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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잠안와서 쓰는 썰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5.08.19 06:37조회 수 1311추천 수 2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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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릴때 썰 풀던 작성자입니다ㅎㅎ

오늘은 몇년전에 저희 누나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한테는 2살 터울의 누나가 한명 있습니다.

누나랑은 어릴때 많이 싸웠지만 대학교를 들어간 이후부터는 사이좋게 지내고 있죠.

제가 입대할때도 부모님이 바쁘셔서 누나 혼자라도 훈련소까지 가주겠다고 해서 누나가 같이 가주기도 했죠(네 그렇습니다. 여자친구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제가 입대하고 몇주 뒤부터 누나는 첫 직장에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제가 첫휴가를 나가게 됐죠.(의경 출신이어서 외박 말고는 처음 나오는 1차휴가였습니다.)

휴가때 부모님이랑 누나가 얼핏 통화하는걸 들어보니 누나가 어머니께 신경질적으로 말하며 직장을 못다니겠다고 그러더군요.

아무리 누나라고 해도 좀 아닌 것 같아서 몇년만에 누나랑 전화로 대판 싸웠었습니다.

그렇게 첫 휴가를 별로 좋지 않은 기분으로 망치고 저는 복귀했고 몇개월 동안 누나랑은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몇개월만에 전화통화하며 화해를 하긴 했습니다.

그 때 누나가 저한테 요즘 뭔가 이상한 일이 있다고 했는데 제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땐 그게 그렇게 벌어질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상경이 되고 휴가를 나왔을 때 였죠.

제가 휴가를 나오고 이틀 뒤에 누나가 집으로 왔습니다.

당시에 누나는 직장을 몇군데 옮겨 다니면서 많이 지친 상태라서 2~3개월정도 쉬고 있을 때 였습니다.

아무튼 누나가 왔는데 저는 그때 누나를 보고처음에 좀 놀랐습니다. 누나가 원래 마른 체형이긴 했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본 모습과는 다르게 많이 야위고 다크서클도 짙고 안색이 안좋더라구요.

저는 그때 그냥 '아 누나가 요즘 많이 힘들었구나' 생각하고 될 수 있는한 누나 성격은 안 건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평소에 좀 많이 깐죽대서ㅎㅎ)

그리고 다음날이 됐습니다.

저는 느긋하게 쉴 생각으로 오전11시까지 누워있었는데 어머니가 저를 막 부르시더니 만원을 쥐어주시며 씻고 어디 나갔다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 친구들이랑 휴가도 안맞아서 나가서 만날 사람도 없어서 저는 안나가겠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잠깐 피씨방이라도 다녀오라며 빨리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대강 씻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피씨방을 갔습니다.

입대전에 하던 게임들 무기는 강화해서 다 터뜨리고 할 것도 없어서 그냥 처음 해본 게임들 몇개 끄적거리면서 3시간을 보내고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누나한테 걸었는데 누나 전화도 꺼져있다고하고...(집 전화는 아예 없애버렸을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집까지 터덜터덜 걸어들어가는데 집 문 앞에 다다르자 뭐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방울소리에 여자목소리로 지르는 기합소리며 간간히 남자 목소리도 들리고 누나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굿을 하나싶어서 저는 어떡하지...하며 문앞에서 기다렸는데 한참을 더 하길래 그냥 집근처 놀이터 벤치에 앉아 멍하니 아가들 노는것만 구경하고 있었죠.

잠시 후 저희집이 있는 통로쪽에서 왠 아주머니랑 어머니가 나오더라구요.

분명 처음보는 아주머니였는데 이상하게 낯이 익어서 그 아주머니를 보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저에게 다가오시더라구요.

그러고는 제 어깨를 잡으시더니 이제는 문제가 없구만 하시더니 어머니랑 인사를 하고 차를 몰고 가셨습니다.

어머니랑 저는 집에 돌아왔고 저는 돌아오자마자 옷을 갈아입으려고 제 방쪽으로 향했는데 방문고리를 끈으로 묶어서 안열리도록 고정시켜놨더라구요.

그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부리나케 오시더니 제 옷이랑 그런건 부모님방으로 옮겼으니 거기서 갈아입고 그 방엔 누나 혼자있게 둬야한다며 저를 못들어가게 하시더라구요.

그냥 가만 있으려고 해도 상황이 너무 궁금해지는 상황이라 어머니께 조심스레 무슨일이었냐고 여쭤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내일 말해줄테니 오늘은 그냥 거실에서 티비 실컷 보다가 밤에는 꼭 자라고 하시더라구요.

좀 더 캐보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하는 수 없이 그냥 티비만 봤죠.

그리고 그날 밤이었습니다.

새벽3시쯤이었나 한참 자고 있는데 어디서 쾅!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일어나서 보니 누나가 있는 제 방쪽에서 한번 더 쾅! 소리가 났습니다.

그 후로도 몇번이나 더 쾅쾅 소리가 나길래 저는 누나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싶어서 방에 들어가보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평소에는 문을 닫고 주무시는 부모님이 문을 열어두고 계셔서 제가 방 문으로 다가가는걸 보셨는지 아버지가 나오셔서 저를 부모님방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니 같이 사시는 친할머니랑 어머니가 방에 앉아서 가만히 계시고 아버지도 근처에 앉으시며 저도 앉으라고 하셔서 앉았습니다.

그러곤 저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아침까지 신경쓰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무서우면서도 이상했지만 그냥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방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와중에도 제 방쪽에서는 쾅쾅소리가 계속 됐고 그 소리는 해뜰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누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방안에서 앉은채로 밤을 지샜고 아침이 되자 아버지는 씻고 출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8시가 되자 어머니가 따라오라며 저를 제 방쪽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어머니가 제 방 문을 열자 방안에 펼쳐진 광경에 저는 말을 잃었습니다.

누나는 방문 근처에서 머리가 산발이 된채로 식은땀범벅이 돼서 잠들어있었고 방안에는 드문드문 부적이 붙어있더군요.

어머니는 저에게 부적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떼라고 하셨고 저는 부적을 하나하나 떼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부적을 다 떼자 어머니는 부적들을 들고 따라오라고 하셨고 어머니는 그길로 저를 차에 태워서 어디론가 데리고 가셨습니다.

20분쯤 차를 타고 가서 도착한 곳은 누가봐도 무당집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밖에서 보살님하고 부르자 어제봤던 그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어머니와 저를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들어온 무당집이었는데도 그 아주머니처럼 뭔가 익숙하기도 하고 이상한 와중에 아주머니가 제가 들고있던 부적들을 가져가시더라구요.

그러고는 방안의 화로에 태우시고 저를 보시더니 싱긋 웃으시며 요즘에는 별일 없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어제부터 이상하게 낯익은 그 아주머니와 저를 친숙하게대하시는 태도에 너무 궁금했던 저는 처음으로 입을 떼서 저를 아시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제가 애기때 겪었던 파란옷아주머니얘기를 해주시며 그때 도와주신 분이라고 하시더라구요.(그 파란옷아주머니 얘기를 이때 처음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어머니랑 무당아주머니랑 대화를 하셨고 저는 대화가 길어지자 밖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어머니가 이제 집에 가자며 저를 불렀고 저는 아주머니께 말없이 고개만 꾸벅이며 인사를 드리고 어머니를 따라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누나는 일어나서 할머니랑 밥을 먹고 있었고 어머니는 저를 방으로 부르시더니 무슨일이었는지 자초지종을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상황은 이렇게 된것이었습니다.

누나가 저한테 전화로 요즘 이상하다고 할때 그때부터가 문제의 시작이었죠.

그때 누나는 처음에 다니던 직장에서 야근을 하던중 회사구석자리에 앉은 어떤 남자가 있길래 동료직원인가싶어 커피를 한잔뽑아서 드리려고 했답니다.

그런데누나가 가까이서 본 그 남자는 창백한 얼굴에 충혈된 눈을 한채 앉아서 혼자 연신 중얼중얼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누나는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저기요 라고 하는 순간 그 남자가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더니 누나를 향해 달려들었고 누나는 놀라서 그자리에서 기절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깨어나보니 그 남자는 온데간데 없고 텅빈 사무실에 누나 혼자 있었고 아까까지 남자가 앉아있던 자리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책상과 의자마저요. 

그런데 그 후로 그 남자가 누나가 야근할때마다 회사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누나는 그 남자를 피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옮긴 직장에서도 그 남자가 보이고...또 옮겼는데도 또 나타나고....결국에는 누나는 집에서까지 그 남자가 보여서 집에 못들어가겠다며 친구집에서 몇주간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친구집에서 살고있는데 하루는 누나가 자는데 꿈속에서 그 남자가 누나를 쫓아오더랍니다.

결국 누나는 날로 피폐해져서 회사마저 그만두고 그 남자가 나오는 악몽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서 야윌대로 야위어서 어머니께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누나의 얘기를 들은 어머니는 그전에 누나가 이상한 일이 있다고 할땐 피곤해서 그랬다며 참아야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셔서 누나를 집으로 불러서 그 무당아주머니께 데리고 갔다고 했습니다.

무당아주머니는 누나를 쭉 보더니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며 그 남자의 영혼을 떼어내야한다고 그러시면서 집에 아무도 없을때 자기를 집으로 불러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날짜를 잡고 누나에게 짐을 챙겨오라며 서울로 다시보내고 무당아주머니를 맞을 준비를 하는데 제가 온 것이었지요.

아무튼 그래서 제가 왔을때 어머니는 저를 내보내셨고 무당아주머니가 굿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참을 굿을 하시던 무당아주머니가 갑자기 남자목소리로 "난 안가!" "날 보내려고?" 이러시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그렇게 남자목소리로 안간다고 소리지르던 무당아주머니는 잠시후 다시 조용해지시더니 눈을 감은채 누군가를 달래듯이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 눈을 뜨시더니 부적을 여러장을 쓰시더니 그걸 제 방에 붙이면서 아들 물건을 다 밖으로 빼고 내일 아침까지 이 방에는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 다음상황은 뭐 위에 말한 것 처럼 밤새 쾅쾅거리던 누나와 밤새던 가족들....그렇게 된거였죠

나중에 그때 어머니와 무당아주머니가 나눈 대화를 어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어머니는 그 남자가 누군지 물어봤다고 하셨답니다.

무당아주머니 말로는 그 남자는 바람난 여자친구와 다툼끝에 헤어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자고 당시에 피곤한 상태여서 기가 약해진 누나를 발견하고 여자에 대한 복수심에 누나를 차지해서 데리고 가려고 한거라고 하네요.....

그날 벽에 붙인 부적은 그 남자가 누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자 남자를 가두기 위해 만든거고 쾅쾅소리는 그 남자가 부적이 있는 방을 벗어나기위해 누나 몸을 이용해서 문을 열려고 두드린거라고 하더라구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는 무사히 전역을 했고, 누나도 그 이후 한동안 집에서 건강을 회복하다가 다시 직장을 잡고 아직까지는 새로다니는 직장에서 일을 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는 우리 집안이 귀신과 무슨 연관이 있나 한동안 고민을 하고는 그랬습니다만 아버지가 쓰잘데기없는 소리하지말고 복학해서 공부나 하라고 하셔서 공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전역 후에 겪었던 일에 대해서 풀어보겠습니다.

꽤 길게 써졌는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웃대 멘붕왕이될남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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