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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에 대해 나눈 친구와의 대화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8.18 08:51조회 수 1101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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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

앞에 이야기랑 이어보시는게 나아보여서 옛날에 한 번 올렸던 글 이어붙여서 마저 완성했습니다.

총 6개 괴담이구요,
진짜 친구랑 대화하는 느낌 그대로 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읽기 거북하실 수도 있을지 몰라요. 죄송합니다.

전에 올렸던 게 세 번째 괴담까지였습니다.
추가된 괴담만 보시고 싶으시다면 네 번째 괴담부터 봐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친구 군대가기 전에 친구랑 날밤새면서 이야기 하다가 나온 괴담입니다.

대학교 이름을 이야기 하면 그 학교에 누가 될까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겠습니다.

대학교 이름은 A대학으로 명시하겠습니다.

친구와 저는 10년지기 친구로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거짓말을 할만한 녀석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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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야 너 우리 대학이 전원 기숙사 생활인건 알고 있냐?
 
나 : 알고 있지.
 
친구 : 그러면 너 A대학이 원래 늪지대였는데 그거 흙으로 메꾸고 만든 대학인 건 알고 있냐?
 
나 : 멀쩡한 땅덩어리 냅두고 왜 그딴 데다 대학을 지었냐?
 
친구 : 국회의원들이 왜 선거철에 유세하는거 있잖아, 거기 유세 맞춰준다고 특성화된 울학교 지네 지역 유치한다고 그랬다더라.
 
나 : 낭비쩌네... 근데 그게 뭔 상관인데
 
친구 : 쪼다야 늪지가 그냥 만들어지냐, 최소한 물이 있어야 늪이 만들어 지잖아. 그러니까 A대학이 수맥위에 지어져있단 말이야.
 
나 : 호- 귀신 같은 거 많겠네.
 
 
갑자기 급 진지.
 
 
친구 : 어.
 
나 : 엉? 거짓말 하지 마라.
 
친구 : 농담 아니다. 우리 학교 음기가 너무 세서 학교 부지내에 귀신 쫓는다고 해태상도 세워두고 한다.
 
나 : 그게 뭐야... 너 직접 귀신이라도 봤냐?
 
친구 : 학교 기숙사 살면서 가위는 몇 번이나 눌려봤다.
 
나 : 에이, 가위야 뭐 눌릴 수도 있지. 루시드드림이란 것도 있잖아. 막 김태희도 소환하고 이런(한참 섹드립 칠려고 준비 중이었음)
 
친구 : 그럼 울 동아리 선배들 이야기 해주랴?
 
나 : 해봐, 나 괴담 좋아함.
 
 

첫번째 괴담.
 
친구 : 내가 12학번이니 11학번 선배들 이야기인데, 기말 끝나고 바로 고향 안 가고 기숙사에서 있으면서 여름 동아리 MT를 가려고 했다
       더라. 올해는 나도 참가했었는데, 어찌되었든 작년에도 그 MT를 갔대. 영화 동아리서 2박 3일로 첫날은 놀고 둘쨋날은 영화도 쫌 
       찍어볼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MT장소 찾다가 학교 주변에 빈 폐가 하나를 선배가 알아왔대.
 
나 : 너 영화 동아리였냐?
 
친구 : 말 끊지마라 새대가리야. 11선배들이 전부 여름이니 담력시험도 괜찮겠고 좋다 거기서 고기 구워 먹고 놀면 되것다 이러면서 고기
       랑 숯, 그릴 술들 잔뜩 싸들고 걸어서 학교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의 폐가를 찾아갔다더라. 10, 11학번 포함해서 11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그 폐가에 도착했는데 보기에 멀쩡해 보이더래.
 
나 : 어떻게 멀쩡하다는 건데? 다 깨지고 부서지고 하는 게 폐가 아닌가?
 
친구 : 뭐 창문 정도야 다 깨져 있었고 잡초도 꽤나 무성했는데 2층 양옥집에 벽지는 다 빛바래 있었지. 그래도 왜 폐가하면 원래 살던 사람
       이 가구 이런 것도 버리고 가서 막 썩어가고 있어야 할 것 같잖아.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시멘트 갈라진 데도 딱히 안 보이고 잠도 
       돗자리 펴놓고 잘만한 그런 정도였대. 학교서 이까지 걸어오는 것도 힘들었고 시간도 저녁시간이라 집 탐방 이전에 고기나 먹자 
       하면서 마당에서 술판을 벌였대.
 
나 : 맛났겠네.
 
친구 : 맛났겠지. 11명 선배중에 여자 선배가 5명, 남자 선배가 6명이었는데 술마시면서 놀면 취한 사람 하나씩 나오잖아. 그래서 술먹던 
       도중에 쓸만한 방에 꽐라 돌으면 스스로 찾아가서 곱게 듸비 자자고 남자방 여자방을 정하러 가게 된 거야. 술 때문에 알딸딸하고, 
       기분도 뭔가 잔뜩 업된 상태로 손에 후레쉬 하나씩 들고 방 둘러보면서 이 얼룩은 무섭니 저 얼룩은 무섭니 하면서 낄낄대면서 돌아
       다니는데 먼저 2층 젤 끝방에 도착한 남자 선배들 일행 중 하나가 급정색을 하면서 '나가자' 이렇게 말하더래.
 
나 : 원래 영적으로 뭔가 있는 선배인가?
 
친구 : 나중에 스스로 이야기 했음. 일단 끊지 말고 마저 들어. 평상시에 진지하던 얘가 갑자기 급정색 하면서 당장 이 집에서 나가자고 하
       는 거야. 남자 선배들은 이 새끼가 벌써 술 때문에 맛이 갔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 놈이 술이 약한 얘도 아니야. 그러니까 영 찜찜
       한 거야. 꿍시렁대면서 1층에 적당한 방 하나를 정하고 술마시고 무슨 2층 올라가냐 이러며 다시 마시고 있는데 여자 일행들이 나
       와서는 '그만 마시고 학교 가자' 이러는 거야. 여자 일행들 중 하나가 안색이 유난히 안 좋아 보이더래. 결국 여자들이 가자고 하니
       까 남자들이 뭐 할 수 있냐 까라면 까야지, 그래서 학교로 다시 걸어가고 기숙사에서 잔 다음 날 물총 매점에서 사서 놀다가 해산 
       했다더라.
 
나 : 오 개재밌다. 여자들 중에도 아까 안색 안 좋았다던 사람도 영감이 있나보네.
 
친구 : 이제 진짜 섬뜩해짐. 방학하고 다시 돌아와서 이번엔 남자들끼리 술마시고 있는데 어찌저찌 그때 이야기가 나왔나 봐. 한 선배가
       '야 근데 그때 너 왜 폐가서 나오자고 했냐? 여자애들이라면 쫄아서 그랬다고 쳐도 넌 무서운 거 별로 안무서워했잖아.' 라고 물으
       니까 그 나가자고 했던 선배가 한참 주저거리다가 말했대.
 

[벽 모퉁이에 사람이 붙어 있었어. 팔다리로 지지하면서 모퉁이 위에 붙어있는데 머리카락이 바닥에 닫을 듯이 쭉 쳐져있더라....]
 

      다른 남자 선배들도 꺼름칙해져 가지고 잊어버리고 또 생활하다가 중간친 다음 동아리 단체 회식하는데 그 이야기가 다시 나왔대.
      그런데 이번엔 여자 선배들 쪽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남자 선배가 이야기한 거랑 똑같은 귀신 생김새를 이야기 한 거야...
 
나 : 둘이 친한 사이였음 짰을 수도 있잖아. 나도 장난치려하면 할 수 있는데?

친구 : 두 사람 안 친하다.

나 : .....아 이제 무섭다.

친구 : 귀신 이야기라고 했잖아.

나 : 다른 것도 있냐.

친구 : 있지. 이번엔 기숙사 내에서 있었던 이야기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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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그런데 느이 학교에 귀신이 있는 거랑 느이 학교 주변에 귀신이 있는 거랑은 틀리잖아.

친구 : 시게 따지네. 그 동네 자체에 귀신이 있으면 내 학교에도 귀신이 있는 거지.

나 : 동네가 부자 동네라고 나도 부자냐?

친구 : ...... 좋아 그리 학교 부지 내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싶다면 이야기 해주지.
       동양에선 여성이 음의 기운을, 남성이 양의 기운을 띄는 거 알고있냐?

나 : 무협지에서 많이 나왔으니 모를리 없지.

친구 : 귀신이 음기를 띄는 것도 알고 있겠네 그러면.

나 : 그것도...

친구 : 무협지 자랑 그만하고 오타쿠 녀석아. 이번 이야기는 여자 기숙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 : 여. 자. 기. 숙. 사!!

친구 : ..... 이딴 걸 친구라고...
 
 
 
두 번째 이야기.
 
친구 : 원래 기운은 다른 것들끼리 섞이는 것 보다 비슷한 것 끼리 섞이는 걸 좋아한대. 그래서 뭔가 음습한 음지 같은 곳에 귀신들이 많이
       모이고, 그 전에 귀신봤다던 형 말을 들어보면 방 모퉁이 같은 데 이상한게 많은 이유도 그 쪽이 음기가 많이 모이는 곳이라 그렇다
       더라.
 
나 : 하긴 나도 이사온 날 엄마가 모퉁이마다 팥죽 뿌렸었었지.
 
친구 : 그래 그것도 귀신 쫓는 의미야. 이야기 했지 우리 학교가 음기가 많다고, 그런 와중에 여자들만 따로 모여있는 여자 기숙사는 음기
       의 집합소라고 표현해도 무방하겠지?
 
나 : 그래.
 
친구 : 그 여자 기숙사 선배 이야긴데, 원래 그 선배 자체가 몸이 좀 허약하고 기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헛것을 잘 보고, 잔병치레도 많
       고 그런 선배였다더라. 우리 기숙사엔 그 씻는 시간이 정해져 있거든, 정해진 시간이 지난다고 온수가 끊기고 그러는건 아닌데 샤워
       를 하다가 걸리면 기숙사 벌점을 세게 때려버려서 잘 하지는 않아. 뭐 그래도 늦게까지 술먹다가 들어가서 안 씻고 자기엔 영 찝찝
       하니 이 선배도 신나게 마시고 샤워를 하러 간 거야.
 
나 : 총각 귀신이 등장했군.
 
친구 : 아니거든. 필름 끊기기 직전인 상황까지 마신 다음 그래도 좀 따땃한 물로 샤워를 하니까 긴장이 좀 풀리면서 속이 부글부글 거리더
       란다. 일단 몸을 좀 닦고 수건 대충 몸에 감고는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속에 든걸 게워내기 시작했대.
 
나 : 나도 경험해봄. 그거 느낌 개같잖아.
 
친구 : 동감한다. 혼자서 게워내는데 누가 등을 두들겨주는게 느껴지더라는 거야. 올릴 때 누가 등두들겨 주면 그래도 좀 편해지잖아. 잘 
       올라온다 해야 하나? 다 올리고 나서도 계속 두들겨 주는 게 고마워서 인사라도 하려고 고갤 뒤로 돌려봤는데 아무도 없어... 그런
       데 계속 등두들겨 지는 게 느껴지더래. 갑자기 술이 확 깨면서도 다리에 힘이 쭉 풀리고 그 자리서 쓰러져서 변기 옆에서 다음 날
       아침에 발겼됐다.
 
나 : 여우계단 비스므리하다?

친구 : 몰라 지어낸 건 아닌 것 같더라. 여우계단은 구토물에 얼굴 쳐박고 깨지 않나? 그런데 이 여자선배 다른 에피소드도 있어서 신빙성
       이 있단 말이야.

나 : 그 처음 이야기 여자 선배랑은 다른 사람이지?

친구 : 어. 그 선배 아님. 일단 그럼 B란 선배로 해둘까. [B - 귀신에게 당하는 불쌍한 여자 선배]

나 : 선배 취급이 험하다...
 
 

세 번째 이야기.
 
친구 : 다시 B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리도 전원 기숙사라고 하더라도 주말엔 집에 갔다 오는건 자유거든. 보통 중간고사 끝나고는 학생들 
       대부분 고향가서 푹쉬고 오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B랑 B의 룸메(후배)는 어차저차 해서 중간고사 끝나고 기숙사에 남게 됐어. 
       그래도 후배 녀석은 동기가 있어서 학교 주변에서 술약속도 잡히고 했는데 B는 그냥 약속도 없고 기숙사에서 드라마나 보게 됐나
       봐.
 
나 : 남자친구는?
 
친구 : 몰라 있었으면 그렇게 궁상맞게 있었겠냐. 드라마도 오래 봐서 질렸는지 침대에 누워서 폰 가지고 놀다가 깜빡 졸았나 봐. 불도 훤
       하게 다 켜둔 상태로 자다가 문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무의식적으로 잠에서 깬 B는 룸메가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그냥 폰으로 시간이
       나 확인했대. 약 두시쯤 된 걸 보고 뭐 더 할 것도 없었는데 그냥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자기전에 불끄고 자라' 란 소리를 하자마
       자 불이 바로 꺼지더란다.
 
나 : 룸메도 졸렸나보네. 술이 웬수야.
 
친구 : 나도 첨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B가 다음날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는데 그 후배인 거야. 그 선배는 이 녀석이 화
       장실에 휴지라도 안 들고 갔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후배가 하는 말이,
 
[언니 어제 밤새 술마셔서 속풀이 하러 순대국 먹으러 갈껀데 같이 갈래요?]
 
       갑자기 소름이 쫙 돋더래. 형광등을 보는데 불이 꺼져있어. 후배는 2층에 있는 침대를 쓰고 자기는 1층에 있는 침대를 쓰는데 2층에
       침대를 보니 후배녀석이 해놓고 나간 이불 그대로 다 이불은 개어져 있어.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더라.
 
나 : 나 같아도 그렇겠다. 이건 귀신 이야기 이전에 스토커나 치한쪽으로 가야하지 않냐?

친구 : 이거 아냐? 그 선배 문 열리는 소리는 들었는데 누가 다시 문닫고 나가는 소리는 못들었다더라.

나 : ......야 갑자기 추워진다.

친구 : 여름에 왜 귀신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냐. 귀신 이야기 하면 귀신이 모이고, 그 귀신 음기 때문에 시원해지려고 하는거라더라.

나 : 처녀귀신이면 환영인데. 그런데 치한 이런거 아닌 걸로 확인됐냐?
 
친구 : 아마 귀신이었던 것 같애. CCTV에도 모르는 사람 출입은 없었고 그 시간에 기숙사 내에 다른 학생들도 지방에 있었던가 고향에 갔
       었거든. 게다가 그 선배가 본 시간 있잖아. 두 시. 그게 축시라더라. 귀신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시간.

나 : 맙소사...
 
친구 : B 이야기는 뭐 온갖 이상한 걸 많이 겪었다던데 이게 제일 대표적인 거였고 다른 신기한 거 말해줄까?
 
나 : 좋지.
 
친구 : 울학교가 좀 특별하잖냐. 전문계 대학교고 해서 그쪽 관련 스님이 우리 학교에 입학했었거든.
 
나 : 스님? 하긴 너희학굔 국가에서 대부분 지원이지.
 
친구 : 그 스님이 학교를 2년간 다니시다가 그만두셨는데 그 스님 계시는 2년 동안 학교에 귀신 봤다는 사람도 없었고 가위 눌리는 사람도
       한 번도 없었다더라. 그리고 그만두시면서 '음기가 너무 강한 땅이네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가셔서 학교 곳곳에 해태상 세우게 되
       었다는 썰이다.
 
나 : 섬칫섬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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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뭐 넌 귀신 이야기 없냐?

나 : 음.... 나는 경험담 하나랑 들은 거 하나 있나?

친구 : 호, 이야기 해보도록 하여라.
 
나 : 너 내 고향 아파트가 10년 전쯤엔 우리 고향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였던 것 아냐?

친구 : 몰랐음.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인데.

나 : 내가 초딩 때 일이니까 12년 전 이야기네. 너 사람이 죽은 것 직접 본적 있냐?

친구 : 관안에 들어있는 사람정도야 본 적 있지. 

나 : 눈치가 어찌 그래 없냐. 높은 아파트, 죽은 사람하면 당연히 투신 자살이 떠올라야 하지 않냐?

친구 : 투신자살 하면 다리가 먼저 떠오르는데. 절벽 자살이 많을 것 같냐,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게 많을 것 같냐.

나 : ....그러네. 어찌되었던 자살한 사람 직접 본 적 있냐?

친구 : 그런 걸 왜 봐. 볼 일도 없잖아.

나 : 볼 일이... 있더라
 


세 번째 이야기 [내 이야기]
 
나 : 우리 아파트가 'ㄴ'자 형태로 구성된 아파트였는데 내가 사는 쪽은 'ㄴ'에서 'ㅡ'파트였어. 그리고 'ㅣ' 모양 단지 최상층엔 내 친구가 
     살고 있었고 'ㅡ'모양 최상층엔 내 동생의 친구가 살고 있었지.
 
친구 : 족보가 꼬이기 시작하는군.

나 : 단순하게 말하면 최상층에 다 아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 내 친구를 C, 그리고 이제 곧 등장하실 동생친구 어머니를 D라고 표현할께.

친구 : 계속해 봐.
 
나 : 최상층이 지금은 뭐 30층 이런 게 많아도 우리 살던 데가 엄청 발달한 동네는 아니잖아. 그래서 23층이 최상층이었거든, 근데 그 최상
    층 창문을 1층에서 보면 쉽게 안 보인단 말이야. 그 23층 창문을 가장 똑바로 볼수 있는 장소는 'ㄴ'형태의 건물에서 대각선으로 볼 수
    있는 'ㅡ','ㅣ'이런 형태에서 같은층 뿐이었어. 즉 C의 집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걸 가장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D의 집에 사는 사람 
    뿐이란 거야.
 
친구 : 호오 C의 집에 문제가 생긴 거냐?
 
나 : 정확하게 말하면 C의 집 바로 근처에서 문제가 생긴 거지.
 
친구 : 그냥 아파트 근처면 시야고 나발이고 뭔 상관이야.
 
나 : 바로 근처라고 등신아. 우리 아파트는 계단이 있는 복도에 창문이 크게 나있는데 그걸 열고 닫을 수 있단 말이야. C집에서 걸어서 열
     발짝 안되는 데서 창문을 다 열어둔 상태로 어떤 여자가 창문에 걸터앉아 있는 거야.
 
친구 : 자살하려고 간 거냐?
 
나 : 그게 목표였겟지. 자살까지 성공했으니까. 너나 나나 인터넷 많이하면서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이 아저씨도 알고 절대
     좋은 뜻으로 쓰일 수는 없지만 단순 광고로만 놓고 봤을 떄 광고에서 뛰어내리는 거 본적 있지. 뭐 첫 번째야 그 인간도 자살을 하려했
     고 두 번쨰는 광고이긴 하지만 말야. 그래서 일단 투신한다 이런 느낌 자체를 알고야 있지만 그 때 나한텐 그게 첨이었단 말이지.
 
친구 : 그래.
 
나 : 학교 갔다와서 집에서 놀고 있는데 D아줌마가 우리집에 울면서 내려오신 거야. 사람이 자살하려고 하고있대. 엄마란 나랑 베란다로 
    나가서 올려다 보는데 잘 보이지도 않아. 그런데 분명 창문에 있어서 안 되는 형체가 보이는 거야. 와 일이 심각해. 사람이 죽잖아. 
    엄마도 아줌마랑 우짜면 좋노 이러면서 떨기 시작하는데 뭐 할수 있는 게 있나 일단 119에 신고하고 112에도 신고를 했어.
 
친구 : 이열, 용케 당황 안 했네. 보통 그런 상황서는 우왕좌왕 한다던데.
 
나 : 그게 내 목숨이 아니잖아. 내가 죽을 것 같으면 당황하겠는데 다른사 람이 죽을 것 같으면 일단 신고부터 해서 살려야지. 어찌됐든 신
    고를 했는데 와 신고하자마자 시간이 안 가는 것처럼 느껴져. 일분이 십분처럼 느껴지더라. 그냥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
    고 다 돌아댕기고 있고 엄마랑 D는 다시 나가서 힐끗 힐끗쳐다봐. 근데 C한테 집에 전화해서 일단 근처에 사람이 죽을 것 같다 어떻게
    니가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전화를 했다.
 
친구 : 그 여자가 죽었다고 한 거 보면 친구가 어떻게 못했나보네.
 
나 : 상상이상이었어. C랑 전화 통화가 끝나서 끊는데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거야. 나중에 들었지만 친구는 내 말듣고 집문 열고 계
    단쪽을 봤는데 신발이랑 피가 뿌려져있고, 칼도 바닥에 나뒹굴고 있더래. 이제 내 입장에서 말하면 전화 끊고 고개를 창문밖에 돌리는
    데 갑자기 세상이 느려지는 느낌 아냐? 막 사람이 죽기 직전에 주마등 느낀다 하잖아. 그런 느낌이 이런느낌 아닐까 싶은데 주변이 막
    느려지는게 느껴져. 순식간에 슉하고 떨어졌다고 머리는 인지하는데 느낌은 그 사람이랑 분명 눈도 마주친 느낌이고, 심지어 옷을 뭘 
    입었고 색상은 어땠는것 까지 다 보이더라.
 
친구 : 단순 느낌 아니냐?

나 : 아니었어. 진짜 그 옷에 그 색상이더라고

친구 : 눈 마주친거도 진짜려나?
 
나 : 느낌이면 좋겠다. 사람이 돌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생각외로 처참하더라. 돈까스 만들때 망치로 고기 다지는 소리 있잖아. 그걸 몇 배
    정도 한 소리려나. 끝이었어 119왔는데 바로 흰 천 덮고 끝내더라. 
 
친구 : 맥박 잡고 그런 건 하지 않냐? 막 목에 손 가져다 대거나 손목에서 맥박 느끼거나
 
나 : ....잴 부분이 없었다. 그 여자 확실히 죽으려고 칼로 자기 몸 긋고 뛰어내렸는데 그 그은 부위가 어깨 경동맥 있는 부위였나 봐. 칼
    로 상처가 나 있으니까 충격 받았을 때 그대로 그 부분 다 찢겨서 화단에 쳐박혀 있었어. 한 일주일간은 그 돌바닥(중앙현관 계단)에 
    핏자국도 남아있고 했는데 청소부 아주머니의 승리신지 결국 없어지더라.
 
친구 : 끔찍하네. 근데 왜 죽었다냐?

나 : 실연이었단다.

친구 : 실연이라.... 너무 사랑한거려나?

나 : 실연당해도 좋아. 일단 연애를 해보고 싶다.

친구 : 이새끼.... 이게 괴담 같은데... 다음 이야기를 마저 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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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너 울 학교 1학년 때 기억나냐?

친구 : 빙신아 우리 중학교 고등학교 같은 데 나왔어.

나 : 고등학교.

친구 : 뭐 괴담이라 할만한 게 있었음?

나 : 우리 바로 1년 선배 중에 괴담이라 할만 한게 있었지
 
 

네 번째 이야기 [선배 이야기]
 
나 : 방금 전 이야기도 그렇고 자살 이야기인데 이야기 시작 전에 자살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냐?

친구 : 죽고싶어서 죽는다는데 말릴 수 있으면 좋고 못말리면 뭐....

나 : 생각외로 엄청 쿨하네.

친구 : 우짜것어. 나 죽네 나 죽네 하는놈은 생각외로 잘 죽지도 않더만. 
       진짜 자살하는 사람들은 아무 말도 없이 진짜 슬쩍 주변 정리하다가 한 번에 훅가지 않냐?

나 : 맞는 말임. 우리나라 자살율 높은 것 중에 민족성도 있다고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진짜 반쯤 빡돈 상황에서 아 이제 죽는것 밖에 길이
    없구나 하면서 충동적으로 하는경우가 왕왕 있다더라. 뭐 진짜 생활고나 앞에 이야기했던것 처럼 그런 상황이면 모르겠는데 순간 욱해
    서 뛰어내리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
 
친구 : 그래서 우리 1학년 때 뭔 일 기억하냐는건데.

나 : 우리 고3때 대구 자살사건 있었잖아. 그 이후로 학생들 자살이나, 학교 내 따돌림 예방하겠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데 그 이전에는 그
     런 일이 없었는데도 우리 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자살 예방교육 했었거든.

친구 : 뭐 그럴 수도 있지. 우리 교장쌤이 학생 생각 엄청 했잖아. 그리고 자기 자식이 학교 댕기고 있는데 그런 일 미연에 막기 위해 충분
       히 할 수도 있는 거지.

나 : 우리 중학교 때랑 비교하면 학교 분위기 유난히 좋았잖아.

친구 : 그거야 우리지역이 고등학교 비평준화니까 성적 나름 좋은 얘들 모여서 그런 거고 임마.

나 : 하긴.
    그래도 유별나게 고등학교에서 자살예방 교육을 했는데, 그게 우리 입학 한 해 전부터 했다는 게 의문스럽단 거지.

친구 : 어? 교장 딸이 우리 2년 선배잖아.

나 : 그러니까 말이야. 교장 딸내미가 학교를 당길 때는 아무런 교육이 없다가 아들이 입학 한 해 전부터 했다? 이상하지?

친구 : 그러네.

나 : 그게 울 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자살사건 때문이라고 하잖냐.

친구 : 뭐?!
 
나 : 그 아까 이야기했던 충동적 자살도 있고, 안타까운 상황 때문에 자살하는 것도 있고 하잖아. 근데 실수로 자살이 되어버리는 건 어떻
     게 생각하냐?

친구 : 그건 또 뭔 개소리야?

나 : 울학교에 진학실 기억나냐?

친구 : 성적 좋은 얘들 독서실 같이 따로 만들어서 모아놓고 공부시키는 거 그거 맞던가

나 : 그래.
    이 안타까운 선배도 원래 입학과 동시에 진학실에서 계속 있었던 선배라더라. 근데 겨울방학 직전에 진학실에서 떨어진 거야. 성적이 
    개판으로 나와버린 거 때문이겠지.

친구 : 니놈도 떨어졌잖아.

나 : 난 어찌되었든 대학 잘 왔으니 넘어가고, 어찌되었든 이 선배가 원래 중2병 끼가 약간 있던 선배였대.
 
친구 : 중2병....

나 : 어찌되었든 성적도 안 나오고 그 소위 말하는 "죽기살기로 공부하자" 라는 느낌을 느껴보기 위해서였는지 천장에 줄 묶어놓고 의자에
    올라서서 목에 슬쩍 걸어봤었나보지.

친구 : 그게 중2인지 어떻게 아는데, 그냥 진짜 성적 때문에 비관일 리가 없잖아.

나 : 룸메이트가 갑자기 문열고 들어가니까 깜짝 놀란 선배가 어?! 이러다가 의자를 발로 차버렸거든.

친구 : ....... 하긴 '어?!' 이런 말이 나왔다면 진짜 죽으려고 했는건 아니었는갑네.
 
나 : 그 바로 의자라도 가져다가 다시 받쳤으면 모르겠는데 문 열고 들어왔는 룸메이트도 어? 어? 야 이 미1친놈아! 이러면서 벙찌고 있다
     가 내리겠다고 목 메달린 선배 다리를 붙잡고 아래로 당겼다더라.

친구 : 저런.... 당황한게 문제였겠네. 하긴 안 놀랄만한 사람이 있긴 할까 싶다.

나 : 결국 죽었어.

친구 : 쩝....

나 : 불쌍한 게 자기가 진짜 죽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유서 한 장도 없고, 심지어 그 플래너에 내일 공부계획까지 짜여있었다더라.

친구 : 진짜 뭐같이 죽었네.... 안타깝다.
 
---------------------------------------------------
 
친구 : 자살 이야기 말고 뭐 진짜 귀신이라도 나오는 이야기 없냐?

나 : 귀신 이야기 들은 건 있는데 동남아 귀신 이야기임.

친구 : 올, 웬 동남아 귀신?

나 : 울학교 원어민 쌤이 필리핀 출신임.

친구 : 발음은 괜찮으심?

나 : 영국식 발음인데, 니가 생각하는 심슨 아푸 발음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됨. 나랑 친구처럼 지내는 교수님임.
    수업 시간에 뭐 귀신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에서 프리토킹 시즌이 있었거든. 아 말하고 보니 여자애가 본 아파트 귀신도 하나 있구나.

친구 : 개이득.

나 : 그면 그 여자애가 본 귀신 이야기부터 할까?
 
 

다섯 번째 이야기 [여자애가 본 귀신 이야기]
 
나 : 여지껏 귀신이라는 걸 본 적이 없었다고 그 여자애가 말을 하며 시작을 했는데.

친구 : 이쁘냐?

나 : ..... 니놈새끼 아까 나보고 말 끊었다고 욕했지 않냐?

친구 : 이쁘냐?

나 : 울학교 여자애들은 다 이쁘니 닥쳐.

친구 : 너 간호학과라 대부분 여자잖아.

나 : 다 이쁘다고.
    뭐 별로 긴 이야기는 아닌데 이 여자애가 새집으로 이사를 갔다더라. 뭐 자기가 살던 집에 귀신이 나오면 살지를 못해서 그렇겠지만 어
    찌 공포 이야기엔 새집에만 가면 귀신이 나오는 것 같아. 어찌되었든, 이사간 첫날 자다가 가위에 눌려서 깬 여자애가 물을 마시러 
    나가는데 베란다에 뭔가 보이더래.

친구 : 오

나 : 뭔가 동글동글한게 굴러다니고 있더라는 거야, 그 여자애들 보면 요가할때 쓰는 공 있지? 그게 짐에서 굴러 떨어졌겠다 싶어서 여자애
     는 그냥 다시 자러 들어가서 마저 잠을 청했대.

친구 : 행운인 건가?

나 : 그 때 잠시동안은 행운이었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요가공은 박스에서 얌전히 들어있었고 그 여자애는 아 먼저 일어난 부모님
     이 다시 올려두셨구나 하며 짐정리를 마저 했대. 요가공도 자기 방안에 던져놓고 더이상 베란다에는 짐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된 거
     지.

친구 : 그래.
 
나 : 두 번째 날 밤에도 뭔가 또 찜찜하면서 악몽을 꾸고 일어난 그 여자애는 물을 마시러 나왔는데 둥그런 실루엣이 또 데굴데굴 베란다
    에서 굴러다니고 있더라는 거야. 저게 뭔가 싶어서 여자애가 베란다 근처로 가니까 데굴거리던 게 더이상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더래.
    여자애가 커튼을 쳐서 그게 뭔가 확인하려고 가는데 어쩐지 그 그림자가 점점 진해지더란다.

친구 : 진해져?

나 : 그 뭔가가 아마 창쪽으로 바짝 다가온 거지. 커튼을 완전이 치니까 그게 뭔지 가로등 불빛으로 어렴풋이 보였대. 사람 머리통 하나
    에 손과 발만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 떡하니 있더래. 그리고 더 끔찍한 게, 그 정체불명의 머리통에 달린 눈과 마주친 거지. 
    눈이 마주치니까 갑자기 그게 베란다 창문에 손과 발로 척 붙어서 데굴데굴 굴러오더란다.

친구 : 으엑.....
 
나 : 여자애는 그대로 기절하고 다음 날 부모님 걱정을 잔뜩 받으면서 깼다더라. 여자애가 본 걸 말하는데 가족들이 갑자기 그런 걸 믿을
     리가 있나. 여자애는 무서워서 못살겠다면서 엉엉 울고, 부모님은 그면 안방에서 그 여자애를 재우고 거실에서 일부러 밤을 새셨대.

친구 : 레파토리가 보이는군, 부모님껜 안 보였겠지?

나 : 아닌데 보시고 식겁해서 다음 날 무당 불렀는데.

친구 : ........
 
나 : 무당이 오자마자 여자애랑 부모님들이 보신 그 귀신인지 뭔지 이상한 형상을 그대로 말하더래. 여자애가 물었대. 낮엔 보이지도 않는
     데 어떻게 그걸 바로 알았냐고. 그러니까 무당이 손을 슬쩍 끌고 가서 창문에 입김을 한번 훅 불고 뿌연 데로 보라고 하니까, 
     햇빛이 안 드는 베란다 구석에 녀석이 손이랑 발을 등뒤로 쫙 모으고는 머리통 하나만 뎅그러니 내놓고 있더란다.

친구 : 뭐야 개무서워.

나 : 그 날로 집주인한테 귀신들린 집이라 못살겠다고 하니까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돈 다 돌려줬다고 하더라. 
    이거 보면 분명 그 여자애 주작이던가 아님 집주인 새끼가 알고 호잡질 한 것 같은데 쨋든 그 날로 이사 나가서 잘 살고 있다더라.
  
-------------------------------------------------------------
 
나 : 내 마지막 이야기다. 슬슬 밤도 늦었겠다 자자.

친구 : 그랴.
 
 

마지막 이야기 [필리핀 귀신이야기]
 
나 : 우리 교수가 필리핀에서 나름 잘사는 집 딸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의사 친구도 있고, 장군 친구도 있고 그렇더라. 이 이야기는 
     교수 친구 이야기다.

친구 : 교수 여자?

나 : 유부녀.

친구 : .......
 
나 : 의사 친구한테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우리 학교가 메디컬 계열이니까 이야기 해 주더라. 야 너 병원 입원해 본 적 있냐?

친구 : 폐렴으로 입원한 적 있는데 왜?

나 : 너 강제로 팔찌 당했지?

친구 : 어.

나 : 환자 식별표라고, 다른 환자한테 들어갈 약 잘못 줬다가 골로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쓰는 팔찌인데, 우리나라는 색 구분은 딱히 없
    는 걸로 알거든. 뭐 병원따라 다른데 남자한테는 파란팔찌 주고, 여자한테는 분홍팔찌 주는데도 있고 색에는 중점을 안 두는데 필리핀
    에는 산 사람은 흰 팔찌를, 죽은 사람한테는 분홍 팔찌를 채운다더라.

친구 : 죽은 사람한테는 왜 팔찌 채우는데. 죽은 사람한테도 약주냐?

나 : 가족들한테 인도 잘해야지 임마.
    교수 친구는 소아과 레지던트였다던데, 자기 담당 환자가 한 다섯살짜리 남자아이였대. 근데 결국에 그 애가 죽은 날이었어.

친구 : 저런.

나 : 담당환자가 죽으면 진짜 온몸에 힘이 축 빠지는데, 여지껏 해온게 허사로 돌아간 거랑, 의사랑 환자더라도 결국 얼굴을 맞대면서 정
    드는 게 있는데 그렇게 정든 사람이 죽어버리니까 심적으로 좋진 않았겠지. 결국 잔뜩 피곤하고 스트레스는 끝까지 받은 상황에서 퇴
    근을 했더란다. 여자 혼자서 밤거리를 걸어 가고 있는데 등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래. 혹시 싶어서 자기가 빨리 걸으면 발걸음 
    소리도 빨라지고, 천천히 걸으면 느려지고....
 
친구 : 첩첩산중이네 치한이냐?

나 : 그 교수 친구도 그렇게 생각해서 일단 어떻게든 집까지 가자, 엘리베이터 타고 빨리 올라간다음 문 걸어잠구면 된다 이렇게 생각했대.
    엘리베이터가 제발 1층에 있어라 있어라 하면서 집 현관에 들어왔는데. 눈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있더란다.

친구 : 망했네.

나 : 근데 다행히 안에 누가 사람이 타고 있었는지 다시 문이 열렸대. 미친 듯이 여자 의사가 달려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범인 얼굴이라도 
    보자란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대.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으로 보이는 게...

친구 : 혹시 오늘 죽은 남자애 귀신 아니냐?

나 : 이열, 점집이라도 차리시죠?
 
나 : 그 교수 친구가 자기 때문에 애가 죽어서 자기를 해코지 하려고 따라왔구나 싶어 너무 무서워 울기 시작했는데 타고 있던 사람이 어깨
    를 토닥이더래. 타고 있던 사람이 어찌된 일인지 꼬마 여자애였는데 자기한테 묻더래. 왜 우는 거냐고. 교수 친구가 방금 전까지 쫓아
    오던 남자애가 오늘 죽은 남자애였다고, 귀신이 자기를 쫓아왔다고 너무 무섭다면서 여자애한테 다 털어놓았대.

친구 : 여자애는 뭔 잘못임.

나 : 근데 그 여자애가 가만히 듣다가 자기 한쪽 팔을 들어보이면서 왜 자기는 안 무서워 하냐고 묻더래. 팔에 분홍색 팔찌가 채여져 있고,
    그 여자애 얼굴을 보니까 며칠 전에 죽었던 담당하던 환자였다더라.

친구 : 그쯤되면 교수친구가 무능한거 아니냐? 며칠 간격으로 사람을 죽여대는데.

나 : 소아암 병동이라던데.

친구 : ......
 
나 : 결국에 교수 친구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경비한테 발견됐는데, 교수 친구가 반쯤 돌아서 귀신을 봤다고 해대니까 경비가 CCTV까지
    보여주며 귀신 없었다고 말하는데. CCTV 안에는 교수 친구 혼자 엘리베이터 안으로 미친 듯이 달려오고 울기 시작하다가 허공에다 중
    얼거리고, 또 갑자기 기절해버리는 것만 찍혀있더래.

친구 : 의사 그만뒀겠다.

나 : 잘하고 있다던데? 대신에 절에 열심히 댕긴다더라. 뭐 이걸로 끝임.

친구 : 무섭긴 한데 좀 허무하다.

나 : 그러니까 뭐 환자들한테 열심히 잘 해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교수가 한 말이 아닐까 한다.
 
 
-------------
 
 
친구 : 더워 디질 것 같아서 시원해지자고 귀신 이야기 한 거였는데 밖에 해떴다.

나 : PC방이라도 갈래? 에어컨 나옴.

친구 : 그러자.
 
 
--------------
 


여기까지가 친구랑 나눈 이야기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해요.




출처 : 오늘의 유머
원출처 : 루리웹 - 마스터 룰루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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