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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언니 우리 아까 이길로 안올라 오지 않았어?

에불바리부처핸썸2015.09.28 17:34조회 수 1181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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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엔 왕복1시간 코스의 완만한 산이 있습니다.

중학생일때부터 즐겨 가던 곳이라 지리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고 있죠.

일요일, 등산을 하던 그 날은 눈도 많이 쌓여있고, 몸살기도 있던 터라 등산이 조금은 꺼려지더군요.

그럼에도 심란하다며 등산을 가자는 언니의 권유에 이끌려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3시 반,

해가 질까 염려되어 서둘러 내려가는데 더 추워진 날씨 탓에 모자까지 뒤집어 쓰게 되었습니다. 시야가 좀 좁아 졌죠...

한참을 수다를 떨며 내려가는데 모자를 벗어보니




처음보는 길이었습니다.




"언니 우리 아까 이길로 안올라 오지 않았어?"



"어차피 여기 내려가는 길 많잖아 , 그 중에 한길이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저희는 눈 길위에 난 발자국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계속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앞에 중년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도 내려가고 계시더라구요.

자꾸 힐끔힐끔 돌아보는게 기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던 그 찰나!



전 빙판에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어서 일어나 옷을 털고 보니,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겁이 나긴 했지만 몇 안되는 발자국도 있고, 따라 내려가면 길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눈 위의 발자국을 따라 계속 걸어내려갔고, 어느 순간 발자국이 딱 끊겼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그 곳은.. 눈이 쌓여 한 눈에는 알아볼수 없었지만





공 동 묘 지 였습니다.




그 것도 아주 오랜기간동안 방치되어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듯한... 초라한 봉분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공동묘지에서 발자국이 끊긴 것도 무서운데... 눈이 쌓여 있어 도대체 어디까지가 봉분인지 몰라 어디를 밟아야 할 지 너무 소름이 끼쳤습니다.

도저히 지나갈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ㅠㅠ

솔직히 그전 까진 그냥 장난식으로 "길 잃은거 아니야?" 그러긴 했는데...

공동묘지 까지 오게 될줄이야 ㅠㅠㅠㅠㅠ



시계를보니 4시...

무서워진 저희는 경찰에 전화를 했고...

약간의 용기?가 생겼는지 굴러떨어지듯 공동묘지를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구조되길 기다리는 동안 차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니

다행히도 4차선 도로가 나오더라구요 ..




경찰아저씨 말로는 그 묘지들은 지금 한창 이장을 하는 중이라고...




나중에 알고보니 저희가 산 하나를 그냥 넘었더군요 ㅠㅠ

경찰관이 사진찍어서 문자로 남겨달라기에... 공동묘지 사진을 찍어놨는데 직장동료들이 그런사진 가지고 있는거 아니라고 해서 지웠습니다만..깨톡으로 보낸 기록엔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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