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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휴대전화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9.21 22:18조회 수 112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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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

내가 초등학생일 때의 이야기야.

처음으로 쓰는 데다, 좀 길어서 질릴지도 모르지만 들어줘.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떤 오컬트틱한 사건에 휘말렸어.

당시 우리 초등학교는 교칙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너그러워서, 휴대전화 같은걸 누구나 다 가지고 왔었어.

그런데, 어느날 나랑 가까운 자리였던 A의 휴대폰이 체육시간 사이에 도둑맞은거야.

책상 밑에 넣어 놓았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없어졌다는 거여.

그래서 반 전원이 교실 안을 찾아보았지만, 발견할 수 없었어.

그러던 중, 어째서인지 A의 친구였던 B가 나를 의심하기 시작한거야.

이유는 내 자리가 가까운 점이고,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왠지 누군가에게 사주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

 

네가 훔친거지? 라고 하니까, 아니야, 라고 말하자, 그럼 책상 속 찾아본다, 라든지 지껄여서 상당히 짜증났어.

하지만 뭐, 나는 범인이 아니고, 누군가한테 보여져서 곤란한 것도 없으니까, 그래, 해봐. 라고 말했어.

그럼. 하고 B가 내 책상과 가방을 전부 까뒤집어서 조사했지만, 당연히 A의 휴대폰 같은건 없었고, 역시나~하는 분위기가 되었어.

 

그래서 그 날의 방과 후, 나는 친구 두 명하고 함께 귀가했어.

하지만 귀가 도중, 함께 가던 둘하고 헤어진 뒤, 내 체육복 주머니 안에서 전자음이 들린거야.

비비비비비비비비 같은 느낌.

그래서 찾아보니까 휴대폰이 나온거야.

아까 모두와 함께 찾던 A의 휴대폰이.

 

울렸던 것은 휴대폰의 알람이었어.

어째서 내 체육복 주머니에서? 라고 생각했지만, 그 외에도 이상한 점이 2가지 정도 있었어...

우선, 내 체육복 주머니는 아까 B가 조사했었어.

뒤집어서 안에 있던 것도 전부 꺼냈기 때문에, 아까 전에 휴대폰이 없었던 것은 틀림 없어,

또 하나 이상한 점이, 알람의 설정 시간이야.

정확한건 잊어버렸지만 오후 4시를 약간 지났을 즈음으로 설정되어 있었어.

이건 왠지 내가 눈치 채도록 하려고 설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뭐...본래대로라면 A에게 돌려주면 될 일이었지만,

B가 나를 의심했었고, 이대로 돌려주면 왠지 내가 범인 같잖아, 하고 생각해서

휴대폰을 발견한 나는 상당히 초조해졌어.

주변에 버리는 건 A가 좀 불쌍하고...

그래서 나는 일단 학교에 돌아가서, A의 책상 서랍에 휴대폰을 넣으러 가자고 생각했어.

그런 이유로, 우선 학교로 돌아가서, 직원실에서 열쇠를 빌려가지고, 우리 반 교실로 갔어.

그런데, 모처럼 열쇠를 빌렸는데 어째선지 교실의 열쇠가 열려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어찌됐든 A의 책상에 휴대폰을 돌려놓고 돌아가기로 했어.

탕! 하고 커다란 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거야.

난, 깜짝 놀라서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어.

 

그랬더니 다른 곳에서 또 탕! 하는 소리가 나서,

그쪽을 봤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어.

그러던 중,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탕! 탕! 하고 엄청나게 울려대서,

랩현상이라고 하나? 그런 느낌이 되가지고,

뭐라고 할까, 책상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였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사람 같은건 없었어.

하지만 소리만은 굉장히 울려댔어.

초등학생이던 나는 쫄아가지고 달려서 도망쳤어.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정신이 들고 보니, 우리 집 근처의 도로까지 와있었어.

 

그래서 집 근처까지 와서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방금 전 일을 생각하고서, 그거 장난질 따위가 아니었지...

완전히 오컬트적인 무언가겠지...하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내 주머니에 들어있던 내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어.

그 때 나는 휴대폰을 매너모드로 해놓았으니까, 진동이 울렸을 뿐이었겠지만,

그래도 조금 놀랐어.

 

하지만 그보다 놀란 것은 착신 상대였어.

A한테서였어.

아까 내가 교실에 돌려놓은 A의 휴대폰에서 착신이 들어온거야.

그러서, 무서웠지만 어쨌든 받아 봤어.

여보세요, 하고 말하자, 도망쳐도 소용없다, 라고 여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린 직후 끊겼어.

나는 무서워서, 휴대폰을 집어던지고 쏜살같이 도망쳤어.

뭐, 그 날은 집에서 벌벌 떨었지만 그 후에 아무 일도 안일어났어.

하지만, 다음날이 되자 뭔가 상황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다음날 학교에 가니까, A의 휴대폰이 제대로 A의 책상에서 발견되어서,

어떻게 사건은 해결된 듯한 분위기가 되었어.

B도 이제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았고, 나도 안심했었지만,

 

점심시간 즈음에 옆 반의 C라는 녀석이 일부러 우리 교실까지 와서

나한테, 어제 휴대폰 훔친거 너지, 라고 하는거야.

솔직히 이제 좀 봐줬으면 했지.

 

아무래도 전날 교실 열쇠를 빌렸을 때, 옆 반의 담임이 본 것 같아서,

그걸 어디선가 들은 C가 일부러 말하러 온 것 같았어.

휴대폰이 오늘 A의 책상에 들었던 것은, 네가 어제 돌려주러 왔으니까, 라고.

휴대폰 훔친건 내가 아니지만, 돌려놓은 것은 확실히 나였으니까 나도 대답하기가 곤란해졌고,

 

왠지 결국 내가 범인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어.

그 날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어, 모두의 시선이 따가웠고...

하지만 그것도 그 날 뿐이었어.

 

다음날, 어째서인지 휴대폰을 훔친 범인은 C였다, 라고 되어있었어.

이건 나중에 안거지만,

아무래도 A의 휴대폰이 도둑맞은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에도,

휴대폰의 도난이 있었다는 것 같았어.

그것도 같은 시간대에.

대체로 5교시~6교시 사이 즈음에, 참고로 A의 휴대폰이 도둑맞은 것도 그 시간대야.

A의 사건 다음 날에는 6학년과 2학년의 휴대폰, 합계2개.

그 다음날에는 6학년의 휴대폰이 또 하나.

A의 것까지 합치면 합계 4개의 휴대폰이 도둑맞았다는 것 같아.

 

그래서, 어째서 C가 범인인가라는 점인데,

단순히 도둑맞은 휴대폰을 C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뭔가 다른 사람의 책상 속에 숨겨놓으려고 한 것을 현장 체포당한 것 같았어.

 

그럼 A의 휴대폰도 C가 훔친건가~하는 흐름이 된거야.

하지만, 처음으로 의심당하고, 게다가 그 랩현상과 조우한 나는 왠지 알 수 있었어.

아마도 C도 모르는 사이에 휴대폰을 소지하게 된 것이라고 말이야.

그래서 C에게 그 일에 대해서 물어 봤어.

그랬더니 역시나였어.

나를 범인으로 몬 그 날, 귀가할 때, 휴대폰이 2개 가방에 들어있었다고 해.

그래서, 6학년 쪽의 도난 사실을 알고 있던 C는 바로 도둑맞은 휴대폰이라고 눈치 챘다고.

하지만 나를 범인 취급하는 눈에 띄는 일을 해가지고, 돌려주러 갈 수 없었대.

그래서 C는 휴대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왔다는 것 같아.

그걸 듣고 나는 이녀석 최저로구만, 하고 생각했지만, 뭐 그건 아무래도 좋아.

 

다음날 학교에 오니, 책상 속에 버렸을 터인 휴대폰이 두 개 모두 들어있었다고 해.

깜짝 놀라서 C는 그 휴대폰을 이번엔 쓰레기장까지 가지고 가서

일부러 버려져있는 쓰레기 봉투를 열어서, 안에 휴대폰을 버리고, 다시 묶었다고 하더군.

게다가, 두 개 따로 따로.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도록, 은밀히 한 듯 하지만,

돌아가는 도중에 가방을 열어보니, 또 휴대폰이 들어있었대.

게다가 이번엔 3개로 늘어나 있었다는거야.

 

패닉상태에 빠진 C는, 그래! 누군가에게 떠맡겨버리자, 하고 생각해서,

가까운 자리에 있는 녀석의 책상에 휴대폰을 숨기려고 하던 걸 들켜버렸다, 라는 이야기였어.

사건은 대충 이런 느낌이야.

오컬트적 요소가 적어서 미안해지만, 나는 책상을 두들기는 소리 뿐만이 아니라,

휴대폰이 사라진 것도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작용했다는 느낌이 들어.

 

그도 그럴것이 여러 학년의 휴대폰이 그렇게 연일 도둑맞을 수 있어?

C의 행동을 거기까지 읽을 수 있을까?

의문이지.

참고로 그 이후 학교에 휴대폰 가져오는건 금지됐어.

 

644.

>>593

덧붙여서 말해 보자면.

우리 초등학교는 학년 전원의 실내화가 없어져서, 한사람 한사람 다른 장소에 숨겨져있던 사건이 있었어.

그것도 1년에 1, 2회의 페이스였지.

튤립의 알뿌리가 흙째로 사라진 사건도 있었지.

 

선생님은 수상한 사람이 있었을 거라고 문제시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또냐~] 정도의 감상이었고,

아무도 오컬트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실내화를 찾기로 매번 불타올랐지만.

어쨌든, 초등학생에게서는 그만큼 물건을 훔치기 쉬운거야.

 

그러니까 복수의 휴대전화를 매일 훔치는 정도는 전혀 불가능하지 않아.

 

 

 

 

 

출처 : 2ch 오컬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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