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수호자들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37조회 수 762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남자가 침대에서 깨어났을 때, 곤충을 닮은 커다란 벌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깜짝 놀라 허파가 터질 듯 비명을 지르고 방에서 급히 뛰쳐나왔다.
그리곤 덜덜 떨면서, 제발 꿈이길 바라며 하룻밤을 꼬박 샜다.

다음 날 아침, 방 안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용기를 쥐어짜낸 남자는 문을 살짝 열고 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접시에 푸짐하게 담긴 식사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고, 어제의 벌레들은 살짝 물러나 안심될 만한 거리를 유지했다.
떨떠름하게, 남자는 선물을 받아들였다. 벌레들은 신이 나서 쌕쌕거렸다.

매일 아침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벌레들이 자신을 살찌워 먹으려 한다고 생각했던 남자였다.
하지만 너무 기름졌던 식사에 메스꺼움을 호소하자, 다음 날부터는 대신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었다.
벌레들은 식사뿐만 아니라 데운 목욕물도 제공했고, 남자가 잘 때는 보초를 섰다.
기이한 일이었다.

며칠이 지난 밤, 남자는 총성과 비명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아랫층으로 달려갔을 때에는 벌레들에 의해 조각난 강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자는 구역질이 났지만, 가능한 한 신경써서 남은 시체를 처리했다.
벌레들이 자신을 지키려고 한 짓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벌레들이 방을 떠나려는 남자를 막아섰다.
그는 혼란스러웠지만, 벌레들을 믿고 침대로 돌아갔다.
무슨 이유에서인진 모르겠으나 그에게 해가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몇 시간 뒤 타는 듯한 통증이 온 몸에 퍼졌다.
마치 속이 철조망으로 꽉 찬 듯한 기분이었다.
남자가 발작하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벌레들이 쌕쌕거렸다.
살갗 아래에서 끔찍한 꿈틀거림을 느꼈을 때, 남자는 깨달았다.
벌레들은 남자를 지키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새끼를 지켰던 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70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26 9
13769 실화 어릴때 겪었던 이야기 3 - 예지몽 2편19 Kamue 1282 1
13768 혐오 상상초월 담금주들19 title: 하트햄찌녀 2615 2
13767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4 8
13766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57 8
13765 실화 선산은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16 형슈뉴 7389 8
13764 사건/사고 미국의 끔찍한 동굴 사고.jpg15 저벽을넘어 2711 5
13763 실화 블랙박스로 본 지하차도 한복입은 여성귀신?15 형슈뉴 5982 4
13762 혐오 혐오주의) 복어 손질 대참사15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3595 3
13761 사건/사고 사기 당한 후 자살한 여자 조롱하는 조선족14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2805 2
13760 혐오 인도의 천연화장실1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447 3
13759 기묘한 호기심 천국-자살우물1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236 7
13758 혐오 어메이징 호주14 title: 하트햄찌녀 1954 2
13757 실화 전 여친의 피부샵 귀신 썰14 익명_7bfe6b 11808 8
13756 미스테리 중국 지하철 침수사고 괴담14 title: 하트햄찌녀 5271 4
13755 혐오 혐혐혐 -왁싱후 상태13 이뻔한세상 10179 5
13754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3(외전 유체이탈)13 까치독사 3798 3
13753 혐오 (사진주의)관리상태가 매.우. 심각한 시신안치소13 title: 하트햄찌녀 8878 4
13752 사건/사고 충격) Bj 살인사건 ㄷㄷㄷ.jpg13 도네이션 14663 4
13751 실화 귀신 모듬썰 3탄13 형슈뉴 5794 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