 별 **을 다하니까 진정하고 처음부터 말해보라기에 있는 그대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며칠간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말해줬다.

 

 

의외로 진중하게 얘기를 들어주더라.

 

 

그 덕에 나도 차분하게 말할 수 있었다.

 

 


자초지종을 다 듣고난 녀석은 마치 이 분야에 전문가인 것처럼 순서대로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일단 오해를 풀어야지."

 


"어떻게?"

 


"어떻게든."

 

 

지금 생각하면 다소 무책임한 발언이었지만 당시 나한테는 아군이 생겼다는 느낌에 너무 든든했다.

 

 

 


일단 어떻게든 접점을 찾아야 하기에 여자에 대해 수소문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이름도 학교도 모르는 여자를 찾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하다 못 해 어느 병원에 갔는지라도 알면 좋을테지만 알아낼 방도가 없었다.

 

 

 

 

 

 

 


"그 언니 죽었다며?"

"아, 너한테는 말 안 해줬었나?"

 

 

 

 

 

그리고 절망하던 내게 더할나위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한 번이지만 낯익은 목소리.

 

 

 


지난번에 들었던 목소리다.

 

 

 

나는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저기요! 잠시만요!"

 

 

갑자기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말거니까 당황하더라.

 

 

 


"저 남자친구 있어요."

 

 

**이 사람 심정도 모르고 뭔 개소린지.

 


그런 거 아니라고 그냥 다른거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다고 하고 멈춰 세웠다.

 

 

 

"얼마 전에 열차에 머리 부딪혀서 돌아가신 분 아시죠? 죄송한데 제가 건너 건너 아는 분인데 그 때 찾아뵙질 못 해서요.

 혹시 그분 학교나 이름이라던가 아시는 거 있으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꽃이라도 들고 찾아 뵈려구요."

 

 

다행히 경계가 풀어져서 여자의 주소를 알아낼 수 있었다.

 

 

친구한테 말하니 당장 가자더라.

 

 

 

근데 전철 탈 용기가 나질 않았지.

 

 

그러니까 친구가 자기랑 타면 괜찮다고 타자는 거야.

 

 


무슨 말이냐니까 타보면 안다더라.

 

 

 

그래서 녀석이랑 같이 전철에 탔는데 정말로 여자가 나타나질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니까 녀석이 그간 말 한적 없던 집안 이야기를 해줬다.

 


알고보니까 집안에 신기가 있다더라.

 


그래서 내 말도 그렇게 진지하게 들어줬었고.

 

 


자기는 가족들이랑 다르게 영기가 쎄서 귀신이 함부로 접근을 못 한다 하더라고.

 

 


녀석 덕분에 일이 예상밖에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르기까지 나는 이게 올바른 행동인가에 대해 고민에 빠졌는데 그러고 있어봤자 도움되는 거 없다면서 녀석이 잽싸게 초인종을 눌러 버렸다.

 

 

준비도 안 된 상태로 문이 열리는데 초췌한 아주머니 한 분이 문을 열고 나오셨다.

 

 

 

"아.. 저.."

 

 

나는 들고온 국화꽃을 내밀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날 물끄러미 보다가 안으로 들어오라면서 문을 열어주셨다.

 

 

 


안으로 들어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따님에 대해 말씀드릴게 있어서요."

 


"우리 딸이요? 무슨.."

 

 

그러고는 나를 쳐다봤다.

 

 


나는 녀석의 눈을 쳐다보다가 무슨 의도인지 알고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그 때 무서워서 외면하고 도망친 점은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말인데요.. 이걸 믿으실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아주머니에게 요 며칠간 따님이 나를 찾아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정황상 그녀의 마지막 눈에는 내가 비쳤을테니 그 원한 탓에 그러는것도 같다, 이해는 하지만 지금 너무나도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이야기를 듣는 아주머니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는데 그 눈에 살기가 느껴지더라.

 

 

그럴 수밖에. 자기 딸이 무고하게 죽었는데 그 어느 부모가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겠냐.

 


그 눈빛이 열차에서 날 찾던 여자의 눈빛보다도 무섭게 비춰지더라.

 

 

 

"혹시 따님이 꿈에 나오거나 한 일은 없었나요?"

 

 

옆에서 내가 말하는 걸 보고있던 친구가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요새 오히려 딸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자셨다 하시더라고.

 


그러면서 눈을 감고 잠시 무슨 생각을 하시더니 뭔가가 떠올랐는지 '아!' 하고 소리치시며 눈을 번쩍 뜨셨다.

 

 


"짚이는 게 있나요?"

 


"제가 아이 하나가 더 있거든요."

 

 


늦둥이 남자애가 하나 더 있는데 그 애가 최근에 누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학원에 가서 조금 있다가 온다기에 기다릴까 했는데 친구가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에 가면 cctv가 있을 거예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우린 그 집에서 나왔다.

 

 

 

 

 

그 후로 나는 집에 돌아가 친구가 말한대로 방 밖으로 나가지 않고 무언가가 비칠만한 창문, 거울을 모두 가렸다.

 

 

 

다행히 주말이라 나갈 일이 없던 것도 행운이었다.

 

 

 

밤 10시가 지났을 때는 잠을 잔다 말하고 방문을 꼭 걸어잠궜다.

 

 

 


아직 오해가 풀리지 않은 이상 너는 여자한테 있어서 원한의 타겟일테니 섣부른 행동은 삼가라기에 이불 뒤집어 쓰고 그 안에서 웅크려 있었다.

 

 

 


그러고 숨어 있는데 뜬금 없이 휴대폰이 울렸다.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 갈 무렵이어서 이 시간에 누가 전화를 하나하고 봤더니 친구더라.

 


아까 못 한 말이 있었나하고 전화를 받았다.

 

 

 

 

 

 

 

 

 

 

 

 

 

 

 

 

 

"왜…."

 

 

 

지직 거리는 음성 때문에 말 소리가 잘 안 들렸다.

 

 

하지만 내 입에선 저절로 말이 나왔다.

 

 

 

 

 

 

 

 


"신발."

 

 

 

 

그만 너무 소름끼쳐서 휴대폰을 저 멀리로 집어 던졌다.

 

 

그러자 스피커 폰처럼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왜… 왜… 왜…… 왜………."

 

 

 

 

 

왜 자신을 밀었냐는 것일까.

 

 

나는 안 밀었다고 소리치고 싶지만 이불 밖으로 얼굴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그녀를 자극하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일 거다.

 

 

옴싹달싹 못 하고 그녀의 원망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몇 분이나 통화가 지속됐을까.

 

 

 

 

한순간에 주변이 조용해졌다.

 

 

 

 

이제 끝난 걸까?

 

 

 

 

나는 조심스럽게 이불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언제나 호기심은 사람을 망쳐왔다.

 


이때도 예외는 없었다.

 

 

 

 

 

 

 

 

 

 

 

 

 

 


"왜에에… 에에에에…."

 

 

 

 

늘어지는 듯한 목소리가 다시 휴대폰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내가 가려 뒀던 방안의 온갖 물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책상 위에서, 벽에서, 그리고 내 바로 머리 맡에서 덜덜덜덜 흔들리는데 누군가 손으로 잡고 흔드는 것 같았다.

 

 


소리를 지르며 창문에서 떨어졌지만 진동은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도.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테이프를 반복재생 하듯 같은 말이 멈추지 않고 울려퍼졌다.

 

 

 

 

 

 

 

 


"왜 밀었냐고!"

 

 

 

 

 

 

"내가 안 했다고 이 신**아!"

 

 

 

 

 

 

나도 모르게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질러 버렸다.

 

 


그러자 방안을 흔들던 진동도, 그녀의 목소리도 전부 사라져 버렸다.

 

 

 


잠깐 뒤에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곧바로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에 아주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건네 드렸던 연락처를 다행히도 간직하고 계셨는지 이른 아침에 전화해서 미안하다며 지금 cctv를 확인하고 경찰서에 가고 있다는 말을 했다.

 

 

 


"어제 밤에 아들이 꿈을 꿨다더라구요. 누나가 미안하다고. 더 챙겨줘야 되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그랬다나 봐요."

 

 


말을 잇는 아주머니는 울음을 참는 게 건너편에서도 느껴졌다.

 

 


여자는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부탁한다는 말을 동시에 남기고 꿈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니기에 나는 이번에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다행히 범인은 며칠 지나지 않아 잡혔지만 범인이 잡히기까지 며칠.

 


나는 죄 지은 사람처럼 어딜가든지 간에 친구와 함께 있었을 때를 빼고는 겁에 질린 채로 다녀야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로 나는 전철을 탈 때 항상 주변을 살핀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마지막에 옆에 있게 된다면 그 눈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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