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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트럭 아저씨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9.02 12:24조회 수 819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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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 아저씨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이다.

매일 야자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밤 10시는 훌쩍 넘긴다.

나는 아파트에 사는데 그 시간 쯤 되면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서 아파트의 주변을 비롯해 안 까지 매우 고요하다.

특히 우리집은 아파트 중에서도 맨 끝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그 아저씨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건 대략 일주일 전이었다.

 

야자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고 있었는데, 아파트 앞 화물전용주차 공간에 트럭 한대가 주차되어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트럭을 한번 흘끗 보았는데 그 안에 있던 아저씨와 눈이 딱 마주친 것이다.

 

순간 당황해 시선을 못돌리고 그 아저씨를 몇초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아저씨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몇초 후 고개를 휙 돌리며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게 시작이었다.

 

다음날에도 나는 그 트럭이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주차되어있는 걸 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전히 어떤 아저씨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운전석에 앉아 팔을 핸들에 기대고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좀 꺼림직하지만 잠깐이겠지 하고 그냥 갔는데

그게 일주일이상 반복되니까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오늘

일주일이 지났다.

 

 

역시 오늘도 트럭과 그 아저씨는 그자리에 서서 같은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내 시선을 그 아저씨에게로 돌렸다.

 

나와 그 아저씨는 몇초간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 아저씨는 고개를 한번 위로 올리더니 다시 아래로 떨구었다.

 

 

'힉!'

 

나는 잽싸게 집으로 뛰쳐들어갔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그 아저씨 얘기를 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내가 잘못본 거라 하셨지만, 공포에 질려있는 내 모습을 보고 한 번 확인 하러 가자고 그러셨다.

 

나는 아빠를 앞세워서 그 트럭에 다가갔다.

 

그리고 아빠는 트럭 창문을 두드리며

 

" 저기요! 이봐요! 잠깐 나와 이야기 좀 해요. "

"....................."

 

우리 아빠가 계속 창문을 두드렸지만 그 아저씨는 이쪽을 보지도 않은 채 앞쪽만을 응시한채 가만히 있었다.

 

"아니... 이 사람이 진짜.. XX아 가서 경비원 아저씨좀 불러 와라 "

"어 알았어!"

 

잠시 후 나는 경비원 아저씨를 불러왔고 경비원 아저씨도 마찬가지로 차문을 두드렸다.

 

"이봐요! 잠깐 차문좀 열어봐요! 이봐요!"

 

경비원 아저씨가 부르든 말든 그 아저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에이 씨x!! 문좀 열라고! "

 

아빠는 순간 화가 났는지 차 문 손잡이를 잡고 흔들었다.

 

그런데 아빠가 차 문 손잡이를 잡고 흔드니까 문이 '딸깍' 하고 열렸다.

 

" 뭐야 문이 열려 있었어? 이봐요 잠깐 얘기좀 해요!"

 

아빠가 차 문을 여는 순간 지독한 냄새가 품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힘없이 차 문밖으로 떨어졌다.

 

"어...? "

 

모두들 멍하니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 엑... 이게 무슨 냄새야!"

 

경비원 아저씨가 코를 잡고 인상을 찌부렸다.

그리고는 그 아저씨에게 다가가 몸을 흔들었다.

 

 

" 헉!!!! 이게 뭐야!!!!"

 

갑자기 경비원 아저씨의 얼굴이 파래지더니 뒤로 자빠졌다.

 

"왜요? 무슨 일인데요?"

"어어억 억.... 저 ... 저 사람 죽었어!!"

 

 

 

"뭐?"

 

"꺄아아아악!"

 

그렇다. 그 사람은 분명 죽어있었다.

 

차 안에서는 지독한 썩은 내와 함께 수 많은 벌레 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 아저씨도 자세히 살펴보니 얼굴을 비롯해 몸 구석구석이 썩어있었다.

 

 

 

잠시 후 경찰이 와서 그 아저씨의 시체를 수거해갔다.

 

그리고...

 

그 사건은 한동안 아파트 주민들에 입에서 쉽없이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며칠 후 경찰서에서 우리 아파트로 찾아왔다.

최초 목격자인 나와 우리아빠, 경비원에게 상황을 묻기 위해서였다.

 

 

나는 경찰 아저씨에게 그 아저씨가 일주일 동안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경찰 아저씨는....

 

" 학생 무슨 소리에요? 그 사람 부검해본 결과 사망한지 10일은 족히 넘었다고 나오는데요? "

"네??!!?"

 

 

'그럼...... 그 아저씨는 계속 차 안에 죽은 채로 방치되어 있었던 거야?

아니..그건 그렇고..... 그럼 내가 본건? 분명 그 아저씨 그때 고개 움직였는데?'

 

 

그날 이후 얼마 안돼 우리 가족은 멀리 이사를 왔다.

 

하지만 나는 이따금 그 사건을 회상한다.

 

 

혹시 그 아저씨가 나를 보고 고개를 움직였던 것은......

방치되어있는 자신의 시신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은 아닐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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