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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이나가와 준지] 유키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05 02:30조회 수 1009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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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딸 이야기입니다. 딸도 크게 자라서 단과 대학을 나와 방속국에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참 기쁘지요. 단과 대학을 나와서 방송국에 들어가니.

 

다만, 학생 시절에도 통학하고 일하러 다니고 결혼한 뒤에도 집에 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모한테 벗어나 혼자 살고 싶어지지요. 


뭐 그거야 이해 못할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친구가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저에게 말해서 '뭐 그냥 허락해도 되지 않아?'라고 말했지요. 조금이라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자취하는 쪽이 자립심도 키워주고.

 

그래서 그녀도 그러고 싶다고 말하니까 어디에 살 거냐고 물었지요. 그래서 딸이 근무하는 곳이 요츠야이니까 그 근처가 좋지 않을까? 스기나미 근처는 어떨까?


, 라며 이야기를 했지요.

 

장소를 말하면 곤란하지만 실은 스기나미 근처에 작년까지 저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적자가 나서 지금은 그만뒀지만. 엄청 더러워서 한심해져서 말이죠. 


그래서 스기나미 근처 지리는 조금 밝습니다. 스기나미라면 직장인 요츠야하고도 가깝고 조용하지요.

 

그랬더니 친구 쪽이 '그럼 나 찾아볼게'라고 말해서 딸과 함께 집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랬더니 있었던 거에요. 좋은 곳이. 


역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주위에 느티나무도 있었고요. 차가 한 대 지나갈 길이 옆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길에 비해 아파트가 있는 곳이 좀 높아요. 


콘크리트를 쌓아서 70, 80센티미터 정도 높지요. 그 위에다 2층 건물을 지은 겁니다. 현대식으로 지은 맨션이지요.

 

뭐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창문이 도로쪽에 있었지요. 그래도 땅보다 높으니까 창문이 있어도 밖에서 누가 엿볼 걱정은 없어요. 


게다가 반투명 유리창이기도 했고. 오히려 담이 있거나 골목길을 만들면 도망칠 곳이 없어서 여자애한테 위험하지요. 


그러니까 봐요, 창측에 있으니까 안심이잖아요. 


화재가 나도 도망칠 수 있고. 무슨 일이 있으면 도와달라고 소리칠 수 있으니. 그리고 여기는 오토록이라서 좋다고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그녀도 기뻐했습니다. 이것저것 사고 준비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찬장을 두거나 의자를 두면서 인테리어를 했지요. 


자기만을 위해 준비된 성이니까 당연하지요. 이게 봄 무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방송국 쪽에서 입사식이 시작되기 그 전날, 그 부서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이런 일을 합니다, 


당신은 이 사람과 팀을 짜게 됩니다, 같이 일정을 알려주는 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모임에 갔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눈 다음, 


한 잔 하자는 말이 나와서 기분 좋게 마시기로 했지요. 그래서 술을 마신 다음 돌아왔습니다.  

 

그 날부터 자취 생활이 시작되는 겁니다. 방에 들어가면서 오토록을 풀며 짐을 풀고 그리고 이불을 깔려고 했는데 귀찮았습니다. 


봄철이라 아직 코타츠가 있으니 코타츠 안에 발을 집어넣고 드러누웠습니다. 술을 마시니 기분이 좋지요. 그대로 쿨쿨 잠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말이죠...

 

"유키, 유키."

 

소리가 납니다. 눈을 떴습니다. 

 

"유키? 유키?"

 

그녀는 도쿄니까 밤에 개를 데리고 산책이라도 하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개한테 사람 이름을 많이 붙이니까요. 


유키라는 이름도 있겠지요. 그래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그대로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오후까지는 회의 등 일을 하고 그 이후에는 신입사원 의례로 마시러 가고 , 그 다음에 2차3차4차에 가기도 하고.


 업계는 이런 걸 좋아하지요.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와서 역시 이불 펴는 게 귀찮으니까 또 코타츠 안에 발을 집어넣고 드러누워 잤습니다. 


술을 마시고 기분도 좋으니까 쿨쿨 잠들었지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유키."

 

 

이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유키? 유키?"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어제도 이랬지. 또 산책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유키? 유키?"

 

그 소리를 듣다가 문득 갑자기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를 산책시킨다면 '유키 (오른쪽) 유키 (왼쪽)' 이렇게 들리는 방향이 다를 겁니다. 그런데 목소리는 똑같은 방향에서 자신 쪽으로 들립니다. 


그것도 길 쪽에서 자기 방 쪽으로 들립니다. 누군가가 부르고 있는 겁니다. 


"유키, 유키."


자신은 유키가 아니니까 상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왠지 몰라도 자기 쪽을 향해서 


"유키, 유키"


라고 부르는 겁니다.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과는 상관 없고 역시 졸리니까 누워서 잤습니다. 

 

그랬더니 

 

"유키"

 

상당히 가까이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응?"

 

"유키."

 

아무 생각없이 창문을 보았더니 창문에 딱 사람이 붙어있는 겁니다. 상반신이 비치는데 창틀에는 손이 달라붙어 있고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자기를 보면서 그 실루엣이 '유키?'라고 부릅니다. 

 

싫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엿보고 있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엿볼 리가 없습니다. 창문은 땅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 있는 겁니다. 


하지만 취해 있으니까 정신이 흐려져서 그런 건 깨닫지 못합니다. 그저 싫다. 이 사람 엿보고 있다! 라고 생각한 겁니다. 

 

반투명 유리창이니까 안은 보이지 않을 테지만 창문 너머에서 딱 달라붙어 있는 겁니다. 실루엣을 보고 깨닫습니다.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그게 자신을 향해서 '유키? 유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으아아, 보고 있어! 싫어! 무시하자, 라고 생각해서 이불 속에 머리를 처박았지요. 코타츠 이불 안에 말이죠. 그렇게 하면 역시 졸리지요. 술을 마셨으니까요.

 

"유키 내일 뭐해?"

 

응?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키 내일 뭐해?"

 

자기 방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틀림없이 방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으아 싫어. 그랬더니 스윽 하는 소리가 나면서 

 

"유키 내일 뭐해?"

 

목소리가 가까이 들립니다. 자기 바로 옆에서. 아무래도 다다미를 밟으면서 자기 쪽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유키 내일 뭐해?"

 

그때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이 녀석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토록은 잠궜습니다. 문도 역시 잠궜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갑자기 방에서 '유키'라고 부를 놈이 이 세상에 어디있겠습니까. 

 

으아, 어쩌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유키 내일 뭐해?"

 

등에 툭 무릎이 닿았습니다. 상대는 아무래도 위에서 이불 속을 들여다보려는 것 같습니다. 

 

"유키 내일 뭐해?"

 

으아아 살려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필사적으로 염불을 외웠습니다. 

 

아무래도 상대는 얼굴로 이불을 누르는 것 같습니다. 꾹 얼굴을 가까이 가져갑니다. 딱 귀가 있는 곳에 상대 입이 있어서 숨결이 느껴집니다. 

 

"유키 내일 뭐해?"

 

으아아 살려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필사적으로 염불을 외웠습니다. 

 

그래도 얼굴은 꾸욱 가까이 다가옵니다. 

 

"유키 내일 뭐해?"

 

으아아 살려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필사적으로 염불을 외웠습니다. 

 

꾹꾹꾹 이불을 누릅니다. 그리고, 이불로 감싼 귓가에, 

 

"그런 걸 외워도 잘 수 없어."

 

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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